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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줄고 공부시간 늘었다
근로시간 줄고 공부시간 늘었다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5.05.11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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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장학금 효과는_ 학업여건 개선에도 기여

국가장학금은 등록금 부담 경감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등록금 부담 경감 효과는 학생들이 학업에 몰입할 수 있는 학업여건 개선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이 2013학년도 1학기에서 2014학년도 1학기 사이에 국가장학금을 받은 대학생 가운데 3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자. 국가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학업시간은 증가한 반면 아르바이트를 포함한 근로시간은 줄었다. 휴학률도 감소했다. 성적 기준으로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했던 학생들의 학업성적 향상 효과도 뚜렷했다.

먼저 학업 시간을 보면, 국가장학금을 받은 학생의 주당 평균 학업시간은 2011년 16.2시간에서 2014년 17.3시간으로 1.1시간 증가했다. 소득 2분위 이하 학생은 평균 1.9시간 증가하는 등 저소득층학생일수록 학습시간 증가 경향이 뚜렷했다. 학습시간이 늘어난 원인을 물었더니 ‘장학금 수혜가 학업동기를 높였다’가 27.4%, ‘근로시간이 줄어서’가 18.8%로 가장 많았다. 장학금 수혜가 학업시간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고려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최낙원(23세) 씨는 “전보다 아르바이트 시간을 많이 줄여서 그 시간을 학업에 집중하게 되니 학습의 질이 완전히 달라졌다”고말한다.

“수업시간에 어두운 표정으로 맨 뒤에 앉아 있다가 수업이 끝나면 재빠르게 강의실을 나가곤 했는데 이제는 맨 앞자리에 앉아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모르는 것이 생기면 교수님을 찾아 질문할 수도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학기 중에 아르바이트 등을 하는 근로시간은 주당 평균 8.3시간에서 6.5시간으로 1.8시간 줄었다. 방학 중 근로시간은 15.5시간에서 10.6시간으로 감소했다. 일을 한 비율도 2011년 51.9%에서 2014년 45.1%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11년 12.9%였던 휴학률도 2013년에는 10.9%로 2% 포인트 떨어졌다. 국가장학금이 아르바이트 필요성을 감소시키고 학업을 지속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눈여겨볼 점 가운데 하나는, 학업 성적 향상이다. 2013년 1학기에 77.1점(C학점)을 받아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다음 학기에 81.1점(B학점)을 받아 국가장학금을 받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장학금을 계속 받고 있는 학생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과 비교할 때 성적 유지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대 경제학과에 다니는 정하림(23세) 씨를 보면 알 수 있다. 제대 후 성적이 좋지 않아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했던 정 씨는 꼭 국가장학금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학점이 2점 넘게 올랐다. 국가장학금에 다자녀 국가장학금까지 받으면서 등록금의 절반 이상을 아낄 수 있었다. 다음 학기에는 모든 과목에서 A와 A+를 받았다. 그 결과 교외 재단에서 전액 장학금도 받게 됐다. 정 씨는 “주변을 살펴보면 우리 가족같이 넉넉지 못한 형편에 삼남매가 있거나 갑작스런 부모님의 병으로 생계가 곤란한 가정이 많다”며 “그럴 때마다 국가장학금은 환한 등대가 돼 줬다”라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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