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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에서 배우다
「미생」에서 배우다
  • 전민태 경북대 석사과정·생명과학부
  • 승인 2015.01.27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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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후속세대의 시선] 전민태 경북대 석사과정·생명과학부

처음 원고 의뢰를 받고 나서 든 생각은‘감히 내가 이런 글을 써도 되는 것인가?’였다. 앞서 투고한 필자들을 살펴보니 거의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시거나 박사학위를 딴 분들이었기 때문이다. 원고 의뢰를 수락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고, 아직까지도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에 내가 힘들어 했던 부분들에서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 연구실 생활을 시작할 때,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키는 일만 해 왔다. 처음 시작할 때 무엇을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만을 갖고 실험을 시작했다. 그 기본 지식에 대한 공부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의 진행은 실수의 반복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실수는 오랜 시간 실험 수행을 힘들게 했다. 실수들의 반복은 그 실험들을 진행하면서도‘왜 하는가’라는 질문을 잊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무작정 하라는 대로만 실험을 수행하고 있었다. 실수를 반복하면서 어떤 식으로 고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고 방법을 찾지 못한 상태로 반복하는 것. 최근에야 시행착오와 수정사항을 알아가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서야 내가 알게 된 것은 무엇이든 할 때에 계속해서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작정 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내가‘왜 하고 있는지, 어떻게 수행이 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져야한다. 이를 풀어나가게 되면서 나는 조금씩 발전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전까지 아직은 학생이라는 생각으로 다소 방만한 기준으로 일을 수행했는데, 이럴 경우 실험 진행은 되질않고 늘 제자리걸음이었다.

최근 드라마「미생」을 보면서 느낀 점은 프로의식이었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꾸준한 공부와 주인의식을 갖고 일을 진행하는 것. 그러기 위해선 질문을 통해 알아가야 한다는 것. 나 또한 이런 마인드를 배워 지금 현재의 내 삶에 충실할 때 길은 열릴 것이라 본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생각을, 질문을 던져야할 것이다.

 

 

전민태 경북대 석사과정·생명과학부

경북대 생명과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 진학해 신경과학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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