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잃어버린’ 혹은 ‘덮어버린’ 한국 현대사에 주목하다 1980년대에 대학생이었던 사람들치고 ‘해전사’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으리라. 책 제목이 엄연히 있었지만, 학생들은 무슨 암호인양 ‘해전사’라고 불렀다. 그래야 좀 더 운동권 같았다거나, 시대의 모순에 좀 더 분노한 듯 보였다거나, 아니면 좀 더 의식 있는 사람이라 여겼던 건 아니었을까. 이 책을 접하지 않고 1980년대를 건너온 젊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해방전후사의 인식』(한길사, 1979. 10. 15. 출간)은 그처럼 당시 대학생들의 가치관과 역사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책으로 평 책 광고로 보는 시대의 표정 | 김병희 | 2022-08-10 08:56 여행 선구자의 목소리 [책 광고로 보는 시대의 표정③ 김찬삼의 『세계일주무전여행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자 사람들은 다시 해외여행의 꿈을 꾸고 있다. 1989년에 내국인의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해외여행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책을 읽고 해외를 동경할 수밖에 없었다. 이원복 교수의 『먼 나라 이웃나라』(1987)나 한비야 작가의 여행기가 인기를 끌었지만, 그보다 훨씬 전에 온 세계를 제집처럼 드나든 김찬삼(1926~2003) 선생이 있었다.1958년부터 세계여행을 시작한 그는 세 차례의 세계 일주여행을 비롯해 20여 번의 세계여행을 하는 동안 160여개 나라의 1천여개 도시를 찾은 우리나라 책 광고로 보는 시대의 표정 | 김병희 | 2022-07-22 14:25 광장은 대중의 밀실, 밀실은 개인의 광장 [책 광고로 보는 시대의 표정② 최인훈의 『광장』]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이면서 숨 쉬고 있었다.” 그 소설의 첫 줄은 이렇게 시작된다. 최인훈(1936~2018) 작가의 소설 『광장』은 지식인 문학을 대표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한자투 일색이던 1961년 무렵에 이처럼 감각적인 모국어 문장을 썼다는 사실은 실로 놀랍다. 4·19 혁명이 일어난 1960년의 10월에 지에 소설이 발표되자, 분단의 비극을 정면으로 다룬 첫 소설이란 평가를 얻으며 문단에 엄청난 화제를 뿌렸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그 줄거리를 책 광고로 보는 시대의 표정 | 김병희 | 2022-07-07 08:59 ‘우리 것’이 소중하다는 각성 [책 광고로 보는 시대의 표정① 이어령의 『흙속에 저 바람 속에』] 글로벌 시대는 장점도 있지만 각국의 고유한 문화를 해체하고 서구 위주의 문화적 동질화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문제다. 앞으로도 글로벌 시대가 계속될 텐데, 100년이 지난 다음에 ‘한국적인’ 것이 과연 얼마나 남아있을지 의문이다. 그때 가서 후손들은 우리 고유의 문화적 흔적을 도대체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단언컨대, 이어령의 『흙속에 저 바람 속에』(현암사, 1963)를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 2월 26일, 이어령(1934~2022) 전 문화부장관이 별세했다. 많은 분들이 고인을 추모했던 상황에서, 책 광고로 보는 시대의 표정 | 김병희 | 2022-06-23 08:44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