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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3년여 만에 다시 임시이사 체제로
대구대, 3년여 만에 다시 임시이사 체제로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4.03.14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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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이사 전원 승인 취소 결정 … 24일 사분위 회의에 임시이사 후보 추천

이사회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는 대구대에 결국 임시이사가 파견된다. 교육부는 14일 대구대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 영광학원 이사 5명 전원에 대해 임원취임 승인을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대구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사 전원에 대해 취임승인이 취소되면서 대구대는 정상화된 지 2년8개월여 만에 다시 임시이사 체제로 돌아가게 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오는 24일 열리는 제97차 사학분쟁조정위원회 회의에 임시이사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임원취임 승인취소는 교육부 권한이지만 임시이사 선임은 사분위 권한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사 5명을 취임승인 취소하고 (이사 정수인) 7명을 임시이사로 선임하게 된다”며 “구성원이나 종전이사 측의 추천은 받지 않고 교육부에서 임시이사 후보 명단을 작성해 심의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대는 지난 1994년 학내 분규로 교육부에서 임시이사가 파견됐다. 17년 만인 2011년 7월 정이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곧 바로 이사장 선출을 둘러싸고 이사회 파행을 겪었다. 종전이사 측에서 추천한 이사들은 2012년 5월 구성원 추천이사가 이사장에 선출되자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2012년 황수관 이사 타계 이후 이사회에 모습을 나타냈던 종전이사 측 이사들은 그러나 지난해 9월 홍덕률 총장이 재선에 성공하자 다시 이사회 참석을 거부해 왔다. 지난해 10월 이후 이사회가 8차례나 무산됐다. 대구대는 이사 정수가 7명이지만 현재는 5명뿐이어서 구성원 추천이사 2명으로는 의사정족수(4명)를 채울 수 없다.

두 차례 시정 요구에 이어 지난해 12월 최후통첩에도 종전이사 측 이사들이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자 교육부는 지난달 6일 임원취임 승인취소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 같은 달 18일에는 이사들을 불러 청문을 실시했다. 그러자 사분위는 지난달 27일 회의에서 “대구대의 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방향을 강구해 차기 회의 때 제출하라”고 요구해 비판을 받았다. 임원취임 승인취소는 교육부 권한인데도 사실상 임시이사 파견 외에 다른 정상화 방안을 찾아보라는 요구였다. 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이사들 간의 갈등으로 이사회 자체가 전혀 열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게 최선의 정상화 방안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재훈 대구대 교수회 의장은 “만시지탄”이라면서도 “하루라도 빨리 임시이사가 선임돼 올해 예산안과 교원 신규임용, 재임용·승진을 승인해야 하고, 대구대·대구사이버대 총장과 2개 특수학교 교장도 임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종전이사 측 이사들이 워낙 비정상적으로 학교 운영을 생각해 왔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사명감과 애정이 있고, 상식적인 분들이 임시이사로 와야 하다”라고 강조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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