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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수 평균연봉 줄어든 2곳 중 1곳은 소규모 대학
정교수 평균연봉 줄어든 2곳 중 1곳은 소규모 대학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4.04.24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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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규모·서울 대규모 사립대 ‘3천만원’ 넘게 차이

<교수신문>이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서울 송파갑,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게 받은 ‘2013년 전국 4년제 대학의 정교수 평균연봉’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 대학 규모에 따라 금액 차이가 상당했다. 4년제 대학 3곳 중 1곳은 정교수의 평균연봉이 감소했는데, 감소한 대학 2곳 중 1곳이 소규모 대학이었다.

전국 197개 4년제 대학(분교·캠퍼스 분리)의 정교수 평균연봉을 대학 소재지에 따라 분석했더니 지방대학과 서울지역 대학 간에는 1천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서울지역 대학의 평균연봉이 9천880만원, 지방대학이 8천930만원이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대학의 정교수 평균연봉은 9천610만원으로, 지방대학보다 680만원 많았다.

사립대만 비교해도 지방 사립대의 정교수 평균연봉이 수도권보다 1천만원 가량 적었다. 지역 사립대의 정교수 평균연봉은 8천890만원, 수도권 사립대는 9천619만원, 서울지역 사립대는 9천913만원이었다. 지역 사립대보다 수도권 사립대는 730만원, 서울지역 사립대는 1천23만원 정교수 평균연봉이 높았다.

※2013년 4월 1일 기준으로 연간 급여액을 추정한 금액

대학 규모에 따른 격차는 이보다 더 컸다. 대규모 대학의 평균연봉은 1억원이 넘었다(1억296만원). 중규모 대학의 평균연봉도 전체 정교수 평균연봉(9천178만원)보다 많은 9천866만원이었다. 반면 소규모 대학의 정교수 평균연봉은 눈에 띄게 낮았다. 전체 평균의 85% 수준인 7천825만원이다. 부교수 평균연봉(7천442만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소규모 대학의 정교수 평균연봉은 대규모 대학보다는 2천471만원, 중규모 대학보다는 2천42만원 적다. 대규모 대학과 중규모 대학의 차이는 430만원에 불과했다.

지역과 규모를 함께 고려하면 지방 소규모 사립대의 정교수 평균연봉(7천563만원)이 가장 적었다. 서울 대규모 사립대의 평균연봉(1억913만원)이 가장 많았다. 3천350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서울지역 사립대와 지방 사립대 사이의 격차는 대규모 사립대가 627만원, 중규모 사립대 646만원, 소규모 사립대 343만원이었다.

2012년과 2013년 모두 자료를 제출한 194개 대학을 따로 분석했더니 규모가 작을수록 평균연봉이 감소한 대학이 더 많았다. 28.9%에 해당하는 56개 대학의 정교수 평균연봉이 감소했다. 정교수 평균연봉이 감소한 56개 가운데 대규모 대학은 25.0%(14곳), 중규모 대학 28.6%(16곳), 소규모 대학 46.4%(26곳)였다. 194개 대학의 분포를 보면 대규모 26.3%, 중규모 30.9%, 소규모 42.8%다. 대규모와 중규모 대학은 평균보다 적게 감소한 반면 소규모 대학은 더 많은 대학의 평균연봉이 감소했다. 

※2013년 4월 1일 기준으로 연간 급여액을 추정한 금액
2013년 정교수 평균연봉이 2011년보다 감소한 대학은 187곳 가운데 34곳(18.2%)이다. 평균연봉이 감소한 대학만 따로 살폈다. 50%인 17개 대학이 소규모 대학이었다. 18.2%(8곳)는 대규모 대 학, 26.5%(9곳)는 중규모 대학이었다. 2011년부터 2년 연속 정교수 평균연봉이 감소한 대학은 모두 13곳이다. 이 가운데 53.8%(7곳)가 소규모 대학이고, 대규모 대학은 30.8%(4곳), 중규모 대학은 15.4%(2곳)였다.

2012년보다 2013년 정교수 평균연봉이 감소한 56개 대학 가운데 30.4%(17곳)는 2011년 이후 한 번이라도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지정됐던 곳이다. 2011년부터 2년 연속 정교수 평균연봉이 감소한 13개 대학 중에서도 4곳(30.8%)이 재정지원 제한대학이다. 대규모 대학이 1곳, 소규모 대학이 3곳이다.

평균연봉이 감소했다고 실제 임금이 삭감됐다고 볼 수는 없다. 많은 연봉을 받는 그룹의 정교수들이 정년퇴임으로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갓 승진한 교수들이 채운다면 평균연봉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대학의 재정 상황이 열악해지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대학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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