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9:20 (토)
이영백 전 한양대 석학교수, 2023년 손소희 문학상 수상
이영백 전 한양대 석학교수, 2023년 손소희 문학상 수상
  • 김재호
  • 승인 2023.11.20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설가 고 손소희(1987년 작고)씨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계간 문예바다'가 주관한 2023년 손소희 문학상에 소설가이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이고 전 한양대 물리학과 석학교수로서 한국물리학회장을 역임한 중국 푸단대 석좌교수인 이영백(70) 작가가 14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대하소설 『기나긴 여울 1, 2, 3』이다.이 소설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네 여인의 인생 개척사를 조명하면서, 이념에 대한 복종을 신봉하거나 투쟁 일변도의 신념을 주입하지 않았다. 인간을 도구가 아닌 목적으로 보는 휴머니즘적 세계관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 손소희 문학상에 이영백 전 한양대 석학교수가 선정됐다. 사진=이영백

이영백 작가는 대하소설을 발간하면서 “여성적인 것은 일반적으로 폭력적인 것이 아니다. 전쟁과 폭력이 아닌 배려와 수용, 어머니의 사랑과 인내 이런 아주 고귀한 것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는가. 따라서 이런 여인들 얘기를 제대로 쓸 수가 있다면 이를 통해 폭력과 전쟁으로 얼룩졌던 한국 사회를 위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이 교수는 한국물리학회 최고상인 성봉 물리학상 등 다수의 과학 관련 수상을 한 바가 있어, 과학과 문학 두 분야에서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된 것이고 이는 한국 역사에 거의 처음있는 일로 보여진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집필 소설로는 『사랑, 이별, 그리고 결혼의 랩소디』, 『외계행성에서는 와인을 드세요』, 『과거와의 네 가지 해후』와 각 동명의 중국어판 등이 있다. 여러 대표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과 수필도 4편이 있다. 이번 수상작인 『기나긴 여울』 시리즈 역시 중국어판으로 번역 중에 있다.

소설가 김동리씨의 아내였던 고 손소희씨는 장편 『그날의 햇빛은』 등으로 등장인물의 대조적 성격에 초점을 둔 '성격소설'을 구사한 한국 여류문단의 기둥이었던 작가로 평가받는다.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5시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