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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선배시민협회’ 발기인 대회 성황리 개최...새로운 노인상 추구한다
‘(가칭)선배시민협회’ 발기인 대회 성황리 개최...새로운 노인상 추구한다
  • 김재호
  • 승인 2023.09.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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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 초고령 사회에 대응하는 새로운 노인 문화 추구
학술연구 조직인 ‘선배시민학회’와 연대하여 당사자 실천 조직으로서 활약 기대
발기인 150명은 50대 이상 다양한 분야 선배시민, 올 11월 창립대회 예정

“우리는 무기력한 늙은이도 자신과 가족만을 생각하는 개인주의자도 아니다.”(선배시민 선언문 중에서) (가칭)선배시민협회(창립 준비위원장 이수홍)의 발기인 대회가 지난 22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중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 15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22일 성남시 중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가칭)선배시민협회 발기인 대회의 장면이다. 사진=(가칭)선배시민협회

이 협회는 은퇴가 진행 중인 베이비 붐 세대 700만 명을 포함하여 70대까지 총 1천100만 명에 달하는 노인들을 위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여전히 사회 활동이 충분히 가능한 이 ‘노인 세대’를 권리를 가진 시민이며 실존적인 삶을 사는 인간인 ‘선배시민’으로 새롭게 규정한다. 그리고 이 선배시민들이 시민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알고 공동체 속에서 인간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행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협회 설립 목적으로 한다.

이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선배시민의 삶의 질 향상 활동 △창업 및 경제 활동 △문화예술 활동 △동아리 활동 △세대 간 소통 활동 △권익 향상 활동 △공동체 참여 활동 △행복한 공동체를 위한 사회정책 및 법·제도 개선 활동 △선배시민을 위한 연구·교육·강사양성·프로그램 운영 활동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선배시민 선언문을 낭독하는 김재호(진천군노인복지관), 한미경(마중물선배시민센터), 이희문(중원노인종합복지관) 선배시민들. 사진=(가칭)선배시민협회

이수홍 위원장은 “초고령 사회를 코앞에 둔 상황이므로 기존의 노인 정책이나 제도, 민간 단체 활동들은 혁신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노인 당사자들이 직접 조직하고 활동하게 될 (가칭)선배시민협회가 이 혁신의 중심이 되어 새로운 노인 문화를 구축하고 실천해 갈 것”이라며, “노인도 시민임을 자각하고, 존엄성을 가진 실존적 존재로서 공동체에서 후배시민들과 함께 당당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영사를 하고 있는 이수홍 창립 준비위원장. 사진=(가칭)선배시민협회

 

선배시민학회·선배시민협회의 이론과 실천

유범상 선배시민학회 학회장(한국방송통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은 축사를 통해 “작년 5월에 출범한 선배시민학회가 새로운 노인상을 연구하고 이론과 철학을 정립하는 일을 한다면, 앞으로 출범하게 될 선배시민협회는 그 이론을 바탕으로 생활현장에서 선배시민들을 만나고 함께 토론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천 조직으로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발기인에는 교육계·산업계·금융계 등 각계 각층의 선배시민들, 특히 사회복지 현장에서 노인들은 만나는 실천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향후 이 협회는 올해 11월 창립총회를 갖고, 전국 17개 광역단체, 226개 기초단체에 지부를 설치하고 전국 조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아래는 선배시민 선언문이다. 

선배시민 선언문 

Ⅰ. 우리는 선배시민이다.
  - 우리는 시민이다. 공동체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 시민이다.
  - 우리는 선배이다. 후배시민과 소통하고 그들을 돌보는 선배다.
  - 그러므로 우리는 최소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고, 후배시민을 돌보는 의무를 다한다.

Ⅱ. 우리는 서로에 당당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꿈꾼다.
  - 우리는 돈, 지위, 학벌 앞에 침묵하고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정의로운 세상을 꿈꾼다. 
  - 우리는 시민들을 위협하는 사회적 위험에 함께 맞서 누구나 안전하고 생존의 문제를 걱정하지 않는 풍요로운 세상을 꿈꾼다.
  - 그러므로 우리는 차이가 편안히 드러나는 광장에서 서로에게 당당하고 풍요로운 세상에 대해 말하고 상상할 것이다.

Ⅲ.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될 것이다.
  - 우리는 무기력한 늙은이도 자신과 가족만을 생각하는 개인주의자도 아니다.
  - 우리는 선배시민이 되기 위해 늘 함께 생각하고, 질문하고 상상할 것이다.
  -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돌봄의 대상이 되기를 거부하고 후배시민과 공동체를 돌보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 그러므로 우리 선배시민이 걸어가면 그것은 곧 공동체의 새로운 길이 될 것이다.

2023. 9. 22.

(가칭)선배시민협회 발기인 일동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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