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_ 미신 한국④]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만능처럼 떠오른 시대에 우리는 데이터를 곧 진리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데이터가 많을수록 정확하다”는 말도 이미 익숙합니다. 기업은 데이터를 근거로 사람을 뽑고, 정부는 알고리즘으로 위험을 예측하며, 우리는 AI 추천을 따라 콘텐츠를 고릅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_ 미신 한국③ 한민] 무속은 현대인들에게 결핍되기 쉬운 공감과 정서적 지지 역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여 불안이 크고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청년들에게 이러한 무속의 속성이 매력적으로 다가갈 소지가 크다.‘내 삶의 심리학 마인드’와 이 함께 ‘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 공동 기획을 마련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를 다양한 관점으로 들여다보는 주제탐구 방식의 새로운 기획이다. 한 주제를 놓고, 심리학 전공 분야의 마음 전문가들이 다양한 시각과 분석을 통

[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_ 미신 한국②] 얼마 전, 7월 초에 일본에서 대지진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일본은 실제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지만, 7월 초라는 구체적인 시점의 출처는 연구 논문이나 정부의 공식 발표가 아닌 일본의 한 만화책이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이전에 출간된 만화에 2011년의 재난을 암시하는 장면이 있었고, 그 만화에 2025년 7월의 대재난도 언급되었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7월 초 대지진 ‘예언’도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한 것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_ 미신 한국①] 축제가 한창이던 어느 날. 캠퍼스를 가득 채운 현수막 속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 ‘타로’. 별생각 없이 부스 앞을 지나고 있었는데,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는 한 학생이 눈에 띄었다. 어? 얼굴이 익숙한 심리학과 학생. “교수님… 죄송합니다… 저희 동아리에서 제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하는 행사인데요. 제가 타로를 믿는 건 절대 아닙니다. 진짭니다.” 뭐 그리 애써 변명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그 학생은 죄인인 듯 고개를 연신 조아렸다.

[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_ ‘한국 청년들의 무기력’④] ‘청년세대의 무기력’에 대한 칼럼 제안을 받았을 때, 미래의 불확실성과 심한 경쟁에 무기력한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뉴질랜드에서 박사를 마치고, 웰링턴 빅토리아대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나는 올해 초 석사과정 때 지도교수님이 뉴질랜드로 여행을 오셔서 잠시 뵙고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_ ‘한국 청년들의 무기력’③ 이유영] 청년기는 성인 세계로 진입하는 첫 트랙, 넘어져도 원하는 방향으로 다시 질주할 수 있는 특권의 시간이다. 그러나 많은 청년은 총성이 울린 뒤에도 출발선 앞에 발이 굳은 채, 여전히 멈춰 서 있다. 10여 년 동안 상담실에서 만난 청소년과 청년들을 통해 깨달은 사실이 있다. 무기력의 그림자는 어린 시절부터 길게 드리워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 사이 우울증 진료를 받은 아동·청소년이 75.8%, 불안장애 진료 인원은 93.1%로 급증했다. “해도 안 된다”라거나 “나는 안 될 것 같다”라는 좌절의 화법은 상담실에서 만나는 초등학생부터 스무 살짜리 청년의 단골 레퍼토리이다. 무엇이 이들을, 시작도 하기 전에 무기력하게 만들었을까?

[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_ 한국 청년들의 무기력②] 지금, 청년들의 무기력에 대해 고민하면서, 그때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내가 자부심을 갖고 즐겁게 일했음에도 ‘공부 못해서 청소하는 애’라고 낙인찍혔던 그때의 씁쓸함이나 분노, 사회적 위축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그때 그 아이, 이렇게 차별적인 고정관념과 편견을 일상에서 들으며 자란 그 아이는 지금 어떤 청년이 되어 있을까?

[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_ 한국 청년들의 무기력① 장민희]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 청년들 중 ‘그냥 쉬었음’ 상태의 인구가 무려 42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태도나 성격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현상으로, 사회 구조적 요인과 문화적 규범이 청년기의 발달 과정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조명되어야 하는 사회 문제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_ ‘심리학, 감정을 파헤치다’④] 주말만을 기다리며 힘든 한 주를 버텨낸 A씨. 하지만 밀린 업무 탓에 황금 같은 주말에도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했다. 집에서는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아 그는 집 근처 카페로 나와, 커피와 디저트를 받아 들고 자리를 찾아 창밖이 보이는 창가에 앉았다. 낯선 공간에서 잠깐의 예열 시간이 필요한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오랜만에 따뜻한 주말이라 그런지 거리에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_ 감정을 오독하는 AI] 최근 AI 및 영상처리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표정에서 개인의 감정 상태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얼굴표정 인식(facial expression recognition, FER) 기술이 채용 면접, 교육, 의료, 마케팅, 공공 보안,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등 일상의 다양한 분야에 도입되고 있다. 얼굴표정이 감정 상태에 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FER 기술은 인물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현저한 성능 차이를 보인다. 이로 인해 FER 기술의 편향성과 신뢰성이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얼굴표정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해석하는 방식이 문화마다 다르다면, 과연 AI는 누구의 시선으로 감정을 분류하고 있는 것일까?

