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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MOOC 인기강의 살펴 보니
2019 K-MOOC 인기강의 살펴 보니
  • 이진영
  • 승인 2020.03.06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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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지난달 20일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이하 케이무크)의 2019년도 인기강의 8개를 공개했다. 수강생을 상대로 조사된 만족도 평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상위 4개 강좌와 수강신청 상위 4개 강좌는 다음과 같다. 

□ 2019 만족도 조사 상위 강좌

<심리학 START> 충남대학교 전우영 교수 [만족도 4.78점 / 5점]
<화학으로 본 세상이야기> 숙명여자대학교 박동곤 교수 [만족도 4.66점 / 5점]
<다시 찾는 조선의 역사와 인물> 건국대학교 신병주 교수 [만족도 4.64점 / 5점]
<가족과 건강: 알기 쉬운 간호학> 울산대학교 이복임 교수 [만족도 4.63점 / 5점]

2019 K-MOOC 만족도 조사 상위 4개 강좌
2019 K-MOOC 만족도 조사 상위 4개 강좌

□ 2019 수강신청 상위 강좌

<문학과 영화를 통한 법의 이해> 숙명여자대학교 홍성수 교수 [2,766건 수강신청]
<세계주요문화와 통번역의 역할> 한국외국어대학교 정호정 교수 [2,565건 수강신청]
<현대물리학과 인간사고의 변혁> 이화여자대학교 김찬주 교수 [2,385건 수강신청]
<논어와 현대 사회-리더를 위한 논어 읽기> 서울대학교 이강재 교수 [2,210건 수강신청]

2019 K-MOOC 수강신청 상위 4개 강좌
2019 K-MOOC 수강신청 상위 4개 강좌


인기 비결: 학문의 개성을 살린 충실한 강의

이번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강의들은 다양한 전공의 개성을 충실히 담았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심리학, 물리, 중국 고전처럼 평소 관심이 있어도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지던 강의를 대학 교양 수준에서 설명한 것이 다양한 연령계층의 수강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전우영 충남대 교수
전우영 교수

전우영 충남대 교수는 “심리학은 자신과 주변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볼 수 있는 새로운 통로를 제공한다”고 수업을 소개하며 “진지하지만 그 속에서 웃음을 찾을 수 있는 내용으로 기억에 남을 수 있기를 바라며 수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찬주 교수
김찬주 교수

김찬주 이화여대 교수는 “결과 위주의 설명이 아니라 최대한 논리적 단계를 따라 물리학자들이 생각하는 방식 그대로 일반인에게 설명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물리학자들의 시각과 함께 인간적인 면모와 에피소드를 곁들여 학문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했다는 설명이었다. 

 

 

 

이강재 교수
이강재 교수

『논어』를 현대 사회에 맞게 읽어보는 것을 목적으로 강의를 개설한 이강재 서울대 교수는 “학생들에게 한자의 벽을 넘어 선현들의 지혜와 통찰을 만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자 보다 우리말을 앞세워 현대적인 입장에서 설명하고 이해를 돕는 사례를 풍부하게 들었던 점이 많은 수강생의 흥미와 매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준비한 만큼 효율적인 온라인 강의

케이무크 강의는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는 특징 못지않게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만큼 충실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때문에 배우는 입장에서는 제한된 시간에 교수자가 의도한 내용을 최적의 효율로 학습할 수 있지만, 강의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더 많은 고민과 철저한 자료를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홍성수 교수
홍성수 교수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수업 중 일어날 학생들의 반응과 질문까지 예상해서 강의를 준비해야 하므로 효율성이 뛰어난 만큼 공이 많이 든다”고 전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기존 오프라인 강의에서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온라인 강의를 개발해야 최적의 시간 활용이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 일부 대학에서는 촬영한 강의콘텐츠를 학점으로 인정되는 교내 사이버강의와 케이무크 플랫폼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는 두 가지 경로로 활용하기도 한다. 숙명여대 교수학습센터에서 이러닝·매체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부유미 과장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으로 개설된 홍 교수의 강의는 200명의 본교학생이 사이버강의로 이수해 학점을 인정받았다. 그 13배가량인 2566명의 일반인도 같은 기간 케이무크 플랫폼을 통해 강의를 함께 들을 수 있었다.


 

교실과는 다른 상호작용

대면강의처럼 학생들과 눈빛을 교환하거나 반응을 보며 떠오르는 예를 들어 설명할 수 없는 대신 케이무크 강의에서는 다른 방식의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나이와 배경지식이 다양한 수강생과 수업을 진행하는 만큼 반응도 다채롭기 때문이다. 

수강 기간 중 강의에 대한 감상과 질문을 공유하는 게시판에는 수시로 다양한 의견과 제보가 올라온다. 간혹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질문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전우영 교수는 “그런 질문 덕분에 제가 세상을 보는 시야나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을 보는 관점도 더 커지고 풍요로워진다”고 말했다.

수업에서 양자역학을 소개한 김찬주 교수는 게시판에서 그와 관련된 글의 설명을 요청받고 깜짝 놀랐다. 완전히 틀린 내용이었는데 2004년 수능 지문인 걸 뒤늦게 알게 되어서였다. 사이비과학에 대해 언급한 수업에서는 초등교사인 수강생으로부터 5학년 국어활동 교과서에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엉터리 실험이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도 전해 들었다. 김 교수는 기고를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지적했다. 현재 사용하는 교과서에는 해당 부분이 삭제되어 있다. 


미래 강의를 준비하는 도전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대학들의 개강연기와 전격적인 비대면강의 결정에 온라인강의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기술발전과 디지털 세대의 성장에 따라 양질의 온라인 강의 필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에 맞는 지식 전달 방식에도 새로운 고민과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동곤 교수
박동곤 교수

“항상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담았고, 그들이 들어준다면 그 이상 바랄 게 없다”는 박동곤 교수의 말에서는 정성을 다해 강의콘텐츠를 준비한 노력과 성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와 선택을 받은 강의들의 공통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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