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C ‘한국을 빛낸 사람들’ 선정 겹경사
병에 강한 식물 육종에 중요한 고려사항 제시

동아대학교(한석정 총장)는 정호원 분자유전공학과 교수 연구팀의 논문이 식물학 분야 JCR 상위 3%에 해당하는 학술지 ‘Plant Cell’ 4월호에 게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논문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한국을 빛낸 사람들’ 추천논문에도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Pathogen-Associated Molecular Pattern-Triggered Immunity Involves Proteolytic Degradation of Core Nonsense-Mediated mRNA Decay Factors During the Early Defense Response(식물의 병원균침입 인식에 의한 면역반응은 감염 초기에 면역수용체 mRNA 발현을 조절하는 nonsense-mediated mRNA decay(NMD) 구성 단백질의 분해를 포함한다)’는 제목의 이 논문은 정 교수 팀과 김상현 명지대 교수 팀의 공동연구 결과물이다.
정 교수 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NMD(nonsense-mediated mRNA decay, 기능이 떨어지거나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RNA를 분해하고 제거해 세포 내 RNA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현상)를 구성하는 단백질의 양적 변화가 식물의 병저항성 유전자의 mRNA 양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식물의 병저항성에 기여하는 중요한 기작임을 처음으로 입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NMD가 식물의 면역반응에 관여할 수 있다고 여겨져 왔지만 이에 대한 이전의 연구는 부족했는데, 이번 연구에선 NMD가 병원세균 침입 후 어떻게 면역반응을 조절하는지를 단백질 수준에서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 이번 연구는 식물의 면역수용체계 간 기능적 상호작용에 있어 병에 강한 식물을 육종하는 데 중요한 고려사항을 제시했으며 나아가 동물이 갖는 면역반응에서 NMD의 역할을 추론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논문은 한국 과학자들의 우수한 논문을 알리는 BRIC 한국을 빛낸 사람들(한빛사) 추천논문으로도 선정돼 소개됐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운영하는 한빛사 추천논문은 세계 의학 및 생물학 분야 상위 5%, Impact Factor 10.0 이상에 해당되는 저널에 발표된 논문 중 타 연구자의 추천을 받거나 1,000명의 논문 검토자로부터 추천받아 선정된다.
정 교수는 “식물병리학을 공부하는 우리 식물면역및후성유전학실험실 연구진은 식량의 안정적 공급에 기초가 되는 ‘병에 강한 식물이 갖는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명지대 김상현 교수 연구진과 지난 5년 동안의 공동연구를 통해 각 연구진이 서로 부족한 점을 메꾸고 함께 배워나가는 좋은 계기가 됐고 우리 실험실 연구진 모두 이 논문을 계기로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지난 10년 동안 함께 공부한 식구들에게 항상 ‘공부하는 사람이 가져야 하는 자세를 연구결과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공부하자’고 이야기해왔다. 믿고 함께 해준 실험실 가족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