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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가지 ‘무한서비스’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가지 ‘무한서비스’
  • 김재은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
  • 승인 2012.05.03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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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_ 섬이야기 ③ ‘자연경관이 경이로운’ 전남 신안군 매섬ㆍ작은대섬

섬으로만 이루어진 행정구역을 가진 전남 신안군에는 약 1천여개의 섬이 존재한다. 섬과 바다를 포함한 면적으로 말하자면 단일 행정구역으로는 한국에서 아마도 가장 넓은 군이 아닐까 싶다. 그 넓은 바다에는 유인도와 무인도가 밤하늘에 별처럼 촘촘히 박혀 있다. 그리고 각자 모양과 크기가 아주 다양하다.

실제로 신안군의 무인도는 요즘 인기 있는 무인도체험이 가능한 규모로부터 사람들의 접근보다는 새 등이 날아와 쉬거나 먹이를 먹는 장소로서 이용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작은 규모의 섬들이 서로 어우러져 있다.

이번에는 규모도 작고 하다못해 1박2일간의 생존체험조차 허락하지 않는 무인도 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두 곳의 섬을 소개하려고 한다. 전남 신안군의 비금면 내월리에 자리한 매섬과 작은대섬으로 비금도의 서쪽에 위치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전남 신안군 비금면 내월리 매섬. 인근 비금도에 사는 주민들이 그 섬에 매가 살고 있다고 해서 매섬이라 부른다. 사진=김재은

매섬은 인근 비금도에 사는 주민들이 그 섬에 매가 살고 있다고 해서 매섬이라고 부른다. 인근 주민들은 톳과 미역을 채취하기 위해 이 섬을 이용하거나 낚시를 위한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이 섬은 응회암의 차별침식에 의해 형성된 독특한 지형을 가진 섬으로 매섬의 절벽을 잘 보면 흡사 사람의 얼굴 옆모습을 그대로 닮아 있다. 코는 약간 매부리코처럼 보이지만, 나름 바다를 바라보는 우수에 찬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실제로 사람의 얼굴모습을 한 형상의 절벽에 매의 둥지가 있다. 번식둥지가 약 51m 정도로 섬 앞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매에게는 천혜의 명당이라고 할 수 있다. 매의 둥지가 있어서인지 섬에는 청호반새, 까치, 황로 등의 뼈 잔해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매섬을 지나 약 2㎞ 남쪽에 작은대섬이 있다. 이 섬은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 우뭇가사리나 톳 등을 채취하기 위해 이용하는 섬이다. 이 섬은 해식절벽에 노출된 불꽃모양의 특이한 형태의 관입구조로 지난 2011년 1월 14일에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 제525호로 지정했다. 가까이 가지 않고는 볼 수 없는 무엇인가가 꿈틀대는 마치 불꽃이 춤추는 듯한 모양의 바위 곁에 있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마그마가 솟아오를 것 같다. 섬의 절반은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고 절반은 곰솔군락이 우점(優占)하고 있다. 초본 군락으로는 억새군락, 띠군락, 밀사초 군락 등이 우점하고 있어 식생이 잘 발달돼 있는 섬이다. 암반이 드러나는 조간대에는 파도의 영향에 따라 다른 종이 우점(優占)한다. 파도의 영향이 센 곳은 검은따개비가 밀집 서식하고 파도의 영향이 적은 곳은 참굴의 서식밀도가 높은 특징을 보인다.

전남 신안군 비금면 내월리 작은대섬의 응회암과 화산성구조. 해식절벽에 노출된 불꽃모양의 특이한 형태의 관입구조로 지난 2011년 1월, 천연기념물 제525호로 지정됐다. 사진=김재은

요즘은 생태계가 주는 여러 가지 유익한 것들을 서비스라는 경제적 개념을 빌어 ‘생태계서비스’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매섬이나 작은대섬을 보면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가지 무한 서비스에 고마운 생각이 저절로 든다. 요즘 무인도서의 활용을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 올바른 무인도서의 활용을 고려할 때 섬이 어떤 서비스를 주로 제공해 줄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매섬과 작은대섬은 멀리서보면 스쳐지나갈 수 있지만 가까운 거리에서는 아무도 줄 수 없는 경이로움과 감탄을 저절로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자산이다. 섬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우리에게 서비스해 주고 있음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재은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

사진설명
전남 신안군 비금면 내월리 작은대섬의 응회암과 화산성구조. 해식절벽에 노출된 불꽃모양의 특이한 형태의 관입구조로 지난 2011년 1월, 천연기념물 제525호로 지정됐다. 사진=김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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