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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는 역사연구 디자이너…역사학의 미래 설계해야”
“역사학자는 역사연구 디자이너…역사학의 미래 설계해야”
  • 김봉억 기자
  • 승인 2022.04.05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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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이상국 아주대 사학과 교수

K-융합연구의 미래 ⑦ 융합의 빅데이터 분석_한국사 권력 메커니즘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교수신문 공동기획

“장기간의 연구계획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로 
연구기간이 끝나면 연구 성과가 사장되는 구조가 안타깝다. 
학문 분야의 모호성으로 인해 그 결과를 출간할 학술지가 매우 제한적인 것이 융합연구의 어려운 점이다.”

이상국 아주대 교수

연구팀이 데이터 역사학 연구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목하는 곳이 적지 않았다. 역사문화 콘텐츠 발굴과 홍보에 관심이 많은 지자체도 그중의 하나이다. 실제로 서울시 성북구와 연결되어 성북구 마을 아카이브 구축 사업을 벌였다. 연구과제의 연구책임자인 이상국 아주대 사학과 교수(사진)는 작은 성과지만, 자체 개발한 연구방법론을 실생활에 확장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평가한다.  

“해당 지역의 마을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역사적 주요 사건과 인물, 유적지를 연결하는 키워드를 개발해 모바일 앱으로 시민들이 직접 찾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요. 이 프로젝트는 처음 시도한 것이라 여러 가지 한계가 있었지만, 디지털 역사학의 연구방법론을 적용해 새로운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교수의 이러한 연구는 2007년 안동권씨성화보』의 데이터화 작업부터 시작되었다. 우리에게는 가족사나 역사인구학, 그리고 사회이동성 연구를 위한 호적과 족보, 문과방목 등과 같은 세계적인 데이터가 있다. 그리고 이들 사료 이외에도 『조선왕조실록』, 『고려사』 등 문헌사료가 디지털 아카이브 형태로 풍부하게 구축되어 있다.

이들 디지털화된 데이터에서 연구에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고 다양한 양적분석을 수행한다면 세계 여러 나라와의 비교사 연구를 통해 한국사의 세계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한국사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세계사의 보편성을 탐구하는 연구의 가능성에 눈을 뜨게 된 셈이었다. 융합연구의 출발점이었다.

“처음에는 제가 그냥 따라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데이터를 축적하고 보니 그것이 디지털 역사학의 핵심이 아니더군요. 디지털 역사학의 핵심은 분석력과 해석력이고, 결국 인문학적 토대 위에 변화하는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의 연구자들과 손을 잡아야 하고요.”

이 교수는 “역사학자는 역사 연구를 기획하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역사학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이 필요하고,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역사학도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생각이다. 

“역사학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시대적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그래서 디지털화된 기록물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 역량은 연구자뿐 아니라 역사를 공부하는 역사학도에게도 필수입니다. 다른 분야의 학문이나 기술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역사학의 미래를 설계해야 역사학의 미래가 있다고 봅니다.” 

‘디지털 역사학의 시작’ 세미나 모습이다. 

5년은 짧지 않은 연구 기간이다. 하지만 역사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검증, 분석, 해석하는데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실제 본 연구팀이 개발한 데이터셋 HAVNet의 경우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한데 연구가 종료된 후 추가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교수는 여러 연구팀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사항으로, 장기간의 연구계획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로 연구 기간이 끝나면 연구 성과가 사장되는 구조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학문 분야의 모호성으로 인해 그 결과를 출간할 학술지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을 융합연구의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공동기획팀 edito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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