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0명 선정, 올해 2차 지원
민간 사업화 전문기관과 협업하니
기존 정부R&D 평균 대비 ‘압도적’
“특허 기반 기술주도 성장 견인”

특허와 시장을 연결하는 대표적 정부 R&D지원정책인 ‘지식재산권(IP) 스타 과학자 지원형’ 사업이 올해 2단계 사업에 돌입한다. 이 사업은 IP 스타 과학자라는 명칭에 걸맞게 연구자를 기술사업화의 주체로 전면에 세운다는 점에서 기존 정부지원사업과 결을 달리 한다. 특히 우수한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연구자를 선발해 분야별 민간 사업화 전문기관과 협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대학이나 출연연에서 벗어나 외부 기업의 전문성을 적극 활용해 실무성과를 극대화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사업비 구조에서도 산학협력단으로 흡수되는 간접비 사용을 최소화하고 예산 대부분을 지식 재산권(IP) 가치 상승, 기술 고도화, 시장검증 등에 사용(직접비)토록 해 기존 R&D사업과 차별점을 뒀다.
10일(오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배경훈, 과기정통부)와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원장 김병국)은 지난 2024년부터 시작한 ‘지식 재산권(IP) 스타 과학자 지원형’ 사업의 1단계에 참여한 연구자 50명 대상으로, 경쟁형 단계평가를 거쳐 25명(상위 50%)을 선발했다. 이들은 앞으로 2년간 2단계 후속지원을 받게 된다.
올해부터 전체 사업예산 규모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2024년 30억 원에서 2025년 55억 원, 올해는 157억 5천만 원까지 늘었다. 연구자 1인당 연간 지원 규모 역시 확대돼, 신규 과제 기준 1단계 연 1억 원(1년 9개월), 2단계에서는 연 4억 원(2년)이 투입된다.
사업의 성과는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2024년 4월부터 진행한 1단계 사업에서 특허 출원 402건, 등록 50건이 이뤄졌다. 연구개발비 10억 원당 특허 출원·등록 건수를 의미하는 ‘특허 생산성’은 출원 57.4, 등록 7.1로, 2021~2023년 평균(출원 1.42, 등록 0.74)을 압도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기술이전 성과도 눈에 띈다. 총 160건의 기술이전이 이뤄졌고, 기술이전 수입은 166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1억 원 이상 중대형 기술이전은 43건으로, 건당 평균 3억 원을 상회했다. 기존 국가연구개발사업 평균은 건당 2800만 원이었다.
2단계부턴 지식재산권(IP) 고도화, 기술이전·창업 등 성과 확산
과기정통부는 이처럼 괄목할만한 성과에 대해 연구자의 역할 변화를 꼽았다. IP 스타 과학자 사업에서 연구자는 기술 분석, IP 전략 수립, 수요 기업 발굴, 기술이전 협상까지 전 과정에 직접 관여하고, 민간 사업화 전문기관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토록 했다.
2단계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연구자 25명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소속 연구자가 16명(64%)으로 가장 많았고, 기술 분야별로는 생명기술(BT)이 4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에 나노기술(NT) 24%, 정보기술(IT) 20%, 에너지기술(ET)과 문화기술(CT) 분야도 포함됐다. 협업 민간기관 유형은 기술거래기관, 특허법인, 사업화 전문회사 등으로 고르게 분포했다.

대표 사례로는 김도경 경희대 교수(의예과)가 있다. 김 교수는 광역동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피부암 치료제를 연구해 특허출원 6건, 중대형 기술이전 1건(2억 원), 대기업 대상 대규모 기술이전 확약(4건)을 이끌어냈다. 광역동 치료(PDT)는 광감각제를 인체에 투여한 뒤 특정 파장의 빛을 조사해 질병 부위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치료법으로, 암 치료제의 핵심 연구기반 중 하나다.
김 교수는 지난 1단계에서 ㈜위 특허법률사무소와 기술 공백 영역 분석을 통해 피부암, 대장선암 및 자궁경부암 등 적용 가능 질환을 확장했다. 이번 2단계에서는 IP 권리화 및 기술사업화 전략 지원기관인 ㈜티비즈와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고, 대웅제약(기술이전확약 4억 원), 닥터제이랩(후속 마일스톤)과 공동연구 등을 수행해 개량 IP 창출 및 추가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양훈 충북대 교수(미생물학과)는 앱타머 기반 바이러스 진단 및 치료 기술을 고도화했다. 기존 특허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다변종 바이러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량해 특허 출원·등록 6건을 달성했다. 그 결과 기술이전 7건으로 총 32억 8천만 원 규모의 성과를 냈다.
올해부터 김 교수는 2단계 사업을 통해 기술사업화 컨설팅 전문기업 ㈜벨루션과 협업을 이어나가면서, 1단계 성과에 AI 기술을 접목해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예측하고, 짧은 시간 내 적용 가능한 후보물질을 도출해 진단·치료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연구의 최종 목표는 감염병 대응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차세대 바이오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다.

정이숙 아주대 교수(약학과)는 스트레스 완화와 수면의 질 개선을 위한 천연물 소재 기술을 상용화했다. 기존 특허를 개량하고 시장 수요가 높은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출원해 특허 출원 9건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중대형 기술이전 1건(4억 5천만 원)을 포함한 사업화 성과를 거뒀다.
권오석 성균관대 교수(나노공학과)는 동시 다중 검출용 고정상-핵산 증폭 기기 제조 기술의 진단 의료기기 사업화를 추진했다. 진단기기의 소형화와 다중 진단을 중심으로 특허 기술 전략을 수립해 특허 출원 8건을 달성했고, 기술이전 2건(2억 원)과 함께 연구자 창업으로까지 이어졌다.
과기정통부는 IP 스타 과학자 지원형 사업을 통해 민간 사업화 전문기관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연구자가 기술사업화의 실질적인 주체로 활동하는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지원 대상을 대학 연구자뿐 아니라 출연(연) 연구자로 확대하고, 매년 신규 과제를 선발해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또한 다음달 중 총 50명의 ‘신규’ 지식 재산권 스타 과학자 모집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2단계 종료 이후에도 경쟁형 평가를 거쳐 성과가 우수한 연구자를 선발해 추가로 ‘3단계’ 지원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은영 과기정통부 연구성과혁신관은 “국제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기술 시장 선점을 위한 우수 지식 재산권 확보와 이를 사업화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구자가 민간 사업화 전문기관과 긴밀히 협업해 우수 지식 재산권 기반 사업화가 기술 주도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ongugi@hanmail.net
번역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