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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의 이해
목재의 이해
  • 교수신문
  • 승인 2021.01.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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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호들리 지음 | 정연집 옮김 | 모눈종이 | 296쪽

목공인을 비롯한 목재를 다루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충실한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에 바탕

 

목재는 원래 생명이었다. 아름다운 한 그루의 나무가 우리의 필요에 의해 갈라지고 나뉜다. 목공인 손에 쥐어지는 목재는 그 생명의 일부.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재료로만 다룬다. 바로 그 나무만이 지닌 특성은 사라지고 그저 손에 잡힌 한 덩이 나무토막일 뿐이다. 그러나 같은 색깔, 같은 무늬, 같은 모양의 재료를 두고 문득 미묘한 차이를 느낄 때가 있다. 톱으로 켤 때, 못을 박을 때, 대패로 밀 때…. 반응과 저항 사이에서 손 끝에 느껴지는 미세한 차이. 그러나 하던 작업을 무심코 계속할 뿐 더 이상 관심을 두진 않는다. 목재는 한 때 생명이었다. 목재 각각은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 자라면서 각각이 놓인 환경에 따라 다른 특성을 지닌다. 그리고 어떤 부위를 어떤 방식으로 제재하느냐에 따라서도 다른 재료가 된다.

일반적으로 목공인이 사용하는 목재는 목적에 맞게 산업목재로 표준화해 가공된 것이기 때문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엄격한 작업을 위해서 좀 더 정밀하게 그 재료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목재의 이해』는 목재라는 주제로 60여 년간 연구에 몰두한 목재 전문가 브루스 호들리의 역작으로 목공인을 비롯한 목재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읽어야 할 고전이자 바이블로 인정받는 저서다.

경험치와 노하우가 풍부한 장인일수록 무릎을 치며 읽게 되는데 이는 충실한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나무와 목재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주기 때문이다. 경험으로만 대략 감을 잡았던 목재의 특성을 과학적 원리를 밝혀 단단하게 잡아주며, 파편적으로 알고 있던 목재에 대한 노하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목재 활용이라는 전제에 따라 나무의 특성을 정리했고, 목재를 다루는 데 꼭 필요한 과학적 지식, 즉 밀도와 비중, 강도, 파괴, 열전도, 수분 흡수와 제어, 수축과 팽윤, 건조, 보관, 절삭, 접착, 가공, 도장 등에 대해 다루었다. 목재 활용에 있어 경험 이상의 합리적 판단의 근거로 삼기 위해 꼭 한 번은 읽어 볼만한 책이며, 소장하고 필요에 따라 부분적으로 읽어도 크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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