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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의 모든 것 총망라…‘목재의 이해’ 출간 화제
목재의 모든 것 총망라…‘목재의 이해’ 출간 화제
  • 김재호
  • 승인 2021.01.28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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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목재의 이해』 브루스 호들리 지음 | 정연집 옮김 | 모눈종이 | 296쪽

목재의 과학원리 이해가 중요
제재목의 상업명과 목재 용어 부록으로 담겨
환경 위해 목재의 생산성 높이는 게 필요 

예전에 천호진(60) 배우 인터뷰를 방송에서 본 적이 있다. 그는 일하면서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와 분노를 목공으로 다스린다고 했다. 쉬는 날엔 나무를 만지면서 마음을 달랬다. 그때 든 생각은 일반인들도 목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였다. 최근 모눈종이 출판사에서 나온 『목재의 이해』는 그런 의문을 단숨에 불식시켰다. 

이 책의 저자는 목재 전문가인 브루스 호들리이다. 브루스 호들리는 메사추세츠대학 환경보전학과 목재공학 담당교수 및 명예교수를 지낸 목재의 달인이다. 20년 전 썼던 개정판이 이번에 국내 출간된 것이다. 초판은 1980년에 미국에서 출간된 바 있다. 옮긴이 정연집 씨 역시 서울대에서 임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관련 서적을 여러 권 쓰고 번역한 적이 있는 전문가이다. 

『목재의 이해』는 목재 특성부터 무늬, 식별, 강도, 수분, 건조, 치수변화와 대처법, 절삭과 접합, 도장과 보존, 구매까지 총망라했다. 책의 원제는 ‘Understanding Wood’인데, 기술과 공학적 측면에서 ‘나무 이해하기’ 정도로 읽어도 괜찮을 듯싶다. 저자 브루스 호들리 역시 서문에서 “독자들의 관심은 결국, 목재로 무엇을 만드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신비로운 목재 그 자체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책은 그림과 사진, 전문가의 편집과 디자인이 어우러져 가독성을 높였다. 두고두고 소장할 가치가 있는 전문서적이다. 목재를 이해하고 응용해야 하는 전문가라면 꼭 소장할 필요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저술, 검수, 번역, 번역 검수, 편집, 디자인, 내용 검수 등을 거쳐 전문성을 갖췄다.

목재 특성부터 구매까지 전문가 식견 담겨

시대에 따라 목재를 다루고 즐기는 양상 역시 변한다. 저자 브루스 호들리는 “초판이 저술될 당시에는 신제품인 복합재를 간략하게나마 포함시켰으나, 이번 개정판에서는 별도의 장으로 다루었다”라면서 “이동식 제재소와 새로운 체인톱의 출시에 따른 목재 수급의 변화는 수목에서 바로 원료 목재를 구하는 시대가 되었으며 목공을 즐기는 새로운 장을 촉진했다”라고 적었다. 이제는 클릭 한 번으로 원목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세상이다. 

지구에서 나무는 사라지지 않는다. 석탄은 매년 고갈되고 있지만, 울창한 숲을 동경하는 인간은 나무와 나뭇잎 없이 살 수 없다. 왜 헨리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1862)가 숲으로 들어갔겠는가.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은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며 결국에는 나뭇잎을 떨어뜨리는 나무와 닮았다. 

저자 브루스 호들리는 이 책을 통해 좀 더 많은 소규모 목공방에서 목재의 과학원리를 이해하길 바랐다. 특히 재료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목재의 이해』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용어 설명이 있다는 점이다. 목재에 입문하려고 해도 사실 용어가 어려워서 망설이는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할렬(Checks)’이라는 표현만 해도 사전을 찾아봐야 이해 가능하다. 책의 부록엔 목재와 목재기술, 목재공업 등 목재 관련 용어집이 수록돼 있어 목재 초보자들의 불안감을 줄인다. 설명을 보면, 할렬이란 “불균일 수축으로 인해 목리방향으로 목재 세포가 분리되는 것”(280쪽)이다. 제재목의 횡단면에서 흔히 발생한다고 한다. 

더욱이, 부록에는 ‘제재목의 상업명’의 영어 원문과 한글 수목 일반명, 수목 학명이 나와 있다. 예컨대, ‘Willow(버드나무)’는 제재목 상업명, 복숭아잎 버드나무는 수목 일반명, Salix amygdaloides는 수목 학명이다. 또 다른 부록은 바로 ‘목재 비중 구하기’다. 목재를 식별할 때 효과적인 이 방법은 책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목재 초보자들도 쉽게 이 책을 접할 수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용어와 상업명, 비중 구하기 부록

좀 더 구체적으로 『목재의 이해』를 살펴보자. 목재를 사용하면서 아마도 제일 중요한 건 절삭과 휨가공이 아닐까 싶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매야 보배’라는 뜻이다. 목적에 따라 목재 절삭은 ▷분할 ▷형삭 ▷평삭으로 나뉜다. 형삭은 “피삭재를 특별한 형태로 만들거나 편평한 표면을 만들거나 특별한 등고선 형태를 주는 것”(167쪽)이다. 평삭은 “도장 전에 샌딩하는 것, 또는 접합부에 접착제를 바르기 전에 샌딩하여 접합이 잘되도록 하는 것처럼 표면을 지정한 품질로 만드는 것”(167쪽)이다.    

『목재의 이해』에 따르면, 절삭의 품질은 주로 두 요소에 달려 있다. 바로 ‘목리방향’과 ‘칩 손상 기작’이다. 물론 이건 완벽한 통직목리(straight grain)를 가정한 것이다. 한 마디로 나뭇결이 평행하거나 수직으로 잘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허나 대부분 약간의 사주목리(diagonal grain)가 존재한다. 쉽게 생각하여, 잘린 면이 비스듬해진다고 보면 된다. 좀 더 전문적이고 자세한 내용은 『목재의 이해』를 살펴보자. 

『목재의 이해』의 후기 ‘숲의 과거 그리고 미래’에선 미국 사회가 목재에 기대 발전해왔다고 밝혔다. 비단 미국뿐만이겠는가. 책에 따르면, “1859년 후반에는 국가 전체 필요 열량의 90%가 목재 연소로 조달되었다”(262쪽)고 한다. 현대사회에 오면서 목재를 대체하는 금속이나 플라스틱, 합성물질이 많이 등장했다. 바로 인공 대체품들이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이러한 인공 대체품들은 재순환되지 않고 지구를 좀 먹는다. 그래서 저자 브루스 호들리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문제는 “삼림을 이용할까요?”가 아니라 “우리는 삼림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나요?”인 것이다.”(263쪽) 

구체적 방법으로 저자 브루스 호들리는 목재 사용에서 생산성 증가과 소재 원목 가공 부산물의 용처를 찾자고 제안한다. 즉, ‘전체 수목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 책은 여러 교수들의 도움을 받았다. 옮긴이 정연집 씨에 따르면, △강호양 충남대 교수는 목재와 수분, 건조 △오세창 대구대 교수는 목재강도와 제재, 공학목재 △김종식 전남대 교수는 목재 부후 등에서 검토를 받았다. 그 만큼 『목재의 이해』는 완성도를 높인 전문 서적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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