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2-26 23:09 (금)
인간과 세계는 ‘창조주’의 피조물인가?
인간과 세계는 ‘창조주’의 피조물인가?
  • 교수신문
  • 승인 2021.01.19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트글로벌시대의 도래와 홍익종군의 정신 8
글로벌 자본주의세계에서의 인간관과 세계관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이 세계는 20세기로 들어와 사유재산을 인정하는 그러한 자본주의세계와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공산주의세계로 양분되어 나왔다. 그런데 전자의 세계는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유신론을 바탕으로 해서, 또 후자의 세계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무신론에 입각해 구축된 세계이다. 또 그러한 양분을 초래시켰던 서구사회의 경우, 그 이전의 19세기까지는 사실상 유신론자들 중심의 세계였었다. 그렇기는 했지만, 그 시대에는 인간이나 인간세계보다는 그것들을 창조해냈다고 하는 ‘창조주’(절대자)를 우선에 두는 자유주의진영과 그것보다는 그것의 ‘피조물’ 인간이나 인간사회를 우선에 두는 사회주의진영으로 양분되어 있었다. 


그런데 필자가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서구세계에서의 그러한 사회적 양분화 현상들이 사실상 서구사회의 문화적 기반을 이루는 기독교의 특성과 결코 무관치 않다고 하는 것이다. ‘창조주’가 존재한다고 하는 인간들의 신념을 기반으로 해서 형성되어 나온 기독교문화라든가, 그것을 배경으로 해서 형성된 기독교사회는 ‘창조주’라고 하는 절대적 존재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절대적 신뢰에 기초해 성립되어 나온 것들이기 때문이다. 19세기까지 행해졌던 그러한 사회적 양분화현상은 양쪽이 다 ‘창조주’의 존재는 인정했지만, 피조물인 인간이나 인간사회를 우선에 두느냐, 아니면 그것들을 창조해낸  ‘창조주’를 우선에 두느냐의 입장들에 따라 사회적 양분화가 일어났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입장들의 성립은 ‘창조주’라고 하는 존재에 대한 명확한 인정을 전제 조건으로 했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종교 그 자체의 성립조건이기도 한 것이다. 기독교의 경우, 그 역사의 초반을 이루는 이스라엘인들의 민족 종교인 유대교는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아브라함’의 절대적 신뢰, 바로 이것에서부터 성립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인들로 말할 것 같으면, 인간 개개인들은 ‘하나님’이라고 하는 ‘창조주’의 피조물들에 지나지 않은 존재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절대적 존재에 대한 피조물의 절대적 순응이란 지극히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그들 중의 어떤 자들은 자신들의 모든 문제들을 ‘창조주’에 맡겨 그것들을 해결해간다는 입장을 취한다. 그들 중에는 자기가 자기의 모든 것을 창조한 ‘창조주’에게 자기를 전적으로 맡기기만 한다면, 그가 ‘코로나문제’ 같은 것은 다 해결해 줄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는 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비 기독교인들로 말할 것 같으면, 기독교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창조주’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과학적 입장을 취하는 비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창조주’라고 하는 존재란 기독교인들 자신들의 의식이 창출해낸 관념적 존재라 생각한다. 기독교인들이 인간과 세계를 ‘창조주’의 피조물들이라 생각한다면, 그러면 과학적 입장을 취하는 자들의 경우는 인간과 세계를 인간의 의식이나 혹은 그것이 의식해낸 자연 그 자체의 피조물들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어째든 현재 우리는 미국중심 혹은 서구세계 중심의 글로벌 자본주의 세계에 처해 있다. 이 세계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독교문화가 형성시켜 낸 세계이다. 따라서 이 자본주의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옳든 그르든, 인간과 세계를 ‘창조주’의 피조물들로 생각하며 살아가야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 우리는 인간답게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답은 절대 “그렇지 않다” 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이것은 다음과 같은 다소간의 체계적 접근이 요구된다.(계속)

김채수 전 고려대 교수일어일문학
일본 쓰쿠바대에서 문예이론을 전공해 박사를 했다. 2014년 8월 정년퇴임에 맞춰 전18권에 이르는 『김채수 저작집』을 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