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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 국립대’보다 ‘서울 대규모 사립대’가 1천600만원 많아
‘거점 국립대’보다 ‘서울 대규모 사립대’가 1천600만원 많아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4.04.24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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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대 정교수 평균연봉 비교 … 서울대만 1억원 넘어

법적 근거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국립대가 징수해온 기성회비를 학생들에게 반환하라는 법원 판결이 잇따르면서 기성회비 폐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기성회비는 부족한 국가 재정지원을 보충하기 위해 1963년 문교부(현 교육부) 훈령으로 도입됐다. 교수 연구비나 직원수당 등 급여를 보조하는 경비로도 사용해왔다. 교수의 경우 해마다 1인당 평균 1천500만원 가량을 기성회비에서 보조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고에서 받는 인건비와 기성회계에서 받는 수당을 합쳐도 국립대 교수의 평균연봉은 서울이나 수도권 사립대 교수와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1천800만원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신문>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서울 송파갑)으로부터 받은 ‘2013년 전국 4년제 대학 전임교원 직급별 평균급여 현황’을 보면 전국 31개 국공립대(교육대학 제외, 캠퍼스 분리해서 계산) 정교수의 평균연봉은 9천123만원이다.

※2013년 4월 1일 기준으로 연간 급여액을 추정한 금액

■ 국공립대와 사립대 격차 얼마나?= 166개 사립대의 정교수 평균연봉(9천189만원)과는 66만원 차이가 난다. 대규모 사립대 교수의 평균연봉은 대규모 국립대보다 1천175만원 많다. 중규모 사립대 교수는 중규모 국립대 교수보다 1천258만원 많이 받는다. 소규모 대학은 거꾸로 국립대 교수의 평균연봉이 사립대보다 1천418만원 많았다.

전체 국공립대 교수의 평균연봉을 수도권 사립대 교수와 비교해 봤다. 국공립대 교수의 평균연봉이 수도권 전체 사립대 교수(9천619만원)보다 496만원 적었다. 서울지역 사립대(9천913만원)와 비교하면 그 격차가 790만원으로 커진다. 지역 사립대 교수(8천890만원)보다는 국공립대 교수가 평균 233만원 더 받았다.

서울이나 수도권의 대규모 사립대와 비교하면 격차가 더 벌어진다. 전체 대규모 사립대 교수의 평균연봉은 1억572만원으로 국공립대 교수보다 1천449만원 많다. 지역 대규모 사립대(1억286만원)와 전체 국공립대 교수의 평균연봉 차이는 1천163만원으로 격차가 커진다. 수도권 대규모 사립대(1억874만원) 교수와는 1천751만원 차이가 나고, 서울지역 대규모 사립대(1억913만원)보다는 1천790만원이나 국공립대 교수가 적게 받는다.

※2013년 4월 1일 기준으로 연간 급여액을 추정한 금액
대규모 국립대는 사정이 어떨까. 12개 대규모 국립대 교수의 평균연봉은 9천397만원, 서울대를 제외하면 9천324만원이다. 국·사립을 포함한 전체 대규모 대학 평균연봉(1억296만원)과는 각각 899만원, 972만원 차이가 난다. 대규모 국립대에 재직하는 교수는 지역 대규모 사립대 교수보다도 평균연봉이 889만원 적다. 전체 대규모 사립대 교수보다는 1천175만원 적게 받고, 수도권 대규모 사립대 교수보다 1천477만원, 서울지역 대규모 사립대 교수보다 1천516만원 적게 받는다. 서울대를 제외하면 격차가 더 벌어진다.

대규모 국립대는 대부분 지역 거점 대학이다. 서울대를 제외한 9개 지역 거점 국립대의 정교수 평균연봉은 9천315만원이다. 국·사립을 포함한 전체 대규모 대학보다는 981만원 적다. 지역 대규모 사립대와 비교해도 지역 거점 국립대에 재직하는 정교수의 평균연봉이 971만원 적다. 지역과 수도권을 합한 전체 대규모 사립대 교수의 평균연봉과는 격차가 1천257만원으로 커진다. 수도권 대규모 사립대와는 1천559만원, 서울 대규모 사립대와는 1천598만원 차이가 난다.

■ 서울대만 정교수 평균연봉 1억원 넘어= 교육대학과 국립대 법인인 울산과학기술대 등을 제외한 31개 국공립대 가운데는 서울대의 정교수 평균연봉이 1억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1억원 넘는 금액으로 해마다 정교수 평균연봉 1위를 차지하던 울산과학기술대는 이번에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박근혜정부 들어 교육과학기술부가 다시 분리되면서 소관 부처가 미래창조과학부로 넘어간 탓으로 보인다. 한국과학기술원도 올해에는 빠졌다.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정교수 평균연봉이 1억원 넘는 국공립대가 없었다. 충남대가 9천628만원으로 서울대의 뒤를 이었다. 서울과학기술대(9천569만원)와 부산대(9천566만원), 부경대(9천560만원)가 근소한 차이로 3, 4, 5위에 올랐다. 강원대 삼척캠퍼스(9천105만원) 등 20개 대학의 정교수 평균연봉이 9천만원을 넘었다. 제주대(8천991만원) 등 나머지 11개 대학의 정교수 평균연봉도 8천만원을 넘었다. 올해 자료를 제출한 국공립 가운데는 창원대가 8천302만원으로 정교수 평균연봉이 가장 낮았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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