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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태, 「무제」, 캔버스 위에 유채, 2009
최경태, 「무제」, 캔버스 위에 유채, 2009
  • 최승우
  • 승인 2024.02.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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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초대석_최경태 작가 전시회
2월 19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5길 아르떼 숲에서
출처=아르떼 숲

최경태 작가 전시회는 2월 19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5길 아르떼 숲에서 열린다. 보기에 따라서는 민망한 작품이다. 그러나 헛기침을 하면서도 곁눈질로라도 보게 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길어 올린 최경태(1957~2021) 작가는 이렇게 항변한다. ‘솔직해지고 싶어’라고. “노동자를 그리던 내 의지는 무너져 내렸고, 희망은 뜬구름이 되었다. 정체와 혼란을 거듭하던 나는 포르노에 심취했다. 유일하게 억압받지 않는 게 그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그리기로 했다.” 사실 겉 파랗고 속 빨간 게 인간의 性욕망이다. 그러면서도 가장 정직한 본능이기도 하다. 작가는 치장과 허세에 맞서는 방법으로써 性을 주제로 다룬 작품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을 드러낸다. 세상은 그의 작품이 지닌 메시지가 불편했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세상과 무진 불화를 겪어야 했다. 마치 세상으로부터 유배를 당한 듯 변방을 떠돌던 그가 인천 강화에서 언제 숨을 거뒀는지도 알 수 없는 주검으로 발견된 게 이제로부터 3년 전이다. <아르떼숲>은 최경태 작가를 추모하고, 그의 작품세계를 톺아보고자 하는 가까운 몇 지인과 유족의 마음을 모아 이 전시를 연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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