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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계 민족사관 연구 활발 … “언론발표 글들도 문학으로 수렴해야”
역사학계 민족사관 연구 활발 … “언론발표 글들도 문학으로 수렴해야”
  • 우주영 기자
  • 승인 2010.05.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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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호 연구 어디까지 이뤄져 있나

신채호는 역사학자이자 언론인이며 문인으로 한국 근대를 선도한 대표적 인물이다. 다방면에서 걸출한 업적을 남긴 만큼 그에 대한 연구 역시 학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학계가 신채호를 본격적으로 조명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말이다. 홍이섭 동방학연구소 소장이 그의 민족주의 사상에 주목했다. 1950년대 까지만 해도 신채호에 대한 연구는 금기시 됐다. 비단 신채호뿐 아니라 민족주의 자체가 이승만 정부 하에서 언급되지 못했다. 4.19혁명이 기폭제였다. 이후 민족주의의 저변이 넓어지며 신채호와 그의 사상도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역사학계에서는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최홍규 前 경기대 교수, 신일철 고려대 명예교수, 신용하 이화여대 석좌교수,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신채호의 민족주의 역사학을 규명하고자 한 대표적인 학자들이다. 최홍규 교수는 1979년 『단재 신채호』(태극출판사), 1983년 『신채호의 민족주의 사상』(형설출판사)을 펴냈다. 이만열 교수는 1981년 『한국 근대 역사학의 이해』(문학과 지성사)에서 신채호에 대해 언급한 데 이어 1990년 『단재 신채호의 역사학 연구』(문학과 지성사)를 발간했다. 이 밖에 신용하 교수의 『신채호의 사회사상연구』(한길사, 1984), 안병직 교수의 『한국근대사상가선집2-신채호』(한길사, 1989) 등이 신채호에 관한 초기의 대표 저작이다.

신채호 전집은 1977년 출판됐다. 이후 30여년 만에 새 전집 『단재 신채호 전집』(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편찬위원장 윤병석 인하대 명예교수)이 2007년 4월 全 9권으로 출간됐다.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신채호 문학을 한국근대문학의 시금석이라 평가했다. 문학에서 신채호의 문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된 계기가 됐다. 남긴 작품이 많지 않은 만큼 문학에서 신채호의 작품 중심 연구는 희소하다. 많은 연구 논문에 비해 단행본 연구는 『신채호 문학연구』(김병민, 아침새책, 1989)가 유일하다. 김주현 경북대 교수(국문학)는 “오늘날 문학이라고 하면 시, 소설, 수필만 생각한다. 그러나 1900년 당시만 해도 문학보다 신문 논설 등이 사회에 더 큰 영향력을 미쳤다. 신채호가 언론에 발표한 수많은 글들을 문학의 영역 안에 수렴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실제 신채호는 1905년 <황성신문>을 시작으로 1921년 망명지 북경에서 <천고>를 발행할 때까지 언론계에 몸담았다. 최기영 서강대 교수, 오세창 前 부산대 교수는 언론인으로서 신채호 연구에 주목한 학자다.
사회학에서는 신채호의 무정부주의에 대한 연구가 눈에 띈다. 김성국 부산대 교수(사회학), 이호룡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책임연구원이 대표적 학자다. 이호룡 연구원은 “신채호는 한국인이 근대 시작 무렵 아나키즘을 수용하는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한다.

이 밖에 신채호에 대한 전기는 문학평론가 임중빈이 쓴 『단재 신채호의 일대기』(범우사, 1987)가 있으며, 평전은 김삼웅 前 독립기념관장이 쓴 『단재 신채호 평전』(시대의 창, 2005)이 있다.

우주영 기자realcosm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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