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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만 定員감소 … 자연계 學科 더 많이 사라졌다
인문계만 定員감소 … 자연계 學科 더 많이 사라졌다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5.03.16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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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정책 이후 계열별 정원·학과 수 변화는?

정부가 대학 구조개혁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인문·자연 등 기초학문 분야의 정원이 줄어든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반면 공학 분야는 2011년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평가를 실시한 이후 오히려 비중이 확 늘었다.

김왕준 경인교대 교수(교육학과)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의뢰를 받아 최근 완료한 『국내 대학의 학과 변천과 분화에 관한 연구』에서 드러난 사실이다. 김 교수는 4년제 일반대학 189곳을 대상으로 1971년부터 2014년까지의 계열별 입학정원과 학과 수를 분석했다.

전체 입학정원이 31만4천410명으로 크게 증가한 2000년부터 2014년까지의 계열별 입학정원과 학과 수 변화를 보면, 인문계열만 둘 다 감소했다. 2014년 인문계열 입학정원은 2000년에 비해 6.8% 감소했다. 학과도 5.4% 없어졌다. 자연계열은 학과 수는 1.4% 늘었지만 입학정원은 오히려 8.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11년 재정지원 제한대학 평가를 시작하면서 취업률을 반영한 이후만 놓고 보면 인문계열만 정원이 줄었다. 2014년 인문계열 입학정원은 2010년에 비해 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학과 수는 자연계열의 감소 폭이 더 컸다. -5.1%로 인문계열(-1.1%)보다 자연계열 학과가 더 많이 없어졌다.

공학 계열은 이 시기에 오히려 입학정원이 증가했다. 학과 수는 1.2% 는 데 비해 입학정원은 10.3% 증가했다. 인문이나 자연계열 학과에서 줄인 정원이 공학계열 학과로 갔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김 교수는 “학과 또는 전공은 교육부의 정책방향, 특히 재정지원과 관련된 대학평가지표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대학 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고 국가 차원에서 평가 등의 수단을 통해 대학의 학과 편제 또는 교육과정개정을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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