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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진실의 사막」, 캔버스에 유채, 2023
정유진, 「진실의 사막」, 캔버스에 유채, 2023
  • 최승우
  • 승인 2023.12.11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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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초대석_정유진 작가 전시회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갤러리 반포대로5에서
출처=갤러리 반포대로5

정유진 작가 전시회는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갤러리 반포대로5에서 열린다. 편협하고 고립된 감각의 섬에 사는 사람들은 제한된 감각의 안테나와 지직거리는 모니터, 주파수가 잘 맞지않는 스피커 소리에 의지해 자기 자신이 세상의 '객관적 사실'과 '실체적 진실'에 관심 있거나 혹은 그것들을 찾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진실의 사막」이라는 작업에서는 이런 부조리함과 우스꽝스러움을 비유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이 그림의 인물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더 잘 보기 위해 물도 없는 사막에서 물안경을 쓰고, 진리와 진실을 찾고 있다는 진심을 알미늄 풍선에 담아 사막 한가운데 버티고 서있다. 물론 이 남자는 이곳이 사막인 것도 앞에 있는 개가 진짜가 아닌 것도, 자기가 찾고 있는 '진실'이 바퀴자국만 남긴 채 고개 너머 저 멀리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다. '진실'이라는 이름의 이 로봇도 끝도 없는 사막을 헤메다니고 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도 모를 시간을.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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