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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달러 우주경제, 누가 먼저 차지할 것인가
1조 달러 우주경제, 누가 먼저 차지할 것인가
  • 이철환
  • 승인 2026.02.09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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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다_『우주패권의 시대, 4차원의 우주이야기』 이철환 지음 │ 새빛 │ 332쪽

우주강국 실현을 위한
우리의 기초자산은 꽤 튼튼한 편이다.
IT라든지, 통신과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

흔히들 지금은 우주패권의 시대라고들 한다. 그동안 지구상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던 나라들이 이제는 지구 밖의 우주 공간에서도 패권장악을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새로운 질서와 표준을 형성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주 대항해시대라고도 한다. 이는 15~17세기 유럽의 열강들이 배를 타고 신대륙을 찾아 나섰던 것처럼, 이제는 로켓을 타고 달과 화성 등 우주라는 ‘새로운 바다’로 향하고 있는 현상을 뜻한다. 

물론 아직은 달에 집중되고 있지만, 점차 화성과 심우주(深宇宙)로 확대될 것으로 예견된다. 이는 우주개발에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결합하면서 인간이 직접 가기 힘든 극한 환경에서도 탐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우주패권 경쟁은 먼저 안보 분야에서 시작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구소련(러시아)에 의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러시아가 앞장서 나갔다. 1957년 10월 4일 스푸트니크(Sputnik)라는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진입시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1969년 아폴로(Apollo) 11호를 달에 착륙시키면서 미국이 승리를 거두게 됐다. 이후 한동안 우주패권 전쟁은 잠잠해졌다. 그러나 21세기로 들어서면서 상황이 급변하였다. 빠른 성장으로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지위를 거머쥔 중국이 ‘우주굴기’(宇宙崛起)를 내세워 우주에서도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였기 때문이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지난해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2019년 우주군 세계 최초 창설

이제 우주 강국들은 우주에서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를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우주군을 만들어 마치 우주전쟁이라도 벌이려 하고 있다. 이들은 우주 공간에 정찰 위성을 띄워 상대방의 은밀한 비밀이 담긴 정보를 수집해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은 2019년 세계 최초로 우주군을 창설하였고, 이를 통해 우주 기반 미사일 방어 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우주 영역에서 발생할지 모를 안보위협을 차단하기 위한 데 있다. 이후 중국, 러시아, 유럽, 일본 등 다른 우주 강국들도 속속 우주군을 창설하였다. 

그런데 우주패권 경쟁은 무엇보다 경제 분야에서 가장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우주개발은 주로 패권국가들 국력 과시용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이제는 민간기업이 우주개발을 주도해나가는 등 우주의 상업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우주탐사와 우주자원 확보 등 우주개발을 통한 경제적 이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그 결과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여 머지않아 그 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필자가 출간한 『우주패권의 시대, 4차원의 우주이야기』는 우주가 기본적으로 천문학을 다루는 분야이지만, 필자가 경제학도로서 공부하고 분석한 경제, 정치, 인문학적 관점을 포함한 4가지 측면(4차원)에서 우주를 조망하였다는 점에서 천문학자가 집필한 책과 차별화되고 있기도 하다. 

우주산업은 발사체· 인공위성· 지상국 등 하드웨어 인프라와 항법장비 등의 제품, 위성서비스·소프트웨어가 어우러진 막대한 부가가치를 지닌 산업이다. 예를 들면 누리호에 들어가는 부품 수는 약 37만 개로 일반 자동차 약 2만 개, 항공기 20만 개를 크게 웃돈다. 그만큼 산업 연관 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또 우주 관광산업 역시 크게 신장될 것으로 보인다. 

생명공학과 신소재 산업도 유망분야이다. 이는 지구에서는 불가능했던 무중력 상태에서의 인체실험과 화학반응에 관한 여러 가지 연구실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순도 100%의 결정체를 만들 수 있으며, 이러한 기술은 특수 신소재나 새로운 의약품 개발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우주에서는 어떤 종류의 금속도 모두 혼합할 수 있기에 이론적으로만 가능했던 센서 소재, 고성능 반도체 등 특수 재료를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에너지와 광물산업의 미래 또한 밝은 편이다. 지구의 에너지와 자원은 빠르게 고갈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갈 전에도 지구온난화와 공해유발 문제 등으로 석탄과 석유 같은 화석자원의 활용에는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 우주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달에 희토류·우라늄·헬류3 등 매장

달에는 21세기 최고의 전략 자원으로 꼽히는 희토류 외에도 우라늄과 헬륨3 등이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구에는 거의 없지만 달엔 최소 100만 톤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헬륨3은 인류의 미래를 풍요롭게 해줄 강력한 대체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우주 태양광 발전소 건설 이슈 또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인류는 제2의 지구를 찾아서, 그리고 새로운 대륙이자 미지의 세계 우주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우리도 결코 이 대열에서 뒤처질 수 없다. 한시바삐 관련 인프라를 정비하고 우주산업의 생태계도 육성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혁신적인 스타트업 발굴 육성에 진력해나가야 한다. 세계 최고의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도 스타트업(startup)으로 시작하였고, 한때는 파산 위기까지도 겪었음은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다행히 우주강국 실현을 위한 우리의 기초자산은 꽤 튼튼한 편이다. 즉 IT라든지, 통신과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 이를 우주개발에 접목시킨다면 우리의 우주산업 또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다. 

실제로 2022년 6월, 우리나라 최초의 자력 기술에 의한 발사체인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였고, 연이어 8월에는 달 탐사선인 다누리호를 성공적으로 우주에 쏘아 올렸다. 또한 우주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우주항공청도 발족시켰다. 조만간 우리 대한민국이 우주강국으로 우뚝 서기를 기원한다. 

 

 

 

이철환
한국금융연구원 비상임 연구위원
전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국고국장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
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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