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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형 프로젝트 교육의 성과
퀘스트형 프로젝트 교육의 성과
  • 정지영 명지전문대 산학취업처장
  • 승인 2018.11.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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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문대를 생각한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로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등이 떠오르고 있으나 진정한 4차 산업혁명의 주체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진 인간이 돼야 할 것이다. 이는 기계는 답을 위해 존재하고 인간은 질문을 위해 존재한다는 기술의 충격 저자 케빈 켈리의 말을 음미해 볼 때 더욱 명확해진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추어 교육 역시 변화해야 하며 교육제도의 개선은 지식 자체의 전달이 아닌 학습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융합과 협력이 중요한 시대에는 혼자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없으므로 기존의 강의 형태로는 4차 산업혁명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 맞고 틀리고가 아닌 자신이 보고 느낀 대로 토론하는 수업, 지식만을 배우는 것이 아닌 지식을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배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거꾸로 교육(Flipped Learning)이나 미네르바 대학의 온라인 토론식 수업, 세인트존스 대학의 책 100권 읽고 토론하기가 졸업을 위한 전부인 방식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명지전문대는 2017년 가상현실콘텐츠 개발을 특성화한 소프트웨어콘텐츠 학과를 신설하고 프로젝트 기반의 교육을 하고 있다. 목표의 달성이 목표가 아닌 목표달성을 위한 과정의 경험이 목표라는 철학 아래 대부분 과목에서 시험을 치르지 않고 학생들이 프로젝트만을 수행하도록 하며 지식보다 경험을 중요시해 학점에 반영한다. 또한 퀘스트투런(Q2L)의 게임친화학습 모델을 학과의 상황에 맞게 수정해 적용했고 쇼케이스 형식의 프로젝트 발표회를 수행하며 프로젝트 중심의 평가방식을 도입했다. 

해당 교과목과 관련된 경험을 할 때마다 즉각적인 경험치를 보상으로 주고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치를 쌓으면 된다. 경험치의 구성은 온라인 학습, 기업탐방, 전시회 및 경진대회참가 등 매우 다양해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부분을 선택할 수 있으므로 획일화된 평가가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마치 게임 캐릭터의 레벨이 오르듯 주어진 경험치 풀에서 과제를 수행하면 성적이 오른다. 

따라서 학생들은 교과서를 외우는 대신 기업을 탐방하고 전시회를 체험하며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결과물들을 교내외 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해 운영한다. 이러한 프로젝트 중 우수한 결과물들은 각종 경진대회에 출품해 다양한 수상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코리아 VR 페스티벌에서 대상인 장관상을 받았고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공학교육 페스티벌에서 산업기술진흥원장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이 주최한 공모전에서 최우상과 장려상을 받는 등 수 많은 수상실적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규모의 BVRF, GMV, VR Expo, VR Summit과 국제게임전시회 G-star에 학생들이 만든 작품으로 직접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대학 생활에서 전공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고 이로 인해 학습에 대한 자발적인 동기를 부여해 학생 스스로가 능동적인 참여를 하도록 한 결과 학생들은 스스로 학술동아리를 결성해 밤늦게까지 콘텐츠 개발에 몰두하기도 하고 공동의 목적을 위해 실력이 뛰어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이 협업을 통해 팀워크를 이루기도 했다. 즉 서로가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로 협동을 통한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것이 학과 차원에서 이론 시험을 통한 학점부여를 포기하고 프로젝트 중심의 평가를 한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정답이 하나가 아니거나 정답이 없는 목표를 향해 학생 스스로가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세우고 능동적인 학습의 주체가 되도록 교육 시스템을 변화한 결과 학생들은 오히려 학습 과정을 즐겁게 생각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지난해 교내 30개 학과 중 교육만족도 1위를 기록했다. 한국 교육의 문제는 행복하지 않은 교육이고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세상에서 가장 경쟁적이고 고통스럽다는 해외 언론의 혹평을 볼 때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각 대학 및 학과의 특성을 고려한 교육과 평가방식의 개선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정지영 명지전문대 산학취업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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