[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_ 심리학, 감정을 파헤치다② 최원일]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고, 뭔가 기분이 축 처진 채로 집에 들어갔는데, 남의 속도 모르고, 중학생 딸은 오늘 학교에서 선생님께 칭찬받았던 일에 대해 파안대소하며 재잘거린다. 나도 모르게 딸아이의 표정을 보며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딸아이의 경험을 직접 한 것도 아니고, 내 상황이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그냥 잠깐 기분이 좋다.

[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_ 심리학, 감정을 파헤치다① 감정 표현의 중요성]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많은 감정을 느낄까?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상쾌함, 봄날의 아침을 즐기려다 지각을 하게 되었을 때 느끼는 당황스러움,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의 즐거움, 오후의 나른함과 저녁의 편안함, 한밤중 갑작스럽게 울리는 전화 소리에 몰려오는 두려움.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을 마주한다. 하지만 정작 하루 종일 내가 내 감정을 올곧이 느끼고 표현하는 순간은 많지 않다. 우리는 대부분 ‘별일 없다’, ‘괜찮다’는 말로 우리의 감정을 외면하고 축소한다.

[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_ 상담의 기술④ 동기강화상담의 역할] 인간은 변화를 원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망설이는 존재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고자 하지만,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중독 문제나 건강과 관련된 행동 변화를 시도할 때,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기존의 습관을 유지하려는 심리적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내적 갈등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상담 기법 중 하나가 동기강화상담(Motivational Interviewing, MI)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_ 상담의 기술③ 손영미] 학생들의 이탈을 막고 이들이 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학생상담은 교수의 중요 업무 중 하나가 되었다. 내가 속해 있는 대학은 한 학기에 두 번씩 학생상담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나와 상황은 다르더라도 많은 교수님이 학생상담을 해야 할 것이라 짐작된다.

[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_ 상담의 기술② 공감] 공감(共感)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의 감정·욕구·동기 등의 내면적 상태를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심리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기법이자, 동시에 상담 과정의 근본적인 초석을 이룬다. 특히 감정의 이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공감은 언어적 반응을 말하기도 하고 공감적 태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상담자들이 상담을 진행하며 가장 많이 하는 고민도 자신이 내담자를 정확하고 깊게 이해하고 공감하는지 여부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_ 상담의 기술①] 최근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교사와 학부모 갈등이 뜨거운 감자다. 책임과 보호에 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부모는 학생들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는 보이는 것보다 민감하고 복잡하다. 그러다 보니 그들 간의 소통이 어려운 숙제다. 학교의 부담은 커지고 학부모는 자녀의 교육적 불이익을 우려할 정도다. 게다가 상호 신뢰가 약화되면서 학생들의 삶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_ 잠을 잊은 그대에게④ 잠이라는 축복] 따뜻한 조명이 방 안을 채우고 부드러운 자장가와 잔잔한 백색 소음이 주변을 감싸는 공간.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아기는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가장 편안하게 잠드는 법을 배웁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수면은 단순한 본능이 아닙니다. 이는 배움의 과정으로, 부모의 품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통해 건강한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_ ‘잠을 잊은 그대에게’③ 수면의 사회적 특성] 인간은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과 연결되려는 욕구를 가진 사회적 존재다. 사회적 교류와 유대는 정서적 안정과 행복의 핵심 요소로 여겨지지만, 우리는 늘 타인과 함께할 수는 없다. 평균적으로 하루 약 3분의 1은 타인과 상호작용하지 않고 수면을 취하는 데 사용된다. 수면은 의식적 활동을 멈추고 외부와 단절된 채 신체와 신경계를 회복하는 과정으로, 겉보기에는 가장 순수한 형태의 비사회적 활동처럼 보인다.

[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_ ‘잠을 잊은 그대에게’② 수면 문제와 해결 방법] 건강한 수면은 비만과 당뇨를 예방하고 신체적 면역력을 강화한다.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심리적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도록 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면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수면이 부족했을 때 발생하는 심리적·신체적 문제를 간과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세상의 중심에서 심리학을 외치다_ 잠을 잊은 그대에게①] 충분한 잠을 못 잤을 때, 우리의 정신은 한없이 느려지고, 간단한 일조차 실수하게 된다. 그저 피곤한 하루라고 치부하기엔, 그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깊고 넓다. 수면은 단순히 피로를 푸는 시간이 아니다. 우리의 인지 기능을 최적화하고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