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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꽃동네대, 국제학술대회 '카리타스, 코로나에 응답하다' 개최
가톨릭꽃동네대, 국제학술대회 '카리타스, 코로나에 응답하다' 개최
  • 이승주
  • 승인 2021.10.22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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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꽃동네대학교(총장 황선대)는 10월 21일(목) 오후 1시 강태원사랑관 컨벤션홀에서 <2021 가톨릭꽃동네대학교 국제학술대회>를 가졌다. 본 학술대회는 가톨릭꽃동네대학교 카리타스복지연구소가 주관하고, 대학혁신지원사업이 후원하여, “카리타스, 코로나에 응답하다!”라는 주제로 가톨릭꽃동네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온라인 zoom으로 병행한 본 학술대회에 총 90여명의 온라인 참석자가 함께 하였다. 

▲'2021 가톨릭꽃동네대학교 국제학술대회'가 10월 21일 강태원사랑관 컨벤션홀에서 진행되었다.

 가톨릭꽃동네대학교는 2018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카리타스학 석사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카리타스학은 ‘경험적 인문사회학’과 ‘해석학적 신학’이라는 두 학문적 도구를 통해 ‘교회의 사회적 사명’인 사랑실천―카리타스―을 학문으로 연구하는 작업으로서, 독일에서는 ‘카리타스학 및 그리스도교 사회사업(Caritas Science and Christian Social Work)’으로 불린다. 

▲'2021 가톨릭꽃동네대학교 국제학술대회' 안내 포스터

 국제학술대회는 가톨릭꽃동네대학교 황선대 총장의 환영사, 꽃동네유지재단 이사장 오웅진 신부의 축사, 독일 바우만 교수의 기조강연, 및 국내외 학자(스페인 게릭 교수, 로마 현진섭 신부, 황종열 교수)와 사회복지 현장 실천가(권재환 부장, 이미소라 상담원)의 발표와 토론으로 5시간 30분 동안 진행되었다. 

 국제학술대회를 주관한 카리타스복지연구소 김미숙 소장은 “코로나 감염병의 대유행은 안타깝게도 콜센터와 같이 근로환경이 열악한 직업군일수록 감염병 확산에 취약하고, 식당 홀서빙과 같은 비숙련 서비스업일수록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어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하게 되고, 요양병원 어르신의 면회가 중단되거나, 빈곤층을 위한 무료 급식소가 중단되고, 학대받는 노인의 수가 증가하는 등, 소외된 사람들은 더욱 소외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본 학술대회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라고 하신 예수님의 계명을 받아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코로나에 대응하여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지 성찰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대회 취지를 밝혔다.

 가톨릭꽃동네대학교의 황선대 총장은 인류 역사상 전염병의 창궐이 몇 차례 있었는데 그때마다 인류의 살아가는 방식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하며,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인간의 삶의 방식에 큰 변화를 요구하므로, 코로나 시대에 카리타스라는 사랑의 실천적 대응을 살펴보는 것은 국제학술대회의 주제로 시의적절하다고 하였다.

 꽃동네유지재단 이사장 오웅진 신부는 첫째가는 계명이, “네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네 주 하느님을 사랑(신명기 6,4)”하는 것이고, 둘째가는 계명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레위기, 19,18)”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실천적 삶이 바로 카리타스인 것이다. “하느님은 사랑(요1 4,16)”이시며, “이러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가르쳐주고 체험시켜 주신 분이 예수님”이시다. 그러므로,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사랑은 언제나 할 수 있다”, “코로나가 왔어도 우리는 목숨을 바쳐서 사랑을 하게 될 것이다”, “가장 큰 사랑은 벗을 위해서 자기 목숨을 바치는 것이다”고 오웅진 신부는 역설하였다.

 독일 프라이부르크(Freiburg)대학교 카리타스학과장으로 재직 중인 클라우스 바우만(Klaus Baumann)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코로나 팬데믹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의 위기인 동시에 사랑 안에서 행동하는 믿음을 향한 도전이 된다”고 밝혔다. 우리는 “사랑의 하느님께서 어떻게 코로나와 같은 재앙을 허락하실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할 수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인간이 되시어 고통받는 이와 도움이 필요한 이를 향하셨던 것처럼, 사랑을 향한 하느님의 부르심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함께 연대하여, 고통받는 이들에게 향하여, 그들 곁에 그 자리에 함께 있도록 우리를 부르신 것”이라고 바우만 교수는 역설하였다.

 광주가톨릭대학교의 황종열 교수는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이 존재와 생명에로 창조되었고 불리움을 받았다”고 하면서, “하느님의 사랑으로 지으심을 입은 우리 카리타스인들은 하느님의 사랑실천인 카리타스를 모든 인간 존재들과 관계 속에서 실현하도록 서로 존중하고 사랑으로 동반하는 소명을 받았다”고 카리타스 살이의 의미를 설명하였다.

 로마 우르바노대학교의 현진섭 신부는 “사랑의 본질은 무엇인가?”, “내 안에 깊이 체험하는 사랑이 충만한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공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인격적 만남이나 사랑실천이 가능한가?” 물으며, 각자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도록 초대한다. 현진섭 신부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사랑의 창의력을 발휘하여 특히 연약한 집단을 보호한 사례들로 인도네시아 꽃동네 사례, 로마 꽃동네 사례, 꽃동네 부랑인 입소 사례, 인천 꽃동네 급식소 사례 등을 소개하고,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사랑할 수 있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코로나 시대의 교훈은 “바이러스보다 사랑의 확산이 더욱 빠르고 강하고 깊다”는 것이다.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의 권재환 부장은 2020년 2월 대구 집단감염이 촉발한 코로나 1차 확산으로 마스크가 품절되고 대구 봉쇄가 논의되는 절박한 상황에서 지역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우선적인 선택과 보호, 통합적 인간 개발을 지향하는 카리타스 가치와 실천원칙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생생한 체험을 소개한다. 대구발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어려움 속에서 사랑을 주고받음으로써 이룬 사회적 연대감은 카리타스 정신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충청북도노인보호전문기관의 이미소라 상담원은 2020년 전국 노인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신고된 학대사례가 전년 대비 5.6% 증가하였음을 우려하면서, 학대 피해 노인을 대하는 카리타스다운 실천 경험을 찾아 나섬, 기다림, 인간애, 다가섬,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도움 주기,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의 단계로 소개하였다.

 스페인의 게릭 교수는 코로나 사태가 보건 위기, 경제 위기, 사회적 위기의 3가지 위기를 가져왔다고 진단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스페인 무르시아 지방의 카리타스 협회 활동과 대응 전략을 소개한다. 예를 들면, 전통적인 대면방식과 전화를 통해 곤경에 처한 사람들 곁에 머물고, 긴급한 필요에 무조건적으로 응답할 뿐 아니라, 이를 위해 민간 중심 재원 확보와 전문적인 동반역량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시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가톨릭꽃동네대학교의 도건창 교수는 토론에서 코로나 시대에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결론적으로, 바우만 교수는 “카리타스학이란 학문적 상아탑을 쌓기 위함이 아니라, 고통받는 인간 사회 한가운데로 나아가 심장과 시선을 열어두고 고통을 바라보고 이웃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역설하였다. 

 가톨릭꽃동네대학교는 지난 2020년에도 “카리타스 정신이 현장에서 어떻게 실현되는가”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 바가 있다. 가톨릭꽃동네대학교는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그리스도교 사랑실천이 현장에서 학문으로, 학문에서 다시 실천 현장으로 이어지는, 학문적·실천적 발전을 도모하고자 힘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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