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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대] 이색학과로 직업교육 사각지대 메우다
[대경대] 이색학과로 직업교육 사각지대 메우다
  • 윤정민
  • 승인 2022.08.03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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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 교육의 미래를 찾아서 ㉚ 대경대
대경대의 생존 비결은 사각지대에 놓인 직업교육을 발굴해 해당 전문직업인을 키우는 데 있다. 자동차딜러과(사진 왼쪽), 동물사육복지과(오른쪽) 등 이색학과를 운영하지만, 이들 직업군도 전문 직업교육이 필요하다. 사진=대경대

대학교에 동물원이 있다면? 야생·반려동물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2007년 동물조련이벤트과(현 동물사육복지과)를 신설한 대경대(총장 이채영)는 2019년 대학 캠퍼스에 동물체험테마파크 THE ZOO를 구축했다. 반려복지형 교내 실습장으로 꾸린 이곳에서 동물사육복지과 학생들은 야생·반려동물 130여 종, 350여 마리를 직접 관리해 동물행동심리 등 전문 지식과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이처럼 동물사육복지과는 1인 1개체 담당 사양관리 실습을 운영해 동물원과 수족관, 동물 관련 카페, 호텔, 훈련소 등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대경대는 동물사육복지과와 같은, 다른 전문대에서 찾기 어렵지만 직업인 양성으로는 필요한 여러 이색학과를 두고 있다. 세계주류양조과는 대경대가 평생교육 차원으로 운영하던 양조기술자 과정에서 발전된 학과다. 2005년 국내 최초로 캠퍼스에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를 만든 대경대는 와인 교육으로 유명한 호주 디킨대(Deakin University)와 20년 가까이 기술제휴를 이어오고 있다. 이 학과는 현재 수제맥주, 탁주, 와인 3개 분야 제조법을 가르치며 대기업, 호텔, 대기업 등의 주류 관련 부서 취업과 소규모 양조 및 펍 창업을 돕고 있다. 이 학과와 연계된 학교기업 ‘대경양조’는 경산시 특산품인 대추를 활용해 막걸리를 만드는 등 지역 특산품과 연계한 주류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호텔, 대형마트, 골프장 등에 판매하고 있다.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에 자동차딜러를 배출한 자동차딜러과도 대경대의 이색학과 중 하나다. 자동차딜러과는 2018년 BMW 코리아와 산학협력을 맺어 BMW 4시리즈와 미니 컨트리맨을 기증받아 학생들이 BMW 판매 매뉴얼을 실습하는 데 해당 차량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 학과는 매년 1학기 말에 2학년 재학생 중심으로 ‘전공능력인증평가’를 열어 유튜브, 페이스북 등 온라인 채널로 생중계하고 있다. 이 영상은 각 브랜드사의 인사담당자들에게 제공돼, 학생들이 실무자에게 딜러로서의 역량을 평가받을 수 있다. 대경대의 이러한 산학일체형 교육 덕분에 매년 자동차딜러과 졸업예정자 80~90%는 졸업 전에 취업에 성공한다.

 

이채영 대경대 총장. 사진=대경대

입학하는 순간 직업인이 된다

1993년 개교한 대경대는 “Excellent하기보다는 Different하라”는 교훈 아래 다른 전문대와는 차별화된 교육을 강조해왔다. 실무형 직업교육 현장인 교내 소규모 산업체 ‘Exp-Up Station’ 22곳은 대경대 교훈을 실천한 결과물이다.

