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_『진실에 대하여』] 프랭크퍼트 교수는 스피노자를 인용해 “사실상 우리 모두는 스스로 알든 모르든 간에 진실을 사랑한다”라며 “그리고 삶의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것이 무엇을 수반하는지를 인식하는 한 우리는 진실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사람은 진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데, 왜냐하면 삶을 유지하고,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본성에 맞게 온전히 살 수 있게 하는 데 진실이 필요 불가결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랭크퍼트 교수는 “실제로 우리는 진실 없이는 살 수 없다”라며 “잘 사는 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아무튼 살아남는 법을 알기 위해서도 진실이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화제의 책_『학벌-입시의 정치에 반하여』] 곧 있으면 12.3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난 지 1년이 된다. 내란 세력에 대한 심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한 명의 삐뚤어진 권력욕으로 인해 드러난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는 과연 무엇일까?

학연문화사 / 저자 연민수 / 560쪽이 책은 저자가 20여 년 동안 『일본서기』와 『속일본기』 등 일본 고대 주요 사료를 역주하며 연구한 ‘고대 천황제 국가’의 특성을 요약한 것이다.연구는 천황, ‘일본’ 국호, 율령 제도, 관료제, 문서행정, 정보 전달, 신라 문제, 천명사상과 덕치주의 등을 중심 내용으로 삼았다. 주요 분석 방식은 국가 운영 설계도인 율령(대보령) 조문과 『속일본기』의 천황 조칙, 정창원문서(호적, 계장, 정세장 등), 목간 자료 등 1차 사료를 상호 연계해 심층적으로

[화제의 책_『낭만 세대』] 이 책은 한 세대의 생애사를 넘어, 한국 사회의 집단적 기억을 정교하게 직조한 문화적 연대기다. 저자 이동직 법무법인 신원 대표 변호사는 60·70년대에 태어나 산업화의 굉음을 들으며 성장한 세대를 ‘낭만 세대’라 명명한다. 예를 들어,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와 친구들, 「폭싹 속았수다」의 금명이를 보면서 예전 추억을 회상하는 이들이다. 그들의 발자취를 통해 한 사회가 어떻게 꿈꾸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

소설가 이상욱의 두 번째 소설집 『스탠더드맨』이 교유서가에서 출간됐다. 2021년 첫 소설집 『기린의 심장』 이후 4년 만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집은 ‘기억’과 ‘의식’,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탐색을 중심에 두고,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 속에서 인간다움의 조건을 묻는다.『스탠더드맨』은 장르적으로는 SF 단편집이지만, 단순한 미래 서사를 넘어 기억과 존재의 구조, 기계와 인간의 경계, 생명 윤리에 대한 문제의식을 중심에 둔 작품이다. 저자는 ‘기억은

[2025 노벨경제학상_조엘 모키르·필리프 아기옹 책] 바로 에코리브르에서 출간한 『성장의 문화: 현대 경제의 지적 기원』와 『창조적 파괴의 힘: 혁신과 성장 그리고 자본주의의 미래』이다. 이 두 책은 현재 예약판매가 될 정도로 인기다.

[화제의 책_『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그는 “시간의 특징적인 양상들 하나하나가 우리의 시각이 만든 오류와 근사치들의 결과물”이라며 “우리가 ‘시간’이라고 부르는 것은 구조들, 즉 층들이 복잡하게 모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시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다시 던지며,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믿어온 세계의 구조를 근본부터 흔든다. 로벨리 교수는 과학자이지만 동시에 시인이며, 철학자이다. 그의 문장은 물리학의 논리로 세계를 설명하면서도, 그 이면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

[화제의 책_『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로벨리 교수는 “이 책은 미지의 우주를 향해 나아가는 모험에 관한 책이다.”라고 선언한다. 그는 확정된 법칙을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과학이 어떻게 불확실성과 씨름하며, 이해의 지평을 확장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세계는 끊임없이 수정되고, 그때마다 새로운 상상력이 작동한다. 과학은 단순히 사실을 축적하는 학문이 아니라, 인간의 사유가 만들어내는 가장 섬세한 시적 행위임을 깨닫게 된다.

[화제의 책_『자유와 형식 1. 독일 정신사 연구: 루터에서 칸트까지』] ‘자유’와 ‘형식’이라는 두 개념은 칸트와 괴테 철학에서 빌려온 것이다. 독일 정신사 연구의 중심축으로서 긴장과 조화를 반복하며 사상적 역동성을 만들어 낸다. 임홍배 서울대 명예교수(독문학)가 맡은 번역은 카시러의 사유를

[화제의 책_『설정식 문학선: 해방의 문학, 청춘의 상상력』] 광복 80주년을 맞아 출간된 『설정식 문학선: 해방의 문학, 청춘의 상상력』은 잊힌 작가 한 사람의 삶과 문학을 복원하는 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분단 이후 문학사의 그늘 속으로 밀려난 한 시대의 목소리를 되살리는 기념비적 시도다. 이 책에 따르면, 위의 희곡 내용은 “1928년 북벌 완료 후에도 지방 군벌들과 장제스 간의 대립이 그치지 않아서 193

