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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부터 전문가용까지 목공 마법 주문서…‘목재 마감’ 출간 화제
기초부터 전문가용까지 목공 마법 주문서…‘목재 마감’ 출간 화제
  • 김재호
  • 승인 2022.06.01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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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Bob Flexner의 목재 마감: 마감제를 고르고 적용하는 완벽한 방법』 밥 플렉스너 지음 | 김준형·정연집 옮김 | 모눈종이 | 328쪽

돋보이는 ‘용제 폐기물 처리하기’와 ‘하루 안에 마감하기’ 코너
마감제 시장의 폐쇄성과 부정확한 정보 극복하고자 탄생한 책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JTBC, 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에는 산포싱크대가 나온다. 싱크대를 만드는 곳이지만, 목재를 마감하는 장면들이 디테일하게 나온다. 수많은 직업과 기술 가운데 작가가 굳이 목재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아무래도 드라마가 지향하는 인간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는 게 아닐까 한다. 인간과 다르게 나무는 정직하고 항상 그 자리에 있다. 그 나무를 목재로 활용해 정성스럽게 싱크대를 만드는 모습은 초연하기까지 한다. 

목재 마감에 대한 친절하고 실용적인 교과서가 출간돼 화제다. 바로 『Bob Flexner의 목재 마감』이다. 이 책은 친절하며, 상세하고, 완벽하고, 곰꼼하고, 현실적이며 현장 중심적인 최고의 목재 마감 교과서이다. 마감에 관한 한 A부터 Z까지 친절하고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참조’를 통해 반복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세세하게 신경을 썼으며, 다양한 보조 기능을 도입해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마감에 관한 속설과 그에 대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으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소소한 사항들을 ‘팁’을 통해, 주제와는 조금 벗어나지만 알아두면 유용한 내용들은 ‘메모’로, 안전과 관련한 사항과 작업 시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하는 사항을 ‘주의’라는 기능으로 설명하고 있다. 

 

미국 목공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70만부 판매 실적을 올린 목재 마감의 바이블 『Understanding Wood Finishing』의 우리말 번역본이 동아대 화학공학과 김준형 교수와 『목재의 이해』 번역자 우드 아카데미 정연집 대표강사의 공동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원 저자인 밥 플렉스너(Bob Flexner)는 미국 오클라호마 주에서 40년 이상 가구제작 및 재마감 공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수의 목재 마감 관련 서적들을 집필한 바 있다. 『Understanding Wood Finishing』은 저자 본인의 오랜 목재 마감 경험과 마감제의 물리/화학적 이론 설명을 집대성한 역작이다. 밥 플렉스너가 제시하는 마감제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은 마감에 관해 고민하는 모든 분에게 교과서와도 같은 지침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주제와 마감제의 범위는 우리가 일반적인 온라인 상에서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정보들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총 21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활용법에서 제시하는 바와 같이 ‘목재 마감 기초’, ‘목재 마감 응용’, ‘목재 마감 전문가용’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이는 독자들의 이해와 활용 편의를 위해 참고적으로 분류한 것이며, 내용의 중요도나 읽어야 하는 순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마감에 사용되는 재료들과 기법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마감 기술이 늘게 되면 관심은 변할 수 있고, 다른 분야로 옮겨 갈 수 있을 것이다.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알게 된다면 다른 분야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활용법은 다음과 같다. 이 책의 범위는 목재 마감 관련 광범위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 전체 21개 장에 걸친 내용 모두 중요하지만, 다행히도 각각의 장들은 유기적이지만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용자의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학습하고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의 독자층은 목가구에 관심을 가지는 입문자부터, 취미 목가구 제작 동호인, 상업 가구 제작자, 마감 관련 산업 종사자들 등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할 것이다. 이에 목재 마감 관련 이해도와 관련 기술의 난이도/연관성에 따라 아래와 같이 21 개 장을 ‘목재 마감 기초’, ‘목재 마감 응용’, ‘목재 마감 전문가용’ 등으로 분류해 제시한다. 이는 독자의 이해와 활용 편의를 위한 권고이며, 내용의 중요도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님을 참고 하기 바란다.

 

목재 마감 한 끗의 예술

 

밥 플렉스너가 유튜브에서 목재 마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WoodWorkers Guild Of America'의 한 강연 장면 캡처.

목공의 마지막 공정 ‘목재 마감’은 목공의 완결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늘 관성에 젖어 진행하기 일쑤다. 어떤 마감이든 최소한의 공정만 거쳐도 당장은 나쁘지 않게 보이거니와 마감제의 선택에 따른 유불리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마감제 자체에 대한 정보와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마감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마감제 자체에 대한 이해와 작용 원리에 대한 과학적인 해석이 필요할뿐더러 그 결과에 대한 확고한 증거물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다. 

‘마감’의 필요성에 대해 절감할 때가 있다. 바로 오래된 목공 작품을 온전히 보호하며 퇴색된 빛깔마저 고급스럽게 느껴지게 하는 마감을 만났을 때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작업한 마감에 문제가 생겨 작업물을 망쳤는데 왜 그런 문제가 생겼는지, 어떤 방법으로 복구할 수 있을지, 복구하면 완벽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해 난감할 때이다. 

미국의 마감 전문가 밥 플렉스너 역시 마감제 시장의 폐쇄성에 대한 불신과 부정확한 정보와 수정되지 않는 오류가 난무하는 현장에서의 한계를 절감한 끝에 직접 마감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자 마음을 먹고 목재 마감을 완성하였다. 이 책은 미국 목공인들이 그토록 목말라 했던 마감에 대한 완벽한 교과서였다. 풍부한 현장의 노하우와 과학적 이론을 접목했으며, 체계적인 과학적 구성으로 출간 당시 찬사를 받았고, 이후 목재 마감 분야의 바이블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지금까지 마감에 실패했던 이유를 속 시원하게 알려주고, 잘못 알고 있던 마감법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책이다. 또한 초보자부터 초고수가 되고자 하는 목공인까지 모두 만족시켜줄 정도로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정리한 그야말로 목재 마감의 바이블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현장 중심이라는 것이다. 경우에 따른 마감의 선택에서부터 마감의 세세한 공정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했다. 이런 면에서 ‘용제 폐기물 처리하기’와 ‘ 하루 안에 마감하기’는 돋보이는 코너다. 

저자는 한국의 독자들을 위한 서문에서 ‘착색제와 마감제가 건조하기까지 대부분 하룻밤이 걸린다’며, ‘조급함’을 경계하라 조언하고 있다. 목공의 전문가인 당신이 오늘 목공작업물의 마감을 앞두고 있다면, 마감을 하기 전, ‘조급함’을 버리고, 이 책을 잠깐 펼쳐보기 바란다. 혹시 이미 마감을 했다고 하면, 마감제가 건조되기 전 하룻밤 동안이라도 이 책에 빠져보기 바란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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