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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한국학회, 세계 학자들의 이목을 끌다
국제한국학회, 세계 학자들의 이목을 끌다
  • 김일평 코네티컷대 명예교수
  • 승인 2013.07.02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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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평 교수 회고록(53) 국제한국학회(ICKS) 창립 무렵 1

국제한국학회는 1996년 3월 16일에 창립됐다. 우리 조국은 일본 식민지통치로부터 해방된지 50주년이 지난 다음 해였다. 왜 우리가 국제한국학회 (International Council of Korean Studies)를 창립했는지, 학회 조직 배경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ICKS 창립과 남북통일 학술회의

국제한국학회는 1996년 창립 이후 매년 50명 내지 100여명의 한국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와 연구위원들이 참여해 그들의 연구결과를 논문 형식으로 발표해왔다. 그리고 연차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논문은 일정한 절차를 거쳐서 국제한국학회의 기관지 <국제한국학보(International Journal of Korean Studies)> 에 발표되고 있다. 나는 <국제한국학보(IJKS)>의 초창기 편집장으로서 학술지의 권위를 세우고 또 학계의 인정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 그동안 국제한국학보는 20여년의 역사를 창조했다.

국제한국학회(ICKS)는 홈페이지를 구축해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상을 엿볼 수 있다. 사진은 회원관련 부분이다. http://www.asia-studies.com/

 

다음의 글은 국제한국학회 창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종합적인 배경을 간결하게 설명한 것이다.

International Council on Korean Studies

국제한국학회의 창립

회장: 김일평 부회장: 이항렬·신의항·이태영 사무총장: 김휘국

오늘 국제한국학회 후원회 창립총회 및 기념 특별 간담회에 참석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국제한국학회는 1996년 3월 16일 새로 출범했습니다. 한반도의 분단 50주년을 맞이해 해외에 살고 있는 우리 한민족은 무엇을 어떻게 하면 한민족의 통일을 이루겠는지 연구하고 또 통일정책을 개발하기 위한 학술연구 단체로 출발했습니다. 통일문제뿐 만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우리 후손들에게 보급해 그들의 정체성을 찾는 데에도 기여하는 것이 우리 학회의 목적입니다. 그동안 150여명의 학자와 전문가 그리고 많은 지식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제1차 학술회의는 워싱턴에서 개최됐습니다. 120여명의 학자, 미국정부에 근무하는 연구원, 전문직 사람들이 참가해 훌륭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박건우 대사가 축사를 하고 많은 전문가들이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발표된 일부의 논문은 <국제한국학보(The Intenational Journal of Korean Studies)> 창간호에 수록했습니다. 한반도의 통일문제를 연구하고 또 우리의 자녀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교육시켜서 그들의 정체성을 찾아주기 위해 우리 학회는 해마다 두 차례 학술지를 발간합니다.

제2차 학술회의는 지난 10월 23일~24일 워싱턴에서 한미안보연구협의회와 공동으로 개최했습니다. 駐韓 미대사를 역임한 그레그 대사, 워커 대사도 참석했고, 주한미대사로 지명받은 보스워스 대사는 ‘한미관계의 전망’에 대한 주제연설을 했으며, 합참의장인 셀톤 대장도 한미안보관계에 관한 오찬 연설을 했습니다. 제3차 학술회의는 내년 6월에 개최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제1차와 제2차 학술회의는 정치와 안보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한반도의 통일문제를 조명했습니다. 그러나 제3차 학술회의는 남북경제교류 문제, 문화교류 문제, 상호간의 교류와 협력문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또 재미동포의 동참을 위한 정책방향을 제시하기로 했습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호응과 참여를 바라고 있습니다.

국제한국학회는 우리 한국인 1.5세와 2세들의 정체성과 민족통일에 관한 그들의 인식을 연구해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방법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후세들에게 남겨 줄 수 있는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통일문제에 관해 우리 한민족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다 관심을 갖고 통일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 한민족의 중지를 모아서 우리세대의 분단 상태를 해결하고 우리 후세들이 정체성을 확고히 찾고 또 그들에게 통일된 조국을 보여주기 위해 국제한국학회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들은 우리의 후세들이 한민족에 대한 정체성을 확고하게 지니고 미국사회에서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시더라도 조국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에 대해 관심을 항상 갖고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또 우리의 후세들이 미국사회에 진출해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한민족으로서 한국을 빛낼 수 있는 전문인으로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는 일에 여러분은 동조하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살면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든지 국제한국학회의 활동에 동참하셔서 한국에 대한 정체성을 찾고 우리 이민생활의 의미를 찾기 위해 항상 노력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조국의 통일을 이루고 우리 후세들이 한국인이라는 긍지를 갖고 미국사회에서 성공해 조국을 빛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데 동참하셔서 인생의 보람을 느껴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번 후원회 창립을 위해 여러 가지로 수고해 주신 강태성 사장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저의 인사말씀을 갈음하겠습니다.