‘Exp-Up’은 학생들이 교육과정에서 배운 직무능력을 현장실습으로 체험(Experience)해 향상(Upgrade)시키는 교육 체계로, 1학과 1기업이 특징이다. 이색학과로 소개한 동물사육복지과, 세계주류양조과, 자동차딜러과의 직무 교육 중 일부도 각각 Exp-Up Station인 THE ZOO, DK와이너리, DK모터스에서 이뤄진다. 대경대는 “Exp-Up Station을 기반으로 공연‧예술, 뷰티, 아트, 건강, 힐링 등 문화 융복합 서비스 분야의 산학협력 비즈니스모델을 더욱 창출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경대는 이러한 독창적인 교육시스템을 인정받아 지난 5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 3.0)에 선정돼 앞으로 6년간 120억 원의 정부지원금을 받게 됐다. 대경대는 캡스톤디자인, 취‧창업 역량강화프로그램, 창업인큐베이팅 등을 운영해 지역 인재 양성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협업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대경대 메인캠퍼스가 위치한 경북 경산시는 미(美)-뷰티산업 육성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어 대경대가 이와 관련한 청년 창업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또한, 경북 지역 특산물인 청도 복숭아와 감을 활용해 수제맥주를 공동개발하고 영천 지역 와이너리에 애로기술, 와인 개발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경북·경산이 바라는 창의·융복합 인재 양성 이끈다

대경대는 대학중장기 발전계획 ‘NEW 대경비전 2025+’ 아래 여러 혁신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수요맞춤형 창의·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해 △사회수요맞춤형 융복합 기술인 양성(교육) △산학협력·특성화 기반 신지식인 양성(산학협력) △학생지원 중심체계 구축(기타)을 목표로 설정했다.

해외 우수산업체 현장실습 인턴십 프로그램인 ‘DK 글로벌 챌린지(Global Challenge)’는 대경비전 산학협력에 따른 혁신지원사업 중 하나다. 이번 하계 인턴십을 포함해 총 32명이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이번 하계 인턴십에는 싱가폴 5성급 호텔, 캐나다 뷰티샵 등에 파견돼 6개월에서 1년간 현장실무능력을 쌓는다.

학생지원 관련해서는 비교과 학습역량강화 프로그램인 Basic UP, Basic 인싸 프로그램이 있다. Basic 인싸 프로그램 중 하나인 ‘북(BOOK)돋움’은 교양 100선과 도서관에 소장된 책들을 읽고 서평을 작성해 인성 함양, 학습능력 향상, 올바른 독서 습관을 키우고자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대경대는 지난해 12월 학교에서 진행한 DK성과발표회에서 10명의 서평을 선발해 시상한 바 있다. 이밖에 특화분야 학과(전공) 교외 공연예술 콘텐츠 분석 및 활동 지원, DK형 교과연계 교외 직무봉사 등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류 전문 직업인의 산실

대경대는 국내 대표 예체능인을 배출한 전문대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모델과는 1999년도 미스코리아 대구 진 배출을 시작으로 슈퍼모델, 슈퍼탤런트, 아시아모델 페스티벌, 동북아 국제슈퍼모델 등 각종 대회 수상을 휩쓸었으며, 김우빈, 안보현 등 한국을 대표하는 모델테이너를 배출하기도 했다.

대경대는 국내 유일의 한류문화예술 특성화 대학으로서 ‘한류 문화를 전세계에 전파하는 산실’로 성장하도록 2019년 9월 경기도 남양주시에 서울한류캠퍼스를 열었다. K-POP모던음악과, K-연극영화뮤지컬과, K-모델연기과, K-뷰티과를 신설해 우수 교수진을 임용하고 실용적이고 독창적인 특성화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K-POP모던음악과는 올해 학과장으로 가수 소찬휘 씨를 임용했다. 「Tears」, 「현명한 선택」 등 대표곡을 남긴 소 교수는 이미 2010년부터 10년 동안 실용음악과 교수로 대경대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밖에 인디 여성밴드 ‘스토리셀러’ 출신 강빈나 씨와 힙합그룹 허니패밀리 출신 데이잼(임재민) 씨를 비롯해 댄스 전문가, 작·편곡 전문가를 교수로 초빙했다. 이들은 보컬, 힙합, 댄스, 작사, 작‧편곡 등 창작수업을 진행해 K-POP모던음악과 학생들의 음원기획·제작, 정기공연과 외부행사 등 무대 퍼포먼스 실습을 도와 K-POP 아티스트로 거듭나도록 힘쓰고 있다.

 

윤정민 기자 luca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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