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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 부허: 공간은 피막, 피부이다」
「하이디 부허: 공간은 피막, 피부이다」
  • 신다인
  • 승인 2023.04.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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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초대석
빈스방거 박사의 진찰실, 크로이츠링겐 벨뷰 요양원, 1988, 거즈, 부레풀, 라텍스. 제공=아트선재. 
빈스방거 박사의 진찰실, 크로이츠링겐 벨뷰 요양원, 1988, 거즈, 부레풀, 라텍스. 제공=아트선재. 

아시아 최초로 스위스 여성 아방가르드 예술가 하이디 부허(Heidi Bucher)의 회고전이 아트선재센터에서 6월 25일까지 열린다. 「하이디 부허: 공간은 피막, 피부이다」에서는 부허의 초기 작업 세계를 보여주는 드로잉부터 후기 스키닝 설치 작업까지 약 130여 점의 드로잉, 조각, 설치, 영상 기록 등이 공개된다. 

부허는 ‘해방’이라는 명확한 주제의식 아래 조각적‧수행적 작업 방식을 통해 특정한 공간에 위치하는 인간의 몸과 존재 양식을 탐구했다. 그녀는 아버지의 서재, 조상들이 대대로 살던 집의 마룻바닥 등 가부장적인 위계성이 내재된 공간을 재구축했다. 그녀는 이러한 공간에 라텍스를 바르고 굳힌 뒤 살을 벗겨내듯 뜯어내는 스키닝 방식을 통해 개입했다. 부허는 이를 ‘피부를 생성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는 가부장적 공간을 탈피해 새로운 해방과 저항의 공간으로 재정의하는 시도이다. 

신다인 기자  shi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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