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초대석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 기획전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를 7월 9일까지 개최한다. 2013년 개관한 북서울미술관은 10년 동안 지역과 다양한 관계망 만들기를 시도해 왔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작가, 그리고 관람객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전시로, 관람객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비디오 아트를 다룬다. 북서울미술관은 비디오 아트를 게임적 연출로 구현하기 위해 뉴 미디어를 다양한 방식으로 다루는 작가 6명(팀)을 초청했다. 작가들은 관람객들이 더 많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이머시브 시뮬레이션’ 게임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전시 공간에는 현대 사회의 불확실성인 도시의 회색 지대, ‘가상의 다리 밑’이 구현됐다. 다리 밑은 관람객들의 실패가 탈락이 아닌 경험과 숙련으로 돌아오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작가들은 개인의 미디어적 경험과 주관적 기억들이 공동의 경험과 기억, 언어로 기록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이야기한다.
그렇게 고안한 과정은 활동지가 되어 모든 관람객에게 주어진다. 활동지는 작가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경험과 언어의 절차적 숙련을 돕는 사용지침이자 임무 목록인 셈이다. 관람객은 한 명의 플레이어가 돼 자신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동선을 정하고, 작품과 상호작용하며 작품의 규칙 혹은 언어를 경험적 차원에서 흡수한다.
신다인 기자 shi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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