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섭 부산대 총장 … “대학원도 지역인재 유출 갈수록 심화”
“대학의 평가는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는 지원되는 인풋 대비 아웃풋의 상대적인 평가로 이뤄져야 한다.”
김기섭 부산대 총장(사진)은 지난 8일 <교수신문> 인터뷰에서 “부산대를 포함한 국립대의 경우 지원되는 인풋보다 결과로 산출되는 아웃풋이 상당히 뛰어나다. 그런데도 대학을 평가할 때는 투입은 고려하지 않고 절대적인 결과 위주로만 평가했다”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김 총장은 또 “대학원의 경우에도 지역인재 유출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지역대학들의) 연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BK21사업이 오히려 지역대학을 상대적으로 위축시킨 의미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교육부도 정책적 고려가 있어야 한다. 지역거점 대학들이 지역인재를 키워서 지역에서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틀을 잡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올해부터는 정년보장을 받지 않은 기존 교수들에게까지 확대 적용하는 국립대 교원 성과급적 연봉제(성과연봉제)에 대해서는 “교수들이 평가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나의 잣대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기 어려운데도 자꾸 평가를 하라고 하니까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성과연봉제는 누진제여서 뒤로 갈수록 그 차이가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교육부가 밀어붙인 총장 직선제 폐지에 대해서도 김 총장은 “대학의 자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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