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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에 맞서는 미생물…‘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이 온다
질병에 맞서는 미생물…‘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이 온다
  • 김재호
  • 승인 2023.09.18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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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마이크로바이옴, 난치성 치료 어디까지 왔나

최근 <네이처>는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신화와 오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지난 20년간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대한 관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의 몸에 살고있는 모든 미생물의 유전정보를 말한다. 그런 미생물은 대부분 장내에 살고 있다.

예를 들어, 태어날 때 어머니로부터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을 물려받는다거나, 표준화된 연구 방법론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거짓이다. 이 두 가지 억지 주장은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의 상용화를 위해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안이다.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의 일부는 분만 과정에서 어머니로부터 물려받기도 하지만, 일란성 쌍둥이도 서로 다른 마이크로바이옴을 가질 만큼 환경에 따른 변화 가능성이 중요하다.

또한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은 개인마다 다르고,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건강하다거나 건강하지 않다는 결론을 제시해주는 표준화된 쉽고 확실하고 완벽한 방법론은 없다. 

고홍 연세대 의대 교수(세브란스분변미생물이식센터장·사진)는 장내 미생물 이식 연구와 상용화를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김재호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은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미국은 이미 2017년부터 2년 동안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와 관련된 다학제적 연구를 지원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경구용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보우스트(Vowst)’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FDA가 난치성 클로스티리디움 디피실 감염에 대해 ‘레비요타(Rebyota)’를 승인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지난해 약 9천억 원 규모에서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5.4%를 기록해 2032년에는 약 8조6천4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연구진도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고홍 연세대 의대 교수(세브란스분변미생물이식센터장·사진)의 장내 미생물 이식(FMT)이다. FMT는 분변 미생물 이식이라고도 부른다.

고 교수는 지난 8일 <교수신문>과 인터뷰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인간 질병 자체와 인체 마이크로바이옴과의 관계를 규명하는 연구와 인간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 후보제로서 마이크로바이옴을 탐색하는 연구로 크게 나눌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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