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03:45 (일)
“김광석을 만나다, 박창근에 빠지다”...단독콘서트 성황
“김광석을 만나다, 박창근에 빠지다”...단독콘서트 성황
  • 김재호
  • 승인 2024.01.27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뷰_‘박창근, 김광석에 스미다’ 단독콘서트, 28일까지 흰물결아트센터스 공연]

가수 박창근의 단독콘서트 ‘박창근, 김광석에 스미다’가 성황 중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 26일부터 흰물결아트센터 화이트홀에서 펼쳐지고 있다. 사흘간 열리는 콘서트는 전석 매진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첫날 공연은 박창근 홀로 2시간 30분 열창하며, 박창근과 김광석이 서로에게 스몄다. 또한 관객들에게도 이들의 노래가 촉촉이 스며들었다.

‘가객이자 음유시인’이라는 표현에 김광석과 박창근만큼 잘 어울리는 가수가 있을까. 빼어난 목소리뿐만 아니라 창작에 대한 열정과 부지런함, 그리고 관객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려)는 노력이야말로 김광석과 박창근, 박창근과 김광석의 닮은 점이다. 많은 가수들이 이러한 점들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박창근은 1991년 1집 앨범 「Anti Mythos」부터 2022년 「Re:born」, 지난해 말 「Do Again (그래 우린 다시)」과 「Love Behind (사랑이 오네)」 디지털 싱글까지 수많은 창작곡을 세상에 선보였고 앞으로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인 지난 25일에는 디지털 싱글  ‘1월의 시’를 통해 「You're still a girl (그대는 아직 소녀)」, 「Like that lake, like that white snow field (좋아: 저 하늘 호숫가 물결처럼, 하얗게 내린 저 눈밭처럼)」, 「Think about the following (하얀 담벼락에 기대어)」 세 곡을 발표했다. 

 

현실의 무게 벗고 무중력에 빠지다

‘박창근, 김광석에 스미다’ 첫날 공연에선 박창근 싱글 「춤추는 공허」와 「흔들리는 봄」의 떼창이 이어졌다. 중장년층 관객들은 소년·소녀의 감성으로 박창근의 기타 연주에 맞춰 하나가 됐다. 공연장은 그야말로 순수한 흥분의 도가니였다. 현실의 무게를 벗어던지고 마치 무중력 상태에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관객들은 서로가 김광석을 만나고, 박창근에 푹 빠졌다. 박창근은 김광석을 추억하며 노래했고, 김광석은 노랫말로 화답을 하는 듯했다. 예전에 박창근이 부른 김광석의 노래가 공허하게 또는 슬프게 산속에 울리는 메아리 같았다면, 이번 공연에서 부른 노래는 자유롭고 시원하게 흐르는 한줄기 강물 같았다. 아무래도 그만큼 가수 박창근의 팬덤이 두터워졌고 그에 따라 박창근도 노래할 맛이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 공연의 백미는 김광석의 「부치지 않은 편지」, 「내 사람이여」, 「그날들」, 「먼지가 되어」, 「행복의 문」 등이었다. 「부치지 않은 편지」와 「내 사람이여」에서는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훔쳤다. 「그날들」과 「먼지가 되어」에서는 떠난 연인을 그리워하면서도 미워했고, 「행복의 문」을 통해선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한곁같으면서 다채로워지는 박창근의 목소리

기타와 하모니카 그리고 목소리만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가수 박창근. 예전에 비해 그는 좀 더 가벼워졌고 자유로워진 느낌이었다. 가수 박창근이 언제나 기대되는 건 그의 목소리가 한결같으면서도 미묘하게 깊어지고 다채로워지기 때문이다. 노래의 원형에 한걸음 더 다가서려는 박창근의 새로운 모색이 반가운 이유이기도 하다. 

사흘의 완전한 공연을 위해 리허설을 빡세게 한 탓인지 목소리는 조금 잠겨 있어서 걱정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깃텉 같이 노래하는 가수 박창근을 만날 수 있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