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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경험에서 희망을 찾자
비대면 경험에서 희망을 찾자
  • 교수신문
  • 승인 2020.04.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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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찬(논설위원, 연세대 명예교수, 과실연 명예대표)
민경찬 논설위원(연세대 명예특임교수, 과실연 명예대표).
민경찬 논설위원(연세대 명예특임교수, 과실연 명예대표).

지난 19일, 전 세계는 레이디 가가, 폴 매카트니, 엘튼 존, 셀린 디옹 등 팝스타 110팀이 각자의 집 또는 작업실에서 참가하는 실시간 온라인 공연 ‘투게더 앳 홈’을 즐겼다. 이는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종사자들을 격려하며 지원하기 위한 행사다. 서로 몸은 떨어져 있지만, 위기를 함께 이겨나가자는 ‘하나의 세계’, ‘함께’를 강조한 역사적 이벤트다.

요즈음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는 온라인 생태계가 새롭게 형성,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교육은 물론 정부, 기업, 대학, 기관들의 온라인 회의, 세미나, 포럼, 컨퍼런스 등 다양한 형태의 소통방식과 이를 위한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있다. 기업과 직장인들도 재택근무의 장점, 효율성 등을 확인하며 자신감을 갖기도 한다.

지금까지 코로나 19 감염자는 250만 명, 누적 사망자는 17만 명에 이른 가운데, 우리 앞에는 치료제, 백신이 나오기까지의 불안과 공포의 긴 터널이 놓여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이 새로운 모습으로 형성되는 일이다. “온라인”을 통한 협력적 생태계다.

현재 지구촌은 코로나 19 감염 확산 방지 및 백신,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해 매우 빠르게 국가, 기업, 단체, 대학, 영역의 ‘장벽’들을 허물고 있다. 몇 달 전까지도 전혀 기대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각종 정보, 데이터를 서로 적극 공개하며, 수십 개의 나라, 여러 관련 영역의 대학 내외 연구 그룹들이 주제별로 온라인으로 모이는 것이다. 인류 공동의 목표 해결을 위한 ‘열린 과학’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교육 영역에서도 최근 유럽대학연합(EUA)은 웨비나 컨퍼런스를 가지며 온라인 교육에 대한 경험의 나눔과 협력을 논의하였다. 최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는 한 달여 만에 109개국, 16억 명이라는 전 세계 학생의 90%가 등교를 못하고 온라인 교육체제로 들어갔다.

물론 온라인 교육이 갑자기 추진되어, 요구되는 인프라, 운영 경험이 대학, 교수, 학생에 따라 달라 많은 혼선이 있다. 이에 따라 교육의 질도 천차만별이라서 등록금 반환 목소리도 나온다. 온라인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실험, 실습, 그리고 캠퍼스와 교실에서의 만남과 활동들이 주는 교과 외적 체험에 대한 이슈들도 있다.

우리의 경우 온라인 교육에 대한 반응은 대학, 교수, 학생에 따라 다르다. 학생들의 경우 불만족이 65%라는 평가와 만족이 67%라는 발표가 나오고, 교수들도 해보니 할  만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온라인 교육은 시공간을 초월하며, 일대일 질의응답과 토론이 활발해지고, 외국 교수를 초빙하여 대화할 수도 있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사실 학생들은 SNS를 통한 질문, 채팅 등에 더 익숙하다.

최근 코로나 19 분위기가 일부 완화되면서 대학들이 대면 강의로의 전환을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한 가지 큰 우려는 새로운 변화를 위한 그림 없이, 3월 이전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자는 것 아닌가 라는 점이다.

2012년 하버드대, MIT, 스탠포드대 주도의 온라인공개수업(MOOCs), 2013년 죠지아텍의 온라인 석사학위 제도, 2014년 미네르바 스쿨 개교 등 외국에서는 미래형 교육혁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교육의 질은 더 좋게, 비용은 저렴하게’를 추구한 것이다. 우리의 온라인 교육은 지금까지 1% 정도였다. 그런데 신학기 들어서며, 모든 교수와 학생이 일시에 100% 온라인 교육에 참여하게 된 전대미문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우리는 이 역사적인 기회를 최대로 살려야 한다.

코로나 19 이후 세상은 전혀 달라지며, 비대면 사회로의 진화가 지구촌 차원에서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 한다. 앞으로 대학의 역할, 교육과 연구의 방향, 내용 및 운영의 틀 자체도 고민해야 한다. 대학 구성원들은 모두 그동안의 경험들을 공유하며, 대면-비대면 운영방식을 조화롭게 발전시키며, 지구촌 차원의 온라인 생태계 형성에 적극 참여하며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특히 우리 국민과 전문가들이 ‘코로나 19’를 대처하듯이, 한국 대학들이 비대면 생태계를 통한 글로벌 협력에서는 선도적 위치에 서게 되기 바란다. 

민경찬(논설위원, 연세대 명예교수, 과실연 명예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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