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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인이 꼭 알아야 할 짜맞춤의 정석’... 취미 넘어 목공의 세계로
‘목공인이 꼭 알아야 할 짜맞춤의 정석’... 취미 넘어 목공의 세계로
  • 김재호
  • 승인 2023.05.19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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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목공인이 꼭 알아야 할 짜맞춤의 정석』 마크 스파뉴올로 지음 | 안형재 옮김 | 모눈종이 | 216쪽

목공에 꼭 필요한 짜맞춤 정석 다섯 가지!
목공에 꼭 필요한 짜맞춤 정석 다섯 가지!
맞짜임, 턱·다도·홈짜임, 장부짜임, 반턱과 가름장짜임, 주먹장짜임

이 책에는 간단한 상자부터 18세기 하이보이 수납장까지 모든 목공프로젝트에 적응할 수 있는필수 짜맞춤들을 소개하고 있다. 다섯 가지 필수 짜맞춤은 맞짜임, 턱.다도.홈짜임, 장부짜임, 반턱과 가름장짜임, 그리고 주먹장짜임이다. 자세한 사진과 전문적이면서도 쉬0운 설명으로 초보자와 전문가 모두의 목가구 제작 기술을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이다.

1장에서는 짜맞춤의 가장 간단한 형태인 맞짜임에 대해 다룬다. 하지만 맞짜임의 가장 큰 단점은 겹합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사, 목심, 비스킷, 도미노 등을 사용한 짜임의 보강에 대해 친절히 설명한다. 2장은 본격 응용편이라 할 수 있는 턱ㆍ다도ㆍ홈짜임 등에 대해 다룬다. 수납장이나 서랍 등을 만들 때 사용하는 결구법이 한쪽 부재에 홈을 파고 다른 쪽 부재를 그 홈에 딱 들어맞게 만들어주면 훨씬 향상된 기계적 강도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가르쳐준다.

3장에서는 장부짜임에 대해 다루며, 장부구멍 파내기와 장부촉 다듬기는 물론 장부 지그나 테이블쏘 등의 기계장치를 활용해 쉽게 장부구멍을 팔 수 있도록 알려준다. 4장에서는 장부짜임과 비슷한 모서리 반턱짜임, T자형 반턱짜임, 십자 반터짜임, 모서리 가름장짜임 등에 대해 설명한다. 5장에서는 주먹장짜임을 다룬다. 이 짜임은 초심자에게는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나면 웬만한 짜임은 모두 실행할 수 있다는 자심감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이건 어때요’, ‘심화학습’, ‘실수 바로잡기’ 등 다양한 ‘팁’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이건 어때요’에서 기성품 목심 지그를 사용하면 정확하고 편리하지만, 자투리 나무로 직접 지그를 제작한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니, 그 방법을 알려주고, ‘실수 바로잡기’에서는 잘못 파낸 장부구멍을 메우고 그것을 수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식이다. 또한 한국적 상황과 동떨어진 설명이나 기계 혹은 목재 등에 대해서 옮긴이가 적절한 역주를 달아서 이해도를 높인 것도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다. 그리고 책 속의 기계들과 공구, 지그들은 주변에서 구할 수 있고, 대부분의 상업 공방들은 이미 보유하고 있어서 쉽게 적용해 따라 만들 수 있다.

 

 

취미를 벗어나 목공 세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추천서

요즘은 동호인들도 많아지고 공방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목공 관련 서적들도 활발히 출간되고 있다. 화려한 일러스트가 가미된 개론서부터 작은 목각인형이나 숟가락만을 만드는 책들까지 좀 더 세분화되고 다양해졌다. 그러나 그중에 진짜 목공인을 위한 짜맞춤 가구 제작을 위한 실용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베란다 공방을 벗어나 개인 작업실이나 상업 공방을 처음 운영하는 사람들, 상업 공방의 열쇠 회원이 되어 독립적인 목공작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비싸고 화려한 지그나 고급 기계장비가 아닌 테이블쏘와 라우터 테이블 같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기본적인 장비로 짜맞춤 가구를 제작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지식만을 제공해줄 것이다.

누구나 빠르게 회전하는 톱날과 굉음을 내는 기계 앞에서는 움츠릴 수밖에 없다. 또한 인터넷에서 눈으로 본 정보에 의지하여 무지와 용기만으로 기계 스위치를 켜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이 책은 무지를 지혜로, 용기를 자신감으로 바꿔줄 것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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