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

기사 (5건)

인문계열 교수가 되는 길, 여전히 열려 있을까

인문계열 교수가 되는 길, 여전히 열려 있을까

[크로아티아 유학생, 한국에서 박사를 마치다 ⑤ 나의 꿈과 향후 계획] 가장 큰 어려움은 일자리 부족이 아니라, 인문학이 여전히 의미가 있다는 믿음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성찰과 해석, 그리고 인간의 경험을 이해하는 데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나는 학부생 시절, 문학과 언어, 문화, 그리고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품게 되면서 처음으로 박사과정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쉬운 답에 만족하기보다,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탐구를 이어가고 싶었다. 그 무렵, 나는 몇 명 박사과정생들을 만났는데, 그들이 자신의 연구를 이야기할 때

크로아티아 유학생, 한국에서 박사를 마치다 | 일리야스 아넬라 | 2025-11-12 08:51

‘아직 시간이 있다’에 살다가 ‘빨리빨리’ 문화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

‘아직 시간이 있다’에 살다가 ‘빨리빨리’ 문화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

[크로아티아 유학생, 한국에서 박사를 마치다 ④ 크로아티아와 한국의 문화 비교] 한국 문화와 크로아티아 문화 사이에서 가장 흥미로운 차이는 음식이나 언어, 문학에 있지 않고, 바로 시간에 대한 인식에 있다. 한국에서 “빨리빨리”라는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문화적 상징이다. 이는 일상생활의 속도뿐 아니라 사회적 기대를 드러낸다.

크로아티아 유학생, 한국에서 박사를 마치다 | 일리야스 아넬라 | 2025-10-30 09:05

크로아티아 문학, 존재하지 않는 나라를 향한 그리움

크로아티아 문학, 존재하지 않는 나라를 향한 그리움

[크로아티아 유학생, 한국에서 박사를 마치다 ③ 크로아티아 문학] 크로아티아 문학 속 잃어버린 나라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주제는 일제강점기 한국 문학과 여러 면에서 닮아 있어, 두 나라 독자는 서로의 작품을 읽으며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공유한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한국어로 번역된 크로아티아 문학, 그리고 크로아티아어로 번역된 한국 문학은 크게 부족하다. 앞선 글에서 언급했듯이 크로아티아는 오랜 세월 동안 유럽 여러 왕국의 지배를 받아왔다. 구체적으로는 1102년, 크로아티아 왕국이 헝가리 왕 콜로만을 국왕으로 인정하는 문서인 파크타 콘벤타(Pacta conventa)를 체결하면서 시작된다. 이는

크로아티아 유학생, 한국에서 박사를 마치다 | 일리야스 아넬라 | 2025-10-15 11:38

유럽의 교차로, ‘문화적 혼종성’이 낳은 공존과 연결

유럽의 교차로, ‘문화적 혼종성’이 낳은 공존과 연결

[크로아티아 유학생, 한국에서 박사를 마치다 ②] 크로아티아는 동유럽에 속하지 않는다. 슬라브의 문화적 뿌리, 로마의 고대 유산, 중부유럽의 전통, 지중해적 휴머니즘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형성된 땅이다.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녔을 때, 내가 크로아티아 출신이라고 말하면 자주 돌아온 반응은 “크로아티아? 아, 동유럽이군요”였다. 이 말은 너무 흔해서, 반복적으로 “크로아티아는 동유럽에 속하지 않는다”고 설명해야 했다. 크로아티아의 국가 교육과정으로 만든 지리학 교과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크로아티아는 중부유럽과 남부유럽의 경계에 위

크로아티아 유학생, 한국에서 박사를 마치다 | 일리야스 아넬라 | 2025-09-24 08:50

나의 모국도 동아시아 문화도 비주류이지만…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나의 모국도 동아시아 문화도 비주류이지만…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크로아티아 유학생, 한국에서 박사를 마치다 ①] 나는 지난 8월 한국에서 동아시아학 박사 학위를 받은 크로아티아 출신 아넬라라고 한다. 내가 처음 한국에 온 것은 5년 전이지만, 사실 한국에 대한 내 사랑은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나는 고등학생이었고, 여행 중 만난 한 이탈리아 친구가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본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유럽에서 한류는 지금처럼 대중적이지 않았고,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크로아티아 유학생, 한국에서 박사를 마치다 | 일리야스 아넬라 | 2025-09-09 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