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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수탈된 겨레그림 보존”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수탈된 겨레그림 보존”
  • 김재호
  • 승인 2022.03.04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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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민화’ 되찾고 전집으로 출간
이영수 단국대 예술대학 종신명예교수

“조선시대 민화가들은 자연과 이 땅의 사람들을 사랑했고 그림으로 그 시대를 드러냈다. 최근 『조선민화전집』 13∼16권, 『한국민화전집』 11‧12권, 『무명화가들의 걸작선』 5∼8권째 출간한 이영수 단국대 예술대학 종신명예교수(사진)는 지난 18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조선시대 민화 전집을 50여 권 발행했다.

 

이영수 단국대 예술대학 종신명예교수가 50세 시절. 사진=이영수

“그 누구의 도움 없이 조선시대 민화 전집을 회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는 전 세계로 흩어진 조선시대 민화 전집을 되찾기 위해 일본은 200회 이상 다녀왔다. 또한 이 명예교수는 캐나다, 이탈리아, 미국, 독일, 프랑스, 뉴질랜드 등을 직접 찾아가 조선시대 민화를 가져오기 위해 설득하고 구매했다. 사비를 들여가면서 말이다. 전집 출간은 막대한 제작비, 한정된 수용층 등으로 고충이 많다. 그래서 대학이나 공공기관에서 조선시대 민화 전집을 구매할 필요가 있다.

이 명예교수는 ‘민족회화의 정립’을 강조한다.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수탈된 겨레그림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조선시대 민화가 조선왕조 후기 약 1700년에서 약 1850년까지와 말기 약 1850년부터 1910년의 미술과 문화를 밝히는데 있어서 지극히 중요하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우리 민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서 일본 고단샤(講談社)가 1982년 펴낸 『이조의 민화』(37×26㎝)보다 1cm 더 크게 각 전집들(38×27㎝)을 만들었다. 실제 둘을 비교해보니 이 명예교수의 책이 1cm 정도 더 컸다. 그는 “현재도 일본의 수집가들이 전국의 고미술상에 있는 민화를 사가는 현실은 가슴 아프다”라고 토로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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