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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슈즈와의 이별 그리고 웰니스와의 만남
토슈즈와의 이별 그리고 웰니스와의 만남
  • 손보람 숙명여대 초빙대우교수
  • 승인 2019.03.20 0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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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후속세대의 시선]

‘학문후속세대의 시선’ 원고 요청을 받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필자가 어린 시절 꿈꾸던 것과 현재 나의 전공 분야로서 남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필자는 어린 시절부터 고된 훈련을 계속해 온 탓에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발을 보면 알 수 있는 흔적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런데 그러한 훈련의 결과가 오늘날까지 이어져서 지금 내가 잘하고 싶은 것이 되고, 이와 관련된 직업군을 선택하게 되리라고는 상상치 못했다.
 
필자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희생과 헌신 없이는 할 수 없는 발레를 하였다. 나의 몸짓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완벽해야 무대 위에 올라갈 수 있었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까지 부모님의 헌신과 노력, 그리고 부모님과 같은 모습으로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이 계셨기에 결국 필자가 원하는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었다.

부모님께서는 대학 4년 동안 국제 콩쿨 준비와 해외 연수 지원을 아낌없이 해 주셨고, 선진화 국제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 전공 분야에 대한 안목이 생길 것이라는 말씀과 함께 문화적인 혜택을 많이 만들어주셨다.

이러한 경험이 현재 필자가 연구하는 학문에 있어서도 스스로 헤쳐나가는 용기가 되어 지금의 나를 지탱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졸업 이후 필자는 발목과 무릎에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되면서, 극심한 체중 조절과 심리적 압박이 찾아와 더 이상 토슈즈를 신을 수 없게 되었다.

이후 1년 동안 재활 치료를 하며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리면서 여성으로서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끝에 부모님의 권유로 교육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지금의 지도교수를 만날 수 있었다.

지도교수님의 전공분야인 스포츠의학을 토대로 공부를 하면서 무용학도와 관련해서는 무용과학 범주 내에서 체중조절 상해 및 부상과 관련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른 직업으로 바꾸는 것보다는 이러한 전문 지식들을 정립한다면 품격, 교양과 함께 전문성을 겸비한 여성으로서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사학위를 취득한 이후에도 더 깊게 공부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곧바로 박사과정에 진학하였고, 박사학위 논문 주제는 무용수들의 체력과 웰니스와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며, 졸업 이후 한국연구재단 시간강사지원사업에 지원을 받으면서 관련 연구를 지속할 수 있었다.

모든 연구자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연구와 강의 간의 균형을 유지해 가는 것은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어느 한쪽에 관심을 더 쏟게 되면 다른 한쪽에 빈 구멍이 보이기 마련이었고, 그런 순간마다 좌절하기도 했다. 필자는 현재 모교에서 운동과 다이어트 교양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남녀 불문하고 행복 수준, 건강 상태, 식습관, 체중 조절 등에 관심이 많아 수강신청을 한다. 필자가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을 만날 때면 항상 설레고 재미있고, 학생들에게 수업 관련 질문을 받을 때에는 오히려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을 때도 많다.
 
그런데 필자가 주된 연구 분야로 삼고 있는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그리고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일시적인 체중 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상태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웰니스 영역의 통합적인 기능, 즉 신체적·정신적·지적·감정적·사회적 웰니스 수준이 비례하면 웰니스와 체력과의 연관성을 지니게 됨으로써 삶의 질을 증강시킨다는 학습 목표를 가지고 학생들과 만난다. 필자의 수업 및 연구에서는 다양한 최신 과학 장비들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전후 체력 수준을 파악함으로써, 본인이 진정으로 생각하는 웰니스 수준에 걸맞는 운동 및 다이어트 방법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평생에 걸친 본인의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운동 및 그에 따른 효과를 소개하고 건강 증진, 질병 예방, 질병 치료 방법 등을 제시하여, 학생들 스스로가 실천할 수 있게끔 하는 수업 커리큘럼을 제시한다. 종강 이후 학생들의 의견을 검토하면서, 선생이라는 직접으로부터 얻는 행복의 감정들을 많이 느끼곤 한다. 여러 과목의 강의를 진행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잘못된 체중 조절 방식과 극심한 다이어트 부작용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 준비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는 학생들도 많고, 가족 불화에 따른 정신적인 문제감 호소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도 많다. 이들은 운동을 통하여 단순히 신체적인 향상을 꾀하는 것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을 얻고자 수강을 희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필자가 어린 시절 여러 종류의 부상에 노출되었던 경험 덕분에 학생들이 겪는 힘든 점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진정성 있게 원인과 해결 방안을 적절히 제시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어린 시절 부상으로 인한 고통의 시간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열매를 맺어, 인간의 행복이 무엇보다도 중요시되는 시기에 웰니스적인 생활 영역이 모든 사람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학문으로서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발전하기를 원한다. 또한 국내 연구자들의 학술 및 연구 개발 활동에 대한 한국연구재단의 폭넓은 지원에 감사드리고, 도전적인 연구 활동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행복한 순간에도,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의 순간에도 항상 주위에서 지켜보면서 크고작은 도움을 주셨던 소중한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누구보다도 항상 참된 지식인으로서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시고 풍성한 전문 지식과 섬김 정신으로 봉사하는 모습으로 필자 인생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주신 숙명여자대학교 조정호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현재 필자는 새로운 환경에서 연구하기를 희망하면서, 그곳에서의 연구 실적을 쌓아 좋은 결실을 맺길 희망한다.
 

 

손보람 숙명여대 초빙대우교수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국대, 숙명여대에서 강의하였으며, 운동과 영양, 체중조절과 비만, 무용상해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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