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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주도하는 영국의 직업교육
국가가 주도하는 영국의 직업교육
  • 황보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행정학박사)
  • 승인 2018.12.10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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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문대를 생각한다

최근 영국은 청년실업 문제와 빈부격차에 따른 학업성취도 격차를 해소해 계층간 이동을 제고 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양성된 인력의 미스매치 발생 문제와 미래사회를 대비한 고숙련 기술인력도 양성해야 하는 국가적 과제도 안고 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기술교육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College에서 T(Technic)-Level 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제도는 기술교육을 받는 학생들도 고숙련 전문가적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college에서는 영어, 수학, ICT 등 기초학력 교육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학생과 교수가 함께 기초학력 향상 계획을 수립하고, 모든 교수는 강의계획서에 기초학력을 강화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 정부는 기초학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교원들에게 직접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학교는 학생 개인별 학습기록부를 만들어 계획된 목표 대비 달성 여부를 매 학기마다 체크한다. 그리고 고등학교 수준의 학생들은 기초학력이 미달되면 국가에서 지원하는 등록금도 지원받지 못한다. 직업교육 평가 전문기관인 교육표준청(Ofsted)의 학교 평가에서도 개별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3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분석 자료에 의하면 고교 2학년 학생들의 국어와 수학 기초학력 미달 학생 수 비율이 지난 2011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강화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지는 결과로 영국의 기초학력 강화 정책을 눈여겨 볼만하다.

이와 아울러, 영국정부는 기술교육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도제교육훈련 제도를 활성화하고 있다. 작년 4월 도제세(Apprenticeship Levy) 제도를 도입하고, 도제교육훈련을 관리할 국가 기관인 국가도제원(National Apprenticeships Service)을 신설했다. 연간 300만 파운드 이상 인건비를 지출하는 기업은 인건비의 0.5%를 도제세로 부담한다. 도제교육훈련은 학생이 주당 4일은 기업에서, 1일은 학교에서 각각 직무수행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다. 제도의 매력적인 장점은 학생은 근로자로서 최저 임금 이상의 임금을 받고 자격 취득과 취업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기업은 도제 교육생훈련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부분 국가에서 지원받으며, 기업이 원하는 역량을 가진 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제 영국에서는 기업이 도제교육훈련생을 받아들이는 것이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무로 빠르게 정착돼 가고 있다.

T(Technic)-Level 제도, 교육표준청(Otsted) 학교 평가, 도제교육훈련 제도처럼,
직업교육 혁신방향과 국가 역량체계 등의 제도는
우리나라 직업교육 혁신방향으로 참고해 볼만하겠다.


영국의 직업교육체제를 보면, 학위, 일반직업자격 및 직무자격을 통합해 국가수준의 역량체계를 구성하고 관리한다. 국가 차원에서 직업교육의 질 관리를 위해 전문평가기관인 교육표준청(Ofsted)을, 자격관리를 위해 자격검정총괄기관(Ofqual)을, 재정지원기관(EFA) 및 도제관리기관(NAS)을 그리고 도제교육훈련의 평가 조직(EPAO)을 설치해 직업교육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직업교육에 대한 국가의 높은 관심을 알 수 있다.

영국은 16세 학생부터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일반교육 트랙(sixth-form school)과 직업교육 트랙(Further Education ; College)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직업교육트랙은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고등학교 과정(2년)과 전문대학 과정(2년)이 하나의 College(4개 Levels)에서 연계도 효율적으로 운영된다. 교육과정은 자격 취득 중심이며 수준(Level)별로 구성된다. 영국정부는 College 운영비의 70% 정도를 일반재정으로 먼저 지원한다. 그리고 교육표준청은 전문적이고 엄정한 평가를 실시한다. 평가등급에 따라 차기 평가주기는 5년 이상에서 1년 3개월로 다양하다. 평가결과는 재정지원, 도제교육훈련, 산학협력에 영향을 미치므로 학교로서는 대단히 중요하다.

영국의 직업교육 혁신방향과 직업교육 학제, 자격 중심의 국가 역량체계, 교육의 질 관리를 위한 전문평가기관, 일반재정지원이나 인력양성에 기업의 참여를 위한 제도 등은 우리나라의 직업교육 혁신 방향으로 참고해 볼만하겠다.

 

황보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행정학박사)

연세대 교육대학원(교육행정)과 파리8대학(고등교육)의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광운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학술인문과장, 전문대학정책과장, 인사과장을 역임하고, 국립 한밭대와 한국체육대 사무국장을 거쳐 현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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