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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융합연구 위해 ‘재단·정부·대학’ 관심 필요”
“지속가능한 융합연구 위해 ‘재단·정부·대학’ 관심 필요”
  • 김봉억
  • 승인 2022.03.29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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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김광환 건양대 병원경영학과 교수

K-융합연구의 미래 ⑥ 융합의 새로운 통찰-웰다잉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교수신문 공동기획

“연구팀의 중심인 연구소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연구원들 역시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연차별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융합연구지원 프로그램은 1단계(3년) +2단계(3년) 사업과 같이 지속성이 담보돼야 한다.”

김광환 건양대 교수

“의사나 보건학자가 아닌 인문학자나 철학자는 인간의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사람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까 궁금했습니다. 또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음을 맞게 되는데, 이를 회피하지 않고 좋은 죽음을 실천하기 위해 죽음을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10년 전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친의 죽음은 김광환 건양대 교수(병원경영학과·사진)가 죽음의 다학제적 의미를 통찰하는 계기가 됐다. 다양한 전공의 동료 교수들과 죽음의 의미를 논하던 그는 ‘한국인의 사회적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료인문학 기반 완성적 죽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연구를 기획했다. 

연구팀은 일반인, 의사, 요양보호사 등 대상별로 차별화된 국내 최초의 죽음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전국 규모의 웰다잉 지도를 작성하며 한국형 웰다잉 정책의 토대를 구축했다. 학제간융합연구사업을 성공리에 마친 연구팀은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2020년 인문사회연구소사업을 통해 연구를 확대·발전시켰다. 지난 10년, 융합연구의 씨를 뿌리고 꽃을 피운 비결은 무엇일까.

 “사실 융합 연구는 참 어렵습니다. 의료·보건 계열 전공자와 인문·사회 계열 전공자의 학문적 지향성과 추구하는 가치가 다름을 서로 인정하는 일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배가 아파 병원에 가도 내과는 위, 산부인과는 자궁, 정형외과는 허리에서 통증의 원인을 찾으려 합니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니 해결책을 찾는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다. 연구팀에 소속된 대부분의 공동연구자는 대학 교수로 개인 연구와 강의를 병행하기 때문에 공동연구를 위해 자기희생을 감수한다. 촉박한 연구 일정의 압박 속에서도 소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때 융합연구 경험이 쌓이고 노하우가 발휘된다. 연구팀 역시 전공별 그룹 회의를 비롯해 매주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연구자 간 시각차를 좁히고 갈등 상황을 극복하고 신뢰를 쌓았다. 

쉽지 않은 길임에도 불구하고 융합연구를 지속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는 학자로서의 소명의식에 답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0년 융합연구를 통해 인간을 향한 믿음을 얻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실제 융합연구는 익숙한 학문과 연구에 전념하여 안전한 길을 걷는 대신 낯설고 때로는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 연구 영역에 도전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융합연구를 시도하는 이유는 낯선 학문과 연구의 융합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인문사회연구소사업 선정은 웰다잉 연구가 단절되지 않고 하나의 학문분야로 태동하는 기반이 됐다. 성공과 실패를 고루 경험하며 성장한 우리 팀의 역사는 대한민국 융합연구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연구팀의 미래를 이야기하기는 이르지만 우리에게 요구되는 융합 연구의 방향을 생각할 수는 있다. 그것은 일관성 또는 지속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 연구팀의 중심인 연구소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그곳에서 연구에 매진하는 연구원들 역시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한국연구재단을 비롯한 국가와 대학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또한 사업선정 단계에서의 지원뿐 아니라 연차별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대부분 융합연구 첫 3년은 연구토대 구축과 프로그램 개발에 전력을 쏟기 때문에 본격적인 성과는 후반부에 나온다. 따라서 융합연구지원 프로그램은 1단계(3년) + 2단계(3년) 사업과 같이 지속성이 담보되어야 할 것이다. 

공동기획팀 edito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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