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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인상률 못따라간 교수 평균연봉 인상률
물가인상률 못따라간 교수 평균연봉 인상률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4.04.24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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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새 4년제 대학 교수 실질임금 감소했다

대학의 재정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4년제 대학 교수들의 최근 3년간 평균연봉 인상률이 일반기업의 임금 인상률은 물론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신문>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서울 송파갑)으로부터 받은 ‘2013년 전국 4년제 대학 전임교원 직급별 평균급여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2013년 4월 1일 기준으로, 전국 180개 대학 205개 캠퍼스의 정교수 평균연봉은 9천178만원이었다.

정교수 평균연봉은 2012년보다 165만원 올랐다. 인상률은 1.8%다. 4년제 대학의 정교수 평균연봉 인상률은 2010년 이후 해마다 감소 추세다. 2010년 8천612만원이었던 정교수 평균연봉은 2011년 271만원, 2012년 131만원 올라 해가 갈수록 인상폭이 줄었다. 인상률로 따지면 2011년 3.1%, 2012년 1.5%다. 2013년만 물가 인상률(1.3%)보다 약간 더 올랐을 뿐 2011년(4.0%)과 2012년(2.2%)은 물가 인상률에 못 미친다. 일반기업의 임금 인상률보다는 한참 낮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1~2013년 일반 기업의 협약 임금 인상률은 각각 5.1%, 4.7%, 3.5%다.

부교수의 평균연봉은 2012년보다 68만원 오른 7천442만원이다. 0.9% 올랐다. 부교수의 평균연봉은 2011년 2.1%, 2012 1.8% 올랐다. 역시 인상률이 감소하고 있다. 조교수 평균연봉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인상’이다. 2012년 0.4% 감소한 데 이어 2013년에는 13.1% 감소했다. 전임강사 제도가 폐지되면서 전임강사가 조교수로 흡수된 점을 감안하면 조교수 평균연봉은 지난해 물가 인상률 수준인 1.4% 올랐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정교수와 조교수의 지난해 평균연봉만 물가 인상률가량 올랐고, 나머지 해에는 모든 직급의 평균연봉 인상률이 물가 인상률에 한참 못 미쳤다. 물가 인상률을 감안하면 교수들의 실질 임금은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 급여는 해마다 조금씩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근속 연수에 따라 해마다 기본급이 조금씩 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대학에서 급여가 사실상 동결 상태인 것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하다. 실제로  서울지역 한 대규모 사립대는 3~4년째 교직원 급여가 동결되고 있는데도 평균연봉은 약간 올랐다.

최근 3년새 교수 평균연봉 인상률이 감소한 것은 2011년 시작된 반값등록금 정책으로 사립대의 주요 재원인 등록금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이후 주요 재정지원사업이나 재정지원 제한대학 평가 등에 등록금 인하율을 반영했다. 2010년 1.4%였던 국공립대 등록금 인상률은 2011년 이후 마이너스 인상률을 이어가고 있다. 사립대 등록금 인상률도 2011년 2.0% 이후 지난해까지 마이너스 인상률을 기록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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