 

김휘국 박사의 헌신과 국제고려학회와의 차별성

국제한국학회의 본부는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에 두기로 하고 김휘국 박사가 사무총장의 중책을 맡았다. 김휘국 박사는 한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에서 소대장과 중대장을 지냈으며, 영관급으로 복무하는 중 선발돼 한국 육군사관학교의 교관으로 임명돼 생도들을 훈육하다 교관으로서 미국 유학 기회를 얻은 엘리트다.

그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카톨릭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가 다니는 카롤릭대에는 한국군의 장성 출신이신 김응수 박사가 경제학과 교수로 있었다. 그 인연인지 그는 이 카톨릭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석사와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김휘국 박사의 부인은 법무부 건물 지하실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부부가 열심히 미국생활을 하며 아이들 교육에 전염하고 있었다. 국제한국학회 초창기에 김휘국 박사는 물심양면으로 공헌한 바가 많다. 그리하여 우리는 한국군 小將 출신인 김응수 박사를 고문으로 모시고 국제한국학회를 1996년 3월 창립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국제한국학회는 국제고려학회와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라는 의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간단히 소개하면 먼저 국제고려학회(ISKSA)는 북한의 노선을 지지하고 일본 조총련이 보내주는 기금으로 설립, 운영되는 학회였다. 그러나 국제 한국학회(ICKS)는 재미한국인 학자들과 기업인이 주로 기금을 만들어서 조직돼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의 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 혹은 통일문제 연구기관과 긴밀한 연결과 학술교류를 통해서 연구기금을 확보했다. 설립 주체와 운영 기금에서 명확한 성격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제한국학회는 매년 학술회의를 워싱턴에서 개최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발표된 한반도 문제와 통일문제 등 코리아에 관한 연구논문은 수정 보완한 후 국제한국학회의 학술지 <국제한국학보(IJKS)>에 소개되고 있다. 1년에 두 번씩 출판되는 이 학술 저널은 미국의 각 도서관은 물론 미국정부의 한반도와 동아시아 담당 관계자들에게 배포되고 있다.

국제한국학회는 창립 이후 다양한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해왔다. 학회 홈페이지에서 관련 컨퍼런스를 볼 수 있다.

 

국제한국학회의 학술지는 미국의 학계뿐 만아니라 세계 학계의 인정을 받아서 각 대학의 동아시아 담당 교수 중에는 학술논문을 집필해 <국제한국학보>에 투고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미국 대학의 테뉴어(Tenure) 즉 종신교수직은, 주로 학술논문 4~5편과 학술연구 서적을 몇 권 집필했느냐에 따라서 결정되기 때문에 우리 학회의 저널 <국제한국학보(IJKS)>는 미국의 한국인 학자뿐만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학자들도 기고를 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학자들 논문 투고

그렇다고 모든 논문이 쉽게 실리는 것은 아니었다. 예컨대, 일본 후크오카에 있는 큐슈대(九州大)에서 개최한 동북공정에 관한 학술회의의 경우를 소개하면 이렇다. 당시 학술회의에 제출됐던 미국, 중국, 한국 학자들의 학술논문의 몇 편은 국제한국학회의 학술지에 실리기도 했다. 중국측 연구자와 실무자들이 발표한 논문은 미국이나 일본의 학술연구 논문에 비해 차이점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국제한국학회 학술지에는 실지 않기로 결정했다. 중국측 연구자와 한인 학자들의 발표논문은 국제한국학회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국제한국학회의 창립 20주년이 되는 2016년에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대적인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중국, 일본, 러시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한국전문가를 워싱턴 혹은 서울에 초빙해 다양한 학술논문을 발표하는 국제한국학 대회를 개최할 기획도 구상 중이다. 한국의 국제교류재단과 미국의 연구기관에서도 관심을 갖고 후원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은 국제한국학회(ICKS)를 창립을 할 때의 영문 취지문이다.

