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0-18 16:53 (금)
왜 우리는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없나
왜 우리는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없나
  • 교수신문
  • 승인 2019.09.27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창모 교수

시월은 노벨상 수상자 발표 되는 달이다. 전세계가 금년에는 어떤 뛰어난 사람이 노벨상의 영광을 거머쥐는가 하고 지켜보는 달이다.  우리의 지금 국력으로 보아 적어도 수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가지고 있을 법도 한데 아직 우리나라는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없다. 일본과 한국의 노벨과학상 수상자 비는 24 대 0, 수학 분야인 필즈상의 경우는 3 대 0으로 그 차이는 극명하며 그대로 기초과학의 열세를 보여준다.  심지어 우리보다 국력이 열악한 베트남에도 필즈 메달리스트가 있다. 우리의 영재교육이나 기초 과학, 혹은 정부 정책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 아니할 수 없다.

2018년도 노벨 물리학상은 Arthur Ashkin, Gerad Mourou, Donna Stickland에게  레이저 물리학에서의 획기적인 발명이라는 인용하에 주어졌다.

Askin은  레이저로 원자나 분자를 하나하나 집어 움직이게 할 수 잇는 기술, 그리고 Mourou 와 Strickland는 초강력레이저 초단 연구를 가능케하는 레이저 증폭기술 발명으로 수상하였다.  이중 Mourou 와 Strickland가 수상한 연구논문은 정부의 연구개발정책이나 대학교육 연구 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논문은 임팩트 팩터 3.5저널에서 게재가 거절되어 지금도 1,5 언저리에서 노는 저널에 게재 되었으며,  내용구성도 고작 3 페이지의 간단한 논문으로 학생과 지도 교수 두 저자만 등재되어 있고 대학원생이 주도하여 작성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본 논문의 핵심 아이디어인  레이저 증폭 원리도 이미 이차대전을 통하여 개발된 레이다 증폭 원리를 갖다 쓴 것으로서, 고출력 펄스파의 증폭은 전체 펄스를 그를 구성하는 각각의 주파수로 분해하여  증폭한 후 다시 합성하여 이룬다는 것이었다.   이미 레이다 전자기파 펄스 증폭에서 널리 상용되는 아이디어를 레이저에 적용한 것 뿐이었고 고가의 첨단 장비를 요구하는 연구도 아니었다. 이런 정도의 연구는 1980년도 당시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수준이었다. 

Mourou 와 Strickland의 논문을 들여다 보면, 어느 천재가 완전한 무에서 유를 창조한 논문은 아니었다.  이 연구는 어떻게 보면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은 것으로 그분야의 누구나도 생각할 수도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전까지의 레이저 증폭을 보는 시각을 결정적으로  바꾼 것이었다. 논문을 읽어보면 ’참으로 대학원생의 신선하고 자유로운, 창의적인 발상의 논문이다‘라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초강력 레이저연구를 이용한 많은 새로운 후속결과를 가능케 하였다. 이 연구결과는 2017년도에 노벨상을 수상한  중력파 측정도 가능케 하였고  우리 생활 가까이로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는 라식교정 수술도 가능케 하였다.   앞으로도 많은 지식의 발전과 인류에 대한 혜택이 기대되는 연구라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대단한 장비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었으며, 당시 한국에서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그런 연구였다. 

노벨상급의 연구는 알려진 것을 훈련 반복하여 똑똑함을 학습시키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이런 창의적인 연구는 자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남이 안가는 길을 더듬거리며 찾아 가며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 속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를 위하여서는  열리고 유연한 사고와 인내가 필요하며, 이 바탕에는 연구책임자와 연구원의 철저한 연구 윤리의식이 깔려 있어야 한다. 과장과 거짓, 특권층을 지향한 감투 싸움이 줄어 들고,  몰입된 연구 속에서 행복감을 맛 볼수 있는  연구 생태계가 형성될 때, 우리도 노벨상 수상급의 연구자와 연구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