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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서울대∙지방 국공립대를 연구중심 대학으로”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서울대∙지방 국공립대를 연구중심 대학으로”
  • 박강수
  • 승인 2021.02.25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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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교협 신년대토론회_대학과 학문의 미래(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토론 질문에 응답 중인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지식인∙대학의 죽음’은 낡은 화두다. 4년 전인 2017년 <교수신문>이 던진 “’대학은 죽었다’라는 비판적 시선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전국 대학교수 684명 중 70%(480명)가 동의를 표했다. 같은 문항에 대해 2015년 조사에서는 70.3%가, 2013년 조사에서는 58% 동의했다.

교육은 불평등을 강화하고 학문은 성과와 이윤에 복무하는 사이, 정규직 교수의 기득권과 ‘폴리페서’의 난립으로 지식인에 대한 냉소는 점점 강해졌다. 이에 대한 교수사회의 자조적 인식이 답변에 반영돼 있다.

“70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정부나 정치권은 고등교육에 관심이 없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대학 정책 자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시름하고 있는 한국의 고등교육계에 대해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사회융합자율학부∙사진)는 이같이 평했다.

지난달 24일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이하 ‘민교협’)가 주관한 ‘교수 신년 대토론회 – 질주하거나, 혹은 멈추거나 선택적으로 작동하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시계’ 자리에서 김 교수는 '대학과 학문의 미래 어디서 찾을 것인가'라는 주제로 총론을 풀어놨다.

 

대학 진학은 ‘노동자 안 되기 전쟁’이 됐다

 

김 교수의 근본적 진단은 “학부 중심의 대학생태계를 연구 중심으로 개편해 창의적이고 독자적인 학문적 기초를 다져야 한다”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한국 대학은 대학원이 그냥 학부에 붙어 있을 뿐 별도 티오도 없는 학부 중심 대학”이라며 “자체적인 학자, 전문인 양성 체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 기저에는 사립 대학 중심 대학 구조, 국공립 대학의 공공적 교육 철학 부재, 산업∙복지∙노동 정책과 유리된 근시안적 입시 중심의 교육 정책, 학벌사회와 능력주의의 신분증으로 전락한 대학 간판 등 구조적이고 뿌리 깊은 원인들이 있다. 결과적으로 “(고등교육에서) 교양, 윤리, 공공적 덕목은 실종되었고 대학 진학이라는 것은 일종의 ‘노동자 안 되기 전쟁’이 돼버렸다”라고 김교수는 비판한다.

 

토론회 진행을 맡은 박배균 민교협 공동의장(왼쪽)과 1부 발제를 맡은 김진석 민교협 상임공동의장.

 

관건은 대안이다. 김 교수는 장기적인 학문 정책을 수립∙설계할 수 있는 국가학술위원회 설치,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에서 주관해온 기존의 서열 중심이 아닌 시민사회적 관점에서의 대학 평가 체계, 논문뿐 아닌 저술, 번역, 강의를 적극 반영한 교수 업적 평가 체계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대학원 교육 재건과 관련해 김 교수는 “서울대와 지방 거점 국립대학을 연구중심∙대학원 대학으로 만들고 학부 정원은 없애거나 축소해야 한다. 국공립 대학이 기초 학문 분야를 담당해야 한다”라고 방안을 내놨다. 이어서 “국공립대 대학원생의 학비는 면제해주고 교수들의 대학간 자유로운 이동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혁명부터 지방자치까지 함께 가야

 

인문사회과학 연구 인력에 대해서도 “학술연구교수와 박사 후 연구자 60% 이상을 지방에 ‘인문학의 집’ 형태로 배치해서 지역사회 연구, 지역 시민 교육, 연구자협동조합 운영, 출판과 지역 문화 활동과 연결되도록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라며 김 교수는 구체적인 구상을 밝혔다. 학문의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를 지방 자치, 균형 발전 아젠다와 연계시키자는 제안이다.

대학 개혁은 거대하고 복합적으로 엉킨 문제인 만큼 정치적 난도도 ‘역대급’이다. 김 교수는 “어느 한 두 가지를 건드려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당장 표를 의식하는 정치 세력 입장에서는 아예 손을 안 대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정치권의 의지를 질타하면서 “그간의 논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취지를 명확히 살려서 국회의원들을 설득하는 일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날 앞선 순서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정치∙사회∙경제적 성과를 총평하는 김진석 민교협 상임공동의장의 '문재인 정부의 개혁시계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와 한국의 산업 재해 실태와 그간의 정부 대책을 돌아보는 김현주 이대목동병원 교수(직업환경의학과)의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 노동안전보건' 발표가 있었다. 발표와 토론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박강수 기자 pp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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