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를 국가지원의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전문대를 국가지원의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 류윤석 청암대·유아교육과
  • 승인 2017.11.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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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문대를 생각한다

 

류윤석 청암대·유아교육과

최근 들어 대학교육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면서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전문대 구성원들의 마음은 편치가 않다. 1960년대 이후 한국 경제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해온 전문대들은 이제 일반대학, 기능대학, 폴리텍대학 등과의 학생 유치경쟁,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23년에는 고교졸업자 수가 약 40만 명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전체 대학 입학정원이 약 56만 명임을 감안할 때 이들이 전원 대학에 진학한다고 하더라도 16만 여명이 부족하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라 직업 구조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 사이에 약 700만개의 직업이 사라지고 200만 여개의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럴 경우 대학들의 생존율은 얼마나 될까? 전통적으로 ‘4년제 선호사상’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전문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은 얼마나 될까? 인구감소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와 인간이 할 일의 대부분을 인공지능이 대신하게 되는 시대에 살아가게 될 인재를 육성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특히 한국의 학교조직 중에서 가장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전문대학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막연함으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럴 때 전문대학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 될까?

그 방안의 하나로 전문대학을 국가지원의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전환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의 발표에 따르면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으로 재입학하는 소위 ‘유턴입학’학생들이 최근 4년간 5천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유턴입학’자의 증가는 간판 위주의 진학, 체면 살리기 진학이 아닌 실용, 적성, 비전, 삶의 질 등을 고려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직업구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적응하기 힘든 세대는 50대 이상의 연령층일 것이다. 이들은 대학 졸업 후 20∼30년이 지난 세대로서 재학 중 습득했던 이론과 기술로는 현장에 적응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따라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는 생존하기 위한 재교육 욕구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전문대학을 중장년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평생직업교육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만약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직업 환경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실업자로 전락하게 될 때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계산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전문대학은 학령기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직업인 양성교육과 중장년층을 위한 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신규 전문직업인 양성교육과 현장인력의 재교육이 순환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신규인력 양성과 재교육은 지역특성을 반영한 대학 주도로 진행하되 그 비용은 국가가 부담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헌법에‘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하여야 한다’, ‘모든 국민은 근로의 의무를 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모든 국민들이 평생 직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다. 기업이 어려워지면 정부에서는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회생시키곤 한다. 대학에서의 심도 있는 직업교육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고용이 증가하게 된다면 그것은 부실기업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자져올 수 있다. 전국의 전문대에서 동시에 실시하기 어렵다면 일정규모의 지방전문대부터 실시하는 방안을 강구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지방전문대학을 국가지원 체제로 하자는 것은 아니다. 일정한 기준을 통과한 대학으로서 지역산업과 연계하여 특성화가 된 대학위주로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제 전문대는 학령인구 감소와 직업 환경 변화를 동시에 감내해야 할 입장에 서 있다. 자연의 변화는 어쩔 수 없이 수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변화요구를 유리한 방향으로 돌리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구조조정 압박,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급습은 우리에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정부와 대학구성원의 노력으로 어려움을 함께 타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류윤석 청암대·유아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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