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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제작·디자인 최고의 안내서 ‘그림으로 보는 가구 구조 교과서’
가구 제작·디자인 최고의 안내서 ‘그림으로 보는 가구 구조 교과서’
  • 김재호
  • 승인 2023.09.19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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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그림으로 보는 가구 구조 교과서』 빌 힐턴 지음 | 안형재 옮김 | 모눈종이 | 384쪽

우드워커를 위한 아이디어 보물창고

최근 들어 나무에 관련된 취미 활동들이 늘어나면서 전문적으로 목가구에 도전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목공에 입문하여 도마나 젓가락, 숟가락, 소품 들을 집에 가져가면 칭찬과 함께 다음 주문이 쇄도한다. 아마도 아마추어 목공인이라면 위와 같은 고민은 누구나 하게 될 것이다.

미술이나 목공예를 공부한 분들 같이 디자인이 가능한 분이 아니라면 목가구 제작의 첫 단계는 자료수집일 것이다. 페북, 인스타, 핀터레스트 같은 SNS나 수많은 인테리어 잡지를 뒤져보게 된다. 창작 욕구를 샘솟게 하는 예쁜 목가구 사진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내부를 보여주는 사진들은 많지 않다. 특히나 각 부분 어떠한 결구법을 사용했는지는 더더욱 찾기 어렵다.

이 책은 다른 목공 서적처럼 자세한 치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가구 내부 구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수백 장의 그림을 통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이음과 짜임 방법을 소개하고, 현존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가구 내부 분해도를 보여주면서 각 부분에 어떠한 결합법을 사용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동작하고 조립되는지 등을 자세히 알려준다. 또한 나무의 계절별 움직임을 대응하는 방법이나 서랍, 문, 상판, 다리 등의 부분별 제작방법, 가구 제작 기법과 이론을 총망라하여 목공 초보자에게는 입문서로, 문공 전문가에게는 참고서, 목공 교육자들에게는 교과서로 사용할 수 있는 목공 백과사전이다.

 

1장 ‘가구의 기초’부터 4장 ‘가구’ 제작의 실제까지

나무 먼지를 뒤집어쓰고라도 목공에 열중하고 싶은 마음은 현대인들의 로망 중 하나다. 특히 공산품으로 넘쳐나는 요즘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생활용품의 종류가 줄어들수록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선뜻 나서기 어려운 것이 목공이기도 하다. 어릴 적 책꽂이 만들던 실력만 믿고 덤벼들기도 어렵다.

그러다 큰 결심을 하고 공방에 DIY 회원으로 등록을 했다. 도마나 작은 테이블 정도는 만들어서 집에 들고 가자랑도 했다. 허풍도 좀 보태고 한 결과 공방 회원이 된 지 6개월 만에 아내에게는 이미 최고의 장인이었다. 그랬더니 갑자기 이런 말이 들려온다. “여보, 나 뷰로 하나 만들어줘요.” 이 책을 집어 든 이들이라면 아내가 자신에게 이런 부탁을 해오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책 한 권이면 목가구 제작의 A에서 Z까지 모두 마스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번역자 안형재 씨는 이 책을 캐나다 유학시절 손에 끼고 살았고, 한국으로 돌아와 공방을 운영하는 지금까지도 그에게 바이블이 되어주는 책이기도 하다. 

먼저 1장 ‘가구의 기초’에서는 수백 장의 그림을 통해 가구의 내부를 보여주고, 오래된 가구 구조상의 문제점들에 대한 전통적인 해결방안을 보여준다. 서랍을 매다는 대여섯 가지의 방법과 상판을 결합하는 네 가지 방법, 장부에 나무못을 박는 최고의 방법 등을 볼 수 있다. 아름답고 견고한 가구를 만들 때 반드시 알아야 할 모든 것이 여기에 수록되어 있다.

2장 ‘이음과 짜임’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짜임 방법 100가지 이상이 수록된 결구법에 대한 ‘그림백과사전’이다. 3장 ‘부분별 구조’에서는 상판, 문, 서랍 그리고 다리를 조립할 때, 짜임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볼 수 있다. 서랍이 장이나 탁자에 어떻게 결합되는지, 복잡한 몰딩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설치되는 지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4장 ‘가구’ 제작의 실제에서는 아름답고 기능적이며 견고한 가구를 제작하는 데 있어서 각 짜임과 부분별 구조들이 어떻게 조합되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4장에는 상상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가구(100개 이상)를 식탁, 보조테이블, 책상, 궤와 서랍장, 수납장, 붙박이장로 분류하여, 자세한 분해조립도를 수록했다. 또한 제작이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을 좀 더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하나 이상의 자세한 확대 그림도 제공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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