 

국제한국학회의 창립(International Council on Korean Studies) 의 배경과 목적

International Council on Korean Studies(ICKS) was found in March 16, 1996 as a non profit and impartial organization dedicated to the advancement of Korean Studies and related academic and professional research in the field of Korean Affairs in the United States as well as abroad through international conferences, seminars, publications and other relevant activities. The Council aims to promote aerial consciousness of the significance of Korean affairs and issues of the Korean Reunification among the professionals and the new generation of Koreans and Korean Americans. During the past three years the ICKS has achieved the twin goals of convening conferences and of publishing its journals,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Korean Studies (IJKS). The membership has increased more than 200 and the readers of the journal reached one thousand professionals and scholars in the United States and abroad. The IJKS will be published twice a year beginning the year 2000 with financial grant from the Korean Foundation. The Council is also planning to launch in 2000 an outreach program by which the younger generation of Korean-American community to take part in the discussion of the close link between the Korean identity and the Korean reunification. To resolve the identity issues of Korean-Americans the Council will make a special effort to bring the older generation of Koreans and the younger generation of Korean-Americans to create fresh new approaches to reconciliation reunification of South and North Korea. The goal of ICKS in the year 2000 is to increase its membership to 300 by recruiting the younger generation of Korean-Americans and provide them the opportunity to work out their identity problems by actively participating in the seminars and discussions related to the Korean affairs including the reunification of two Koreas. We invite all the 1.5 and the second generation of Korean-Americans to take parke part in the activities of the ICKS. We also solicit bright new ideas from the Korean-American community for the advancement of Korean studies when we conduct academic research, publish the journals and organize the conferences and seminars. With the help of the Korean-American community the ICKS would be able to achieve the established goals in the new millennium. If you agree with the goals of ICKS we invite you and your friends to join the organization and make contribution to help achieve the goals of ICKS in the Twenty First Century. The Board of Directors is chaired by Dr. Ungsoo Kim and consists of 15 distinguished scholars and in the professional and academic fields. The Board of Directors elects President and Vice Presidents for a four-year term and Dr. Ilpyong J. Kim serves as President and Dr. Whee Gook Kim as Executive Vice President, Dr. Hang Yul Rhee and Dr. Eui Hang Shin as Vice Presidents. (1996)

 

March 27, 1996

Dear Colleagues and Friends:

This letter is to extend our cordial invitation for you to join the International Council on Korean Studies (ICKS) which was organized in New York on March 16, 1996 and incorporated in Washington, D. C. The ICKS is a non-profit and non-partial organization dedicated to the advancement of Korean studies and related academic and professional research in the field of Korean affairs in the United States as well as abroad through international conferences and publications, and other relevant activities. The Council aims to promote aerial consciousness of the significance of Korean affairs and the issues of the Korean reunification among the professionals and the public alike. You, as a member of ICKS, will receive the newsletter of the Council and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Korean Studies(IJKS) four times a year and participate in the seminars and conferences of the Council from time to time. We are planning to organize the first academic conference in the middle of November 1996 on the theme of ‘Two Koreas in the World Affairs’. I hope you would be able to make some suggestions and contribute new ideas for a successful conference. For your information I am enclosing with this letter a brochure regarding the International Council of Korean Studies and your membership application forms. I look forward to hearing from you soon.

Sincerely yours,

Ilpyong Kim

President

존경하는 (            ) 귀하

그동안 염려해 주시고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신 덕분에 국제한국학회의 학술회의는 성공적으로 끝마쳤습니다.

미국정부의 한국분야 전문가와 재미동포학자들과 그리고 귀연구소에서 보내주신 연구원들 모두 30여명이 훌륭한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에 참여해 매우 진지하고 뜻 깊은 토론이 됐습니다. 그리고 학술회의에 참석한 사람은 110여명이나 됐습니다.

미국정부에서 25년간 복무한 퇴역장군 한 분은 지난 24년 동안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한국관계 학술회의에는 모두 참석해 보았는데 이번 국제한국학회가 개최한 학술회의는 학술논문의 발표와 토론 면에 있어서 매우 우수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조직과 진행 면에 있어서도 최고의 수준이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가 평가하기에는 이번 학술회의는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최고의 학술회의였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성공적으로 최고의 학술회의를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귀 연구소에서 우수한 학자를 선발해 보내주시고 또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신 덕택이라고 생각하며 깊이 감사해 마지않습니다. 국제한국학회의 발전을 위해 계속 염려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리는 바입니다.

1996년 11월 21일 국제한국학회 회장 김일평 교수 드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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