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6:20 (토)
제31회 열암철학상 수상작, 최훈 강원대 교수의 ‘동물 윤리 대논쟁’ 선정
제31회 열암철학상 수상작, 최훈 강원대 교수의 ‘동물 윤리 대논쟁’ 선정
  • 김재호
  • 승인 2024.03.15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철학회(회장 김양현)는 최훈 강원대 교수(철학)의 『동물 윤리 대논쟁』을 제31회 열암철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열암철학상은 열암 박종홍 선생(1903∼1976)을 기리기 위해서 1982년 열암기념사업회가 제정한 상이다. 한국철학회는 그 동안 훌륭한 저술로 한국철학의 발전에 기여한 철학자들에게 이 상을 수여해왔다. 상은 격년제 시상을 원칙으로 하며, 수여 대상 또한 서양철학과 동양철학 분야를 번갈아가며 선정하고 있다.

열암철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허남진)는 총 12편의 후보작 중에서 『동물 윤리 대논쟁』(사월의 책, 2019)은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이 책은 최훈 교수가 오랫동안 천착해 온 동물윤리의 논쟁사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탁월한 역작으로 평가되었다. 최 교수는 2015년에 『동물 윤리 대논쟁』을 출간하였는데, 『동물 윤리 대논쟁』은 그 후속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동물의 도덕적 지위, 육식과 포식의 윤리, 동물 실험의 윤리, 인간과 동물의 이종 이식 문제, 동물원과 애완동물에 관련된 윤리 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인들이 인구의 3분 1에 이를 만큼 동물의 복지와 처우, 그리고 권리문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이러한 점을 반영하듯이 최 교수의 『동물을 위한 윤리학』과 『동물 윤리 대논쟁』이 철학계의 학문적 논의를 넘어서 보통의 일반인들에게, 그리고 동물 관련 시민 단체들에도 중요한 안내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훈 교수는 한국의 대표적인 ‘동물윤리 철학자’라고 평가되는데, 그는 소식을 접하고 이렇게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제가 동물 윤리학 연구를 시작할 무렵만 해도 우리 사회는 동물에 대한 윤리적 관심은 별로 없었습니다. 고기를 안 먹는다고 하면 채식주의자를 처음 보았다고 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비건’이라는 말과 채식의 단계까지 아는 사람도 많고, 텔레비전에는 애완동물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인터넷 포털에는 동물 정보가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동물권 단체는 꽤 영향력 있는 시민 단체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마트에는 동물 복지 육류 제품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저의 졸저나 강연, 기고문, 인터뷰 따위가 이런 변화에 만분의 일이라도 이바지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시상식은 3월 23일(토) 전남대 인문대 김남주기념홀에서 개최되는 2024년도 한국철학회 정기총회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