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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 배세하 전남대 · 순천대 시간강사
  • 승인 2019.02.2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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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후속세대의 시선]

“연구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대학원에 왔을 때, 나를 설레게 했던 것은 다른 시각의 경영학이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사회적 마케팅이었다. ‘경영과 사회가 공생이라니?!’ 사실 필자가 대단히 윤리적인 사람도 아니고 사회 참여적인 것은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경영학을 전공하면서도 마음 한켠에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던 터라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현대사회는 해결하기 어려운 많은 사회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고, 기업은 이러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즉, 이를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주체가 기업이다. 경영 전반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친환경 경영 △공유가치 창출 등의 움직임은 경영학자로서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도 매우 반갑다.

나는 이 분야의 연구를 하면서,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차이를 많이 느낀다. 첫 번째로 기업과 소비자 간의 문제다. 기업은 일반적으로 영리를 추구한다. 특히 소비재 산업에 주력하는 기업들은 소비자의 선택인 매출이 중요하다. 기업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제품이나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제품을 만든다고 해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기업은 결국 그러한 제품 생산을 중단할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이해관계자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기업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힘의 원천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사회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라고 강제하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가 좀 더 환경적?윤리적인 영역에 관심을 가지고 소비 시점에 이러한 지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기업들이 환경적?윤리적인 제품을 기획하고 좀 더 사회를 생각할 수 있도록 방향은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이 글을 통해서 여러 학문 영역에 도움을 구하고 싶은 부분으로 경영과 기술 간의 문제이다. 기업이 윤리적 제품을 만들고자 해도 기업의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실현되기 어렵다.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전 연구영역에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것은 세 번째다. 바로 연구의 한계다. 이러한 연구가 좀 더 의의가 있으려면 기업과 소비자의 양측에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한국연구재단의 도움으로 경제적인 지원을 받아 소비자 측면의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데이터를 얻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나, 개인 연구자로서 기업의 데이터를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데이터 수집의 어려움 때문에 연구주제를 포기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양질의 데이터를 개인 연구자들도 접근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시스템이나, 관심 있는 주제의 프로젝트에 다양하게 참여해서 연구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배세하 전남대 · 순천대 시간강사

전남대학교에서 경영학으로 박사를 받았다. 주요 연구 분야는 소셜네트워크 마케팅, 그린마케팅, 기업의 사회적 책임, 윤리적 소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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