[화제의 책_『뇌의 하루: 공감의 뇌과학』] 저자 에벨리너 크로너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뮈스 대학교와 레이던 대학교의 교수이다. 그는 신경세포와 호르몬의 작동 원리를 통해 인간이 서로에게 왜 끌리고, 어떻게 공감하며, 무엇이 행복을 가능하게 하는지를 세심히 그려낸다. 크로너 교수는 “뇌는 원래 타인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진화한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화제의 책_『탁석산의 서양 철학사』] 철학의 역사를 단지 이성과 논증의 발전사로만 이해하는 것은 반쪽짜리 독서에 불과하다. 『탁석산의 서양 철학사』는 철학이 오랫동안 신비와 신앙, 연금술과 마술의 세계 속에서 성장해 왔음을 환기한다. 이 책은 철학을 “이성의 역사이자 신비의 변증법”으로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드문 통찰의 산물이다. 특히 부제 ‘더 크고 온전한 지혜를 향한 철학의 모든 길’은 일면 장엄하기까지 하다.

[화제의 책_『나쁜 유전자』] 유전자는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는 절대적인 열쇠일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싶어 한다. 그러나 정우현 덕성여대 교수(약학과)의 신작 『나쁜 유전자』는 이 단순하면서도 위험한 믿음을 근본부터 흔들며, 우리가 유전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오해해왔는지를 흥미롭고 치밀하게 풀어낸다. 정 교수는 “유전자와 관련해 좋았던 기억은 좀체 없다”라며 “사람들은 끊임없이 유전자에 대해 말하지만, 정작 그 실체를 아는 이는 거의 없다”라고 지적했다.

[화제의 책_『철학자의 도구상자』] 철학의 대중화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소통하는 최훈 강원대 교수(철학). 그는 지난해 열암철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가 이번엔 『철학자의 도구상자』를 세상에 내놓았다. 정말 쉽게 서술돼 눈에 쏙쏙 들어온다. 이 책의 내용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최훈 교수와 함께 철학하기’로 연재했던 것을 바탕으로 했다.

[화제의 책_『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 파페 교수는 이스라엘이 국가 건설 과정에서 보여준 잔혹성과 자기중심성을 가차 없이 드러낸다. 그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폭력을 자신들의 정책을 정당화하는 백지 수표로 사용해왔다”라고 지적하며, 서방 각국 역시 이를 방조했다고 말한다. 이 비판은 독자에게 불편하지만, 동시에 눈을 돌려서는 안 될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화제의 책_『양명학』]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기존의 철학사 중심 접근이 놓친 사상사적 시각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철학적 개념의 추상적 분석을 넘어, 시대적 배경과 지적 환경 속에서 양명학이 어떤 의미로 자리매김했는지를 서술한다. 덕분에 한국 양명학은 단순한 수입 사상이 아니라, 조선 사회의 정치·문화적 맥락 속에서 능동적으로 변주된 사상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화제의 책_『예수의 생애』] 찰스 디킨스는 늘 사회의 불평등과 인간의 모순을 파헤치는 예리한 시선으로 기억되지만, 이번에 출간된 『예수의 생애』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는 날카로운 풍자가 아닌, 따뜻하고 자상한 아버지의 목소리로 예수의 삶

[화제의 책_『렛뎀 이론』] 저자인 멜 로빈스(미디어 회사인 ‘143 스튜디오’의 CEO)는 마음가짐·동기부여·행동 변화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전문가로,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이다. 그녀의 저서와 교육 프로그램은 수백만 명의 독자와 글로벌 기업들에 영감을 주며,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실천 도구로 인생을 바꾸는 지혜를 전한다. 멜 로빈스는 “부질없는 걱정과 짜증, 극적인 사건들로 한때 터져나갈 것 같았던 머릿속이 비워지고 더 중요한 일들을 채울 공간이 생겼다”라며 “‘내버려두자’라는 말을 많이 할수록 내가 걱정하던 많은 것이 내 시간이나 관심을 쏟을 가치가 없는 일이었음을 알게 되었다”라고 강조했다.

[화제의 책_『걷다가 어른이 되어버림』] 저자인 박준규 해돋이캠프학교 대표(초등학교 교사를 했으며, 대안학교를 10년간 운영한 바 있다.)는 “한 달 이상 카미노 순례길을 어린 목숨들과 함께 걸으며 세세한 기록을 남겼다”라고 밝혔다. 그는 노트북을 잃어버린 뒤, 스마트폰 메모장에 엄지손가락으로 눌러쓴 기록으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여정을 담아냈다. 이 불편한 기록 방식이 오히려 글에 날것의 생명력을 불어넣어, 독자는 가공되지 않은 진실한 문장과 마주하게 된다.

[화제의 책_『예외적 오리엔탈리즘의 풍경』] 지난 15일은 광복 80주년이었다. 일제강점기의 물리적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그날들은 여전히 역사 속에서 재현되고 극복되며 논쟁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성찰하고 고민하며 연구해야 할 역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