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초대석
이우환 개인전 「Lee Ufan」이 국제갤러리에서 5월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1980년대 작품부터 최신작까지 조각 6점과 드로잉 4점을 선보인다.
텅 빈 공간에서 한 줄기의 조명을 받으며 두 개의 돌이 서로 기대어 있다(관계항-키스(2023)). 이우환은 작품의 부제인 ‘키스’로 두 개의 돌이 각각 사람임을 암시한다. 돌이 조우하며 접점을 만들고, 각각의 돌을 둘러싼 두 개의 쇠사슬 또한 포개어지고 교차하면서 교집합의 양상을 만들어낸다. 두 돌이 접촉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쇠살의 방향성은 역동성을 불러온다.
‘관계항(Relatum)’ 연작은 작품의 개별 요소들을 끊임없이 맥락이 변화하는 유동적인 관계에 놓이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깔려있다. 돌과 돌, 돌과 철판 등 관람객들은 두 사물의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고 느끼거나 침묵 중에 진행되는 대화를 명상하듯 관찰하며 자아와 다자의 공생을 생각하게 된다.
신다인 기자 shi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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