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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과학이 아니라 ‘인간’이 승리해야 한다
코로나19, 과학이 아니라 ‘인간’이 승리해야 한다
  • 김재호
  • 승인 2020.12.24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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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Science Follow 3

‘SF’는 공상과학을 뜻하는 ‘Science Fiction’을 뜻한다. 이전까지 허구와 상상력은 소설이나 영화뿐 아니라 과학에서도 중요한 영감을 주었다. 여기서 쓰려는 ‘SF’는 과학 따라잡기 혹은 과학과 친구맺기라는 의미의 ‘Science Follow’를 뜻한다. 과학의 시대를 살고 있는 모두에게 과학적 사고와 과학적 사실들이 좀 더 확장되길 바란다. 

의료진 악전고투와 시민의식 부재
첨단과학기술과 과학적 합리성의 실천
방역은 결국 인간이 승리하는 것

‘3차 대유행’, ‘본격 대유행’, ‘도시 락다운’, ‘3단계 격상’ 등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가 마비될 지경이다. 정부와 의료진이 총력을 다해 코로나19 확산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힘이 부치는 모양이다. 어느새 1일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었다. K-방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젠 식당을 가기도 두렵다. 

mRNA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는 본사에 ‘과학이 승리할 것이다(Science will win)’라는 간판을 걸었다. 또한 화이자의 유튜브 홍보 영상을 보면 과학자들이 같은 문구를 들고 나섰다. 미국은 확진자가 1천629만 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30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에 대한 초기 진압을 하지 못한 결과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의 도전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에 따르면, 중국은 총 확진자 수가 8만6천758 명이다. 14일 기준, 하루 확진자는 17명이다. 이 통계를 믿을 수 있겠느냐는 의심이 많이 있으나,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국가일지도 모른다는 오명(?)을 씻기 위해 전국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가운데 의사들이 죽어가면서 바이러스 확산과 국가 통제, 개인 감시 등 여러 문제가 불거졌다. 

화이자의 한 연구진이 '과학이 승리할 것'이라는 푯말을 들고 있다. 사진 = 화이자 유튜브 영상 캡처

과학이 펜데믹 극복의 열쇠

북한은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 WHO가 실시한 9천373명에 대한 검사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독감, 결핵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봉쇄 정책이 북한 주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  

대만은 가장 최근 3일 동안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금껏 총 확진자 수가 736명이고, 사망자는 7명이다. 대만은 철저한 봉쇄와 벌금 정책을 실시했다. 대만은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증후군) 때 37명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팬데믹의 홍역을 앓았다. 그 당시 교훈을 통해 감염병 통제에 정책적 정비와 의료체제 네트워크 구축을 실시했고, 국민 의식 또한 높아졌다. 최근 소식에 따르면, 대만은 경제 성장률마저 좋아진다고 한다. 

베트남은 총 확진자 수가 1천397명, 사망자는 35명이다. 최근 3일 동안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강력한 국가 정책으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3주간 국경 봉쇄를 감행했다. 베트남 역시 대만과 마찬가지로 경제에서 청신호가 들어왔다. 

국내에서 확진자 수가 계속 급증하는 이유는 소모임을 자제하라는 정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여전히 대면예배나 소모임을 강행하며, 지역 사회를 넘어 타지역으로까지 코로나19를 확산시키고 있다. 경남 진주시의 이통장협의회 관계자들은 n차 감염이라는 시한폭탄을 터뜨렸다. 그들의 동선에 따라 제주도에까지 감염자가 발생했다. 방역 지침을 어기고 클럽이나 회식 자리에 참여한 대학생들이나 직장인들 역시 3차 대유행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국은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난리를 겪은 바 있다. 특히 병원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감염병으로 인해 38명이 사망했다. 사스와 마찬가지로 메르스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메르스 사태를 겪고서도 우리는 여전히 위기 의식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정부와 의료진들은 오늘도 코로나19로 악전고투하고 있다.

‘과학은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은 숭고하다.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진단과 검사, 백신과 방역 및 치료의 의학과 첨단 과학기술이 선봉에 설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과학이 아니라 그 과학을 실천하고 준수하는 ‘인간’의 합리성이 요구된다. 과학이 아니라 ‘인간’이 승리해야 한다.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1934∼1996)은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과학은 지식의 총량이 아니라 사고하는 방법이다.” 아무리 알고 있어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과학이 아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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