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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창조주’의 대리역이라는 생각에 빠져든다면
자신이 ‘창조주’의 대리역이라는 생각에 빠져든다면
  • 교수신문
  • 승인 2021.01.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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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글로벌시대의 도래와 홍익종군의 정신 9
일신교 문화권의 정치적 지도자들의 사고방식과 그 맹점 

개개인들로 구성된 어떤 국가 속에서나 혹은 그것들로 이루어진 국제사회 속에서 어떤 개인이나 국가가 최고의 정상을 차지했을 때 그 존재는 그 세계 속에서 기독교에서 말하는 ‘창조주’의 대리자 행세를 자처해 가려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예컨대 인격신으로서의 ‘창조주’의 존재를 인정하는, 기독교, 이슬람교, 그리고 힌두교 등과 같은 일신교의 사회에서나, 혹은 그것을 배경으로 해서 출현한 자본주의사회에서의 그러한 현상들은 여지없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왜냐하면 그러한 사회에서는 예컨대 기독교사회에서의 ‘교황’의 경우처럼, 인간들이 절대적 존재의 대리인이 될 수 있다는 사고가 통용되어 왔고, 또 그 유일신(唯一神)이 인격신으로도 인식되어 왔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건국 이래 사실상 세계의 신교도국들을 선도해온 나라로서, ‘위대한 미국’이라고 자칭 해온 미국의 대통령직을 수행해가는 자들의 경우는 그러한 점에 대해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칫 잘못했다 가는, 자기 자신도 모르게 자국민들에 대해 혹은 미국의 영향권 내에 있는 국가들의 국민들에 대해 마치 자신이 그들의 ‘하나님’의 대리인이라도 되는 양, 예컨대 ‘나에게는 마스크가 필요 없다’는 식의 연기를 통해, 수많은 국민들과 세계인들을 죽음으로 내몰아 갈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그러한 종류의 언행들은 미국과 같은 기독교도국의 국민들에게는 그런대로 허용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 미국의 국민들도 어쩌다가는 자기 자신들도 모르게 일본과 같은 비 기독교도국들의 국민들에게나, 혹은 미국보다 정치·경제·군사력이 더 약한 한국과 같은 국가들의 국민들에게 대해 그러한 절대적 존재의 대리인 격의 행세들이 취해질지도 모른다. 그러면 한국과 같은 당사자국 국민들의 일부는 마치 ‘좀비족’과도 같이 그러한 행세에 편승해, “종교의 자유” 운운하면서, 최강국 미국의 국력을 배경으로 해서 자국의 국법을 무시하는 자들이 속출하는 형국이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따라서 그러한 미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과 같은 나라의 정치적 지도자들과 국민들은 그 점에 대해 각별히 유념해 가야 한다. 


기독교나 힌두교 등과 같은 일신교 문화권들 내 국가들의 정치적 지도자들의 사고에는 연역적 사고의 특성이 남달리 내재되어 있을 수 있다. 그들에게서의 그러한 사고는 자신들이 ‘창조주’의 대리 역을 행사해가는 자들이라고 하는 잘못된 사고에 빠져들게 됨으로써 형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정치적 지도자들에게서의 그러한 연역적 사고나 주관적 사고는 그들이 자신의 정치를 펼쳐나갈 때 크나큰 맹점이 될 수가 있다. 왜냐하면 그들의 그러한 주관적 사고가 자칫 잘못했다가는 그들에게 독단적 판단이나 혹은 독재적 정치의 기초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개신교의 장로였었다. 그는 자신이 미국에서 독립운동에 투신해갔었을 때 기독교인들이었던 미국 국민들의 인종적 차별을 넘어선 박애주의정신을 끝없이 체험해갔었다. 그래서 그는 미국의 그러한 박애주의를 끝없이 신봉했던 나머지, 또 그는 자기 자신의 주관적 생각이 창출해낸 자신의 남다른 ‘하나님’이 자신에게 정치적 전권을 부여했다고 맹신했었던 나머지, 거리낌 없이 서슴없이 독재정치를 자행해갔었던 것이다. 그 결과는 그의 비극으로, 또 대한민국의 비극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났던 것이다.(계속)

김채수 전 고려대 교수·일어일문학
일본 쓰쿠바대에서 문예이론을 전공해 박사를 했다. 2014년 8월 정년퇴임에 맞춰 전18권에 이르는 『김채수 